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섬 앞바다 ‘매립’ 보류…“사업 취소는 아냐”

입력 2023.05.24 (09:46) 수정 2023.05.24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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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운촌마리나' 사업을 둘러싼 각종 문제와 의혹을 계속 보도하고 있는데요,

사업에 반대하는 여론이 거세지는 상황에서 사업자가 동백섬 앞바다 매립 계획을 일단 보류하기로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준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제 기능은 못 한 채 상업시설뿐인 공간으로 전락했다는 비판이 끊임없이 제기된 '운촌 마리나' 사업.

해운대구와 주민의 반대 의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동백섬 앞바다를 매립하고 방파제를 설치하는 등 사업자, 삼미컨소시엄의 사업계획 일부가 KBS 보도로 드러나자 반발이 더욱 거세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사업자가 그제(22일), 인근 아파트 입주자 대표에게 해양수산부에 제출한 '공유수면 매립 신청서'를 철회하겠다고 알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사업자 측은 KBS와의 통화에서 동백섬 앞바다 매립을 위한 신청서만 거둬들인 것일 뿐, 이번 사업이 2016년 체결된 해양수산부와의 협약에 따라 추진되는 만큼 사업을 철회하려면 기관 간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사업 자체를 포기한 건 아니라는 겁니다.

당장 해운대구의회가 '꼼수'라고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원영숙/해운대구의원 : "'내가 이 사업을 포기하겠다.'는 뜻은 아니기 때문에 언제든지 여론이 우호적인 방향으로 흐르면 '사업계획서를 추진할 수 있다.' 그런 의미로 해석하면 되겠습니다."]

주민들 또한, 사업 자체가 중단되지 않는 한 어떤 형태로든 재추진하려 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마리나항만 개발사업을 공모한 해수부가 직접 사업을 취소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하강렬/동백섬지키지 대책위원회장 : "(해운대 운촌을) 거점형 마리나항만 개발 사업에 포함 시키면서 파생된 문제거든요. 그래서 그 문제가 근본적으로 철회되지 않는 한 우리 주민들로서는 납득이 어렵고."]

해수부는 해운대 운촌을 제외하는 건 아직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힌 가운데, 사업 진행만 잠시 중단될 뿐 논란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이준석입니다.

촬영기자:윤동욱/영상편집:김종수/그래픽:김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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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백섬 앞바다 ‘매립’ 보류…“사업 취소는 아냐”
    • 입력 2023-05-24 09:46:10
    • 수정2023-05-24 11:03:52
    930뉴스(부산)
[앵커]

'운촌마리나' 사업을 둘러싼 각종 문제와 의혹을 계속 보도하고 있는데요,

사업에 반대하는 여론이 거세지는 상황에서 사업자가 동백섬 앞바다 매립 계획을 일단 보류하기로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준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제 기능은 못 한 채 상업시설뿐인 공간으로 전락했다는 비판이 끊임없이 제기된 '운촌 마리나' 사업.

해운대구와 주민의 반대 의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동백섬 앞바다를 매립하고 방파제를 설치하는 등 사업자, 삼미컨소시엄의 사업계획 일부가 KBS 보도로 드러나자 반발이 더욱 거세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사업자가 그제(22일), 인근 아파트 입주자 대표에게 해양수산부에 제출한 '공유수면 매립 신청서'를 철회하겠다고 알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사업자 측은 KBS와의 통화에서 동백섬 앞바다 매립을 위한 신청서만 거둬들인 것일 뿐, 이번 사업이 2016년 체결된 해양수산부와의 협약에 따라 추진되는 만큼 사업을 철회하려면 기관 간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사업 자체를 포기한 건 아니라는 겁니다.

당장 해운대구의회가 '꼼수'라고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원영숙/해운대구의원 : "'내가 이 사업을 포기하겠다.'는 뜻은 아니기 때문에 언제든지 여론이 우호적인 방향으로 흐르면 '사업계획서를 추진할 수 있다.' 그런 의미로 해석하면 되겠습니다."]

주민들 또한, 사업 자체가 중단되지 않는 한 어떤 형태로든 재추진하려 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마리나항만 개발사업을 공모한 해수부가 직접 사업을 취소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하강렬/동백섬지키지 대책위원회장 : "(해운대 운촌을) 거점형 마리나항만 개발 사업에 포함 시키면서 파생된 문제거든요. 그래서 그 문제가 근본적으로 철회되지 않는 한 우리 주민들로서는 납득이 어렵고."]

해수부는 해운대 운촌을 제외하는 건 아직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힌 가운데, 사업 진행만 잠시 중단될 뿐 논란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이준석입니다.

촬영기자:윤동욱/영상편집:김종수/그래픽:김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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