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10대 성착취’ 순경, 수사 도중 피해자 회유…경찰 대응 ‘도마 위’
입력 2023.05.23 (23:50)
수정 2023.05.23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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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현직 순경이 여중생에게 성 착취물을 요구하고, 미성년자 성매매까지 했다는 소식 전해드렸죠.
그런데 이 순경이 경찰에 자수해 놓고선, 피해 여중생을 만나 회유를 시도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이 순경의 자수로 수사가 시작됐다며, 아무 대응도 하지 않은 사이 벌어진 일이었습니다.
김우준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검은색 옷을 입은 남성이 PC방으로 들어옵니다.
자리에 앉아서는 출입구를 흘끔 흘끔 쳐다봅니다.
잠시 후 한 여성이 들어오자 맞은 편에 앉히고 종이를 주고 받습니다.
남성은 미성년자 성 착취와 성매매 혐의 등으로 21일 구속된 윤 모 순경, 여성은 피해 여중생입니다.
[목격자/음성변조 : "뭔가 일행이 아닌데 뭔가 교류가 있네, 라는 느낌까지 받고..."]
윤 씨가 피해 여중생에게 필담으로 전달한 건 이른바 '경찰 조사 지침'이었습니다.
'성관계한 적이 없다고 강하게 말하라', '너가 보고 싶어서 만난 거로 하라'는 내용이었습니다.
피해 여중생 부모에게 들킨 후 경찰에 자수한 지 엿새 만이었습니다.
이 시기, 윤 씨는 사용하던 여러 대의 휴대전화도 처분했습니다.
피해 학생 말고 다른 미성년자들과도 관계가 있었던걸 들킬까 봐 대비한 거로 보입니다.
윤 씨가 범행을 벌인 공영주차장입니다.
윤 씨는 이 같은 공유차량을 빌린 뒤, 차 안에서 미성년자를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를 받습니다.
윤 씨가 자수를 해놓고선 2차 가해와 증거인멸을 시도하는 동안, 경찰은 아무 대응도 하지 않았습니다.
자수 의사를 접하고도, 경찰은 12일이나 지나 윤 씨를 처음 조사했고, '자수'를 했다는 이유로 감찰 또한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피해 학생이 경찰에 불안함을 호소하기도 했지만 역시 조치는 없었습니다.
경찰은 처음엔 피해자 의사에 반한 관계인지 확실하지 않았고 혐의도 명확하지 않아 접근금지도, 신병 확보도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이준영/변호사 : "최소한 초기 단계에서 핸드폰을 임의 제출 받든지 초동 조치로서 경찰관이 피해자 집에 찾아가서 적극적으로 피해자를 찾아내는 과정을 통해서..."]
경기북부경찰청은 윤 씨의 자수서 내용이 모호해 검토하는 데 시간이 걸렸지만, 현직 경찰의 미성년자 성범죄 사건임을 고려하면 빨리 처리해야 했다고 뒤늦게 인정했습니다.
KBS 뉴스 김우준입니다.
촬영기자:정준희/영상편집:신남규/그래픽:고석훈
현직 순경이 여중생에게 성 착취물을 요구하고, 미성년자 성매매까지 했다는 소식 전해드렸죠.
그런데 이 순경이 경찰에 자수해 놓고선, 피해 여중생을 만나 회유를 시도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이 순경의 자수로 수사가 시작됐다며, 아무 대응도 하지 않은 사이 벌어진 일이었습니다.
김우준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검은색 옷을 입은 남성이 PC방으로 들어옵니다.
자리에 앉아서는 출입구를 흘끔 흘끔 쳐다봅니다.
잠시 후 한 여성이 들어오자 맞은 편에 앉히고 종이를 주고 받습니다.
남성은 미성년자 성 착취와 성매매 혐의 등으로 21일 구속된 윤 모 순경, 여성은 피해 여중생입니다.
