원주서 강원도 첫 과수화상병…농민들 막막

입력 2023.05.23 (21:52) 수정 2023.05.23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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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주 원주에서 올해 강원도 내에서는 처음으로 과수화상병이 발생했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길러온 나무를 모두 베어내야 하는 농민들은 허탈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현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원주의 한 과수원에 출입금지를 알리는 통제선이 쳐 있습니다.

곳곳에, 베어 넘어진 나무가 발견됩니다.

사과나무 200그루 가운데 56그루가 과수 화상병에 걸린 걸로 확인됐습니다.

한동안은 과일 농사를 아예 지을 수 없게 된 농가들의 시름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엄주일/사과 과수원 운영 : "올해 같은 경우는 5월에 오면, 과일이 이제 달려서 이제 하는데 그 1년은 어디로 갔어요. 최소한 3년 동안은 그 밭에다가 아무것도 못 하잖아요."]

700여m 떨어져 있는 배 농가에서도 과수화상병이 확인됐습니다.

배 나무 180여 그루 가운데, 8%가 과수화상병에 걸렸습니다.

마땅한 치료 약이 없어서 한번 걸리면 과수원 나무 전체를 땅에 묻어야 합니다.

지금도, 피해 보상 처리를 위한 조사를 마무리하고 철거 일정을 조율하고 있습니다.

과수화상병은 2018년 평창에서 처음 확인된 이후 영서 남부를 중심으로 해마다 5건씩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습니다.

최근 3년간 폐원한 농가도 20곳이 넘습니다.

문제는 정확한 감염 경로를 파악하기 힘들다는 점입니다.

최대 5년에 걸쳐 잠복기까지 있어 제때 대응하기도 힘듭니다.

[방길남/원주시 경제작물팀장 : "(나무의) 상처 부위로 침입을 하기 때문에 작업하시는 전정 도구라든지 장갑, 이런 거를 통해서 감염이 되기 때문에 소독을 철저히 해주셔야 합니다."]

강원도 농업기술원은 각 시군과 예찰반을 꾸려 과수원 등에 대한 전수조사를 벌이기로 했습니다.

또, 각 농가에 자가 방역을 철저히 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이현기입니다.

촬영기자:최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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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주서 강원도 첫 과수화상병…농민들 막막
    • 입력 2023-05-23 21:52:26
    • 수정2023-05-23 22:08:36
    뉴스9(춘천)
[앵커]

지난주 원주에서 올해 강원도 내에서는 처음으로 과수화상병이 발생했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길러온 나무를 모두 베어내야 하는 농민들은 허탈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현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원주의 한 과수원에 출입금지를 알리는 통제선이 쳐 있습니다.

곳곳에, 베어 넘어진 나무가 발견됩니다.

사과나무 200그루 가운데 56그루가 과수 화상병에 걸린 걸로 확인됐습니다.

한동안은 과일 농사를 아예 지을 수 없게 된 농가들의 시름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엄주일/사과 과수원 운영 : "올해 같은 경우는 5월에 오면, 과일이 이제 달려서 이제 하는데 그 1년은 어디로 갔어요. 최소한 3년 동안은 그 밭에다가 아무것도 못 하잖아요."]

700여m 떨어져 있는 배 농가에서도 과수화상병이 확인됐습니다.

배 나무 180여 그루 가운데, 8%가 과수화상병에 걸렸습니다.

마땅한 치료 약이 없어서 한번 걸리면 과수원 나무 전체를 땅에 묻어야 합니다.

지금도, 피해 보상 처리를 위한 조사를 마무리하고 철거 일정을 조율하고 있습니다.

과수화상병은 2018년 평창에서 처음 확인된 이후 영서 남부를 중심으로 해마다 5건씩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습니다.

최근 3년간 폐원한 농가도 20곳이 넘습니다.

문제는 정확한 감염 경로를 파악하기 힘들다는 점입니다.

최대 5년에 걸쳐 잠복기까지 있어 제때 대응하기도 힘듭니다.

[방길남/원주시 경제작물팀장 : "(나무의) 상처 부위로 침입을 하기 때문에 작업하시는 전정 도구라든지 장갑, 이런 거를 통해서 감염이 되기 때문에 소독을 철저히 해주셔야 합니다."]

강원도 농업기술원은 각 시군과 예찰반을 꾸려 과수원 등에 대한 전수조사를 벌이기로 했습니다.

또, 각 농가에 자가 방역을 철저히 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이현기입니다.

촬영기자:최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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