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앞에 작아지고, 편견에 주눅 들다

입력 2023.05.24 (19:15) 수정 2023.05.24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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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정의 달, 청소년 한 부모 가정 기획 두 번째 순섭니다.

청소년 한 부모는 아이를 낳기로 마음먹는 것부터 키우는 모든 과정이 막막할 수밖에 없는데요.

이들이 감당해야 하는 현실은 어떤