[목격자/음성변조 : "뭔가 일행이 아닌데 뭔가 교류가 있네, 라는 느낌까지 받고..."]
윤 씨가 피해 여중생에게 필담으로 전달한 건 이른바 '경찰 조사 지침'이었습니다.
'성관계한 적이 없다고 강하게 말하라', '너가 보고 싶어서 만난 거로 하라'는 내용이었습니다.
피해 여중생 부모에게 들킨 후 경찰에 자수한 지 엿새 만이었습니다.
이 시기, 윤 씨는 사용하던 여러 대의 휴대전화도 처분했습니다.
피해 학생 말고 다른 미성년자들과도 관계가 있었던걸 들킬까 봐 대비한 거로 보입니다.
윤 씨가 범행을 벌인 공영주차장입니다.
윤 씨는 이 같은 공유차량을 빌린 뒤, 차 안에서 미성년자를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를 받습니다.
윤 씨가 자수를 해놓고선 2차 가해와 증거인멸을 시도하는 동안, 경찰은 아무 대응도 하지 않았습니다.
자수 의사를 접하고도, 경찰은 12일이나 지나 윤 씨를 처음 조사했고, '자수'를 했다는 이유로 감찰 또한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피해 학생이 경찰에 불안함을 호소하기도 했지만 역시 조치는 없었습니다.
경찰은 처음엔 피해자 의사에 반한 관계인지 확실하지 않았고 혐의도 명확하지 않아 접근금지도, 신병 확보도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이준영/변호사 : "최소한 초기 단계에서 핸드폰을 임의 제출 받든지 초동 조치로서 경찰관이 피해자 집에 찾아가서 적극적으로 피해자를 찾아내는 과정을 통해서..."]
경기북부경찰청은 윤 씨의 자수서 내용이 모호해 검토하는 데 시간이 걸렸지만, 현직 경찰의 미성년자 성범죄 사건임을 고려하면 빨리 처리해야 했다고 뒤늦게 인정했습니다.
KBS 뉴스 김우준입니다.
촬영기자:정준희/영상편집:신남규/그래픽:고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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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23-05-23 23:59:23
[앵커]
현직 순경이 여중생에게 성 착취물을 요구하고, 미성년자 성매매까지 했다는 소식 전해드렸죠.
그런데 이 순경이 경찰에 자수해 놓고선, 피해 여중생을 만나 회유를 시도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이 순경의 자수로 수사가 시작됐다며, 아무 대응도 하지 않은 사이 벌어진 일이었습니다.
김우준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검은색 옷을 입은 남성이 PC방으로 들어옵니다.
자리에 앉아서는 출입구를 흘끔 흘끔 쳐다봅니다.
잠시 후 한 여성이 들어오자 맞은 편에 앉히고 종이를 주고 받습니다.
남성은 미성년자 성 착취와 성매매 혐의 등으로 21일 구속된 윤 모 순경, 여성은 피해 여중생입니다.
[목격자/음성변조 : "뭔가 일행이 아닌데 뭔가 교류가 있네, 라는 느낌까지 받고..."]
윤 씨가 피해 여중생에게 필담으로 전달한 건 이른바 '경찰 조사 지침'이었습니다.
'성관계한 적이 없다고 강하게 말하라', '너가 보고 싶어서 만난 거로 하라'는 내용이었습니다.
피해 여중생 부모에게 들킨 후 경찰에 자수한 지 엿새 만이었습니다.
이 시기, 윤 씨는 사용하던 여러 대의 휴대전화도 처분했습니다.
피해 학생 말고 다른 미성년자들과도 관계가 있었던걸 들킬까 봐 대비한 거로 보입니다.
윤 씨가 범행을 벌인 공영주차장입니다.
윤 씨는 이 같은 공유차량을 빌린 뒤, 차 안에서 미성년자를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를 받습니다.
윤 씨가 자수를 해놓고선 2차 가해와 증거인멸을 시도하는 동안, 경찰은 아무 대응도 하지 않았습니다.
