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도 낫는 생수’ 개발 미끼 다단계 투자 사기

입력 2023.05.24 (09:52) 수정 2023.05.24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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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암도 낫게 하는 생수를 개발해 최대 8,200% 수익률을 주겠다.

이런 다단계 투자 사기로 노년층을 울린 사기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가족이나 지인에게까지 투자를 권유한 탓에 전국에 피해자가 7천 명이 넘습니다.

황현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021년 9월 지인 소개로 부산의 한 사무실을 찾은 70대 남성.

마시면 병이 낫는 생수를 개발하고 있다며 투자를 권유받았습니다.

[피해자/음성변조 : "피부염이 있다고 하면 그것도 없어지고 자기도 뇌졸중인가 와서 이랬는데 자기가 나았다 부터 시작해서…."]

처음엔 의심했지만 그 물을 마시고 뇌졸중이 나았다는 말에 곧 3천만 원 투자를 결심했습니다.

[피해자/음성변조 : "물이 세계로 확산해서 10억, 20억 인구가 먹을 때 오는 이윤이 숫자놀음으로 따지니까 또 가능하더라고요."]

하지만 약속한 6개월 뒤 직급 수당이라며 받은 30여만 원을 끝으로 수익금은 더는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일주일, 한 달씩 지급을 미루더니 나중에는 신규 투자자가 들어오지 않아 수익금을 지급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적게는 수십만 원에서 많게는 수천만 원까지 투자한 사람은 부산을 포함해 전국에 7천 2백여 명.

피해 금액은 385억 원에 달합니다.

이들 대부분 가족이나 지인 소개로 투자에 뛰어들었습니다.

[피해자/음성변조 : "아는 사람이 ○○ 거기에 한 번 가보자 이래서 갔는데 그때는 조금만 했어요. 많이 안 했는데…."]

그러다 투자금을 늘리려고 땅이나 금붙이까지 팔고, 카드빚까지 내게 됐다고 말합니다.

[피해자/음성변조 : "너무 힘들어요. 지금 힘들어서 지금 카드깡에다가 너무 힘들어요."]

경찰은 구속한 조 씨와 정 씨 말고도 70대 남성 등 공범 5명에 대해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현규입니다.

촬영기자:윤동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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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암도 낫는 생수’ 개발 미끼 다단계 투자 사기
    • 입력 2023-05-24 09:52:55
    • 수정2023-05-24 11:03:52
    930뉴스(부산)
[앵커]

암도 낫게 하는 생수를 개발해 최대 8,200% 수익률을 주겠다.

이런 다단계 투자 사기로 노년층을 울린 사기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가족이나 지인에게까지 투자를 권유한 탓에 전국에 피해자가 7천 명이 넘습니다.

황현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021년 9월 지인 소개로 부산의 한 사무실을 찾은 70대 남성.

마시면 병이 낫는 생수를 개발하고 있다며 투자를 권유받았습니다.

[피해자/음성변조 : "피부염이 있다고 하면 그것도 없어지고 자기도 뇌졸중인가 와서 이랬는데 자기가 나았다 부터 시작해서…."]

처음엔 의심했지만 그 물을 마시고 뇌졸중이 나았다는 말에 곧 3천만 원 투자를 결심했습니다.

[피해자/음성변조 : "물이 세계로 확산해서 10억, 20억 인구가 먹을 때 오는 이윤이 숫자놀음으로 따지니까 또 가능하더라고요."]

하지만 약속한 6개월 뒤 직급 수당이라며 받은 30여만 원을 끝으로 수익금은 더는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일주일, 한 달씩 지급을 미루더니 나중에는 신규 투자자가 들어오지 않아 수익금을 지급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적게는 수십만 원에서 많게는 수천만 원까지 투자한 사람은 부산을 포함해 전국에 7천 2백여 명.

피해 금액은 385억 원에 달합니다.

이들 대부분 가족이나 지인 소개로 투자에 뛰어들었습니다.

[피해자/음성변조 : "아는 사람이 ○○ 거기에 한 번 가보자 이래서 갔는데 그때는 조금만 했어요. 많이 안 했는데…."]

그러다 투자금을 늘리려고 땅이나 금붙이까지 팔고, 카드빚까지 내게 됐다고 말합니다.

[피해자/음성변조 : "너무 힘들어요. 지금 힘들어서 지금 카드깡에다가 너무 힘들어요."]

경찰은 구속한 조 씨와 정 씨 말고도 70대 남성 등 공범 5명에 대해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현규입니다.

촬영기자:윤동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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