자수 의사를 접하고도, 경찰은 12일이나 지나 윤 씨를 처음 조사했고, '자수'를 했다는 이유로 감찰 또한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피해 학생이 경찰에 불안함을 호소하기도 했지만 역시 조치는 없었습니다.
경찰은 처음엔 피해자 의사에 반한 관계인지 확실하지 않았고 혐의도 명확하지 않아 접근금지도, 신병 확보도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이준영/변호사 : "최소한 초기 단계에서 핸드폰을 임의 제출 받든지 초동 조치로서 경찰관이 피해자 집에 찾아가서 적극적으로 피해자를 찾아내는 과정을 통해서..."]
경기북부경찰청은 윤 씨의 자수서 내용이 모호해 검토하는 데 시간이 걸렸지만, 현직 경찰의 미성년자 성범죄 사건임을 고려하면 빨리 처리해야 했다고 뒤늦게 인정했습니다.
KBS 뉴스 김우준입니다.
촬영기자:정준희/영상편집:신남규/그래픽:고석훈
현직 순경이 여중생에게 성 착취물을 요구하고, 미성년자 성매매까지 했다는 소식 전해드렸죠.
그런데 이 순경이 경찰에 자수해 놓고선, 피해 여중생을 만나 회유를 시도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이 순경의 자수로 수사가 시작됐다며, 아무 대응도 하지 않은 사이 벌어진 일이었습니다.
김우준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검은색 옷을 입은 남성이 PC방으로 들어옵니다.
자리에 앉아서는 출입구를 흘끔 흘끔 쳐다봅니다.
잠시 후 한 여성이 들어오자 맞은 편에 앉히고 종이를 주고 받습니다.
남성은 미성년자 성 착취와 성매매 혐의 등으로 21일 구속된 윤 모 순경, 여성은 피해 여중생입니다.
[목격자/음성변조 : "뭔가 일행이 아닌데 뭔가 교류가 있네, 라는 느낌까지 받고..."]
윤 씨가 피해 여중생에게 필담으로 전달한 건 이른바 '경찰 조사 지침'이었습니다.
'성관계한 적이 없다고 강하게 말하라', '너가 보고 싶어서 만난 거로 하라'는 내용이었습니다.
피해 여중생 부모에게 들킨 후 경찰에 자수한 지 엿새 만이었습니다.
이 시기, 윤 씨는 사용하던 여러 대의 휴대전화도 처분했습니다.
피해 학생 말고 다른 미성년자들과도 관계가 있었던걸 들킬까 봐 대비한 거로 보입니다.
윤 씨가 범행을 벌인 공영주차장입니다.
윤 씨는 이 같은 공유차량을 빌린 뒤, 차 안에서 미성년자를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를 받습니다.
윤 씨가 자수를 해놓고선 2차 가해와 증거인멸을 시도하는 동안, 경찰은 아무 대응도 하지 않았습니다.
자수 의사를 접하고도, 경찰은 12일이나 지나 윤 씨를 처음 조사했고, '자수'를 했다는 이유로 감찰 또한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피해 학생이 경찰에 불안함을 호소하기도 했지만 역시 조치는 없었습니다.
경찰은 처음엔 피해자 의사에 반한 관계인지 확실하지 않았고 혐의도 명확하지 않아 접근금지도, 신병 확보도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이준영/변호사 : "최소한 초기 단계에서 핸드폰을 임의 제출 받든지 초동 조치로서 경찰관이 피해자 집에 찾아가서 적극적으로 피해자를 찾아내는 과정을 통해서..."]
경기북부경찰청은 윤 씨의 자수서 내용이 모호해 검토하는 데 시간이 걸렸지만, 현직 경찰의 미성년자 성범죄 사건임을 고려하면 빨리 처리해야 했다고 뒤늦게 인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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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준 기자 universe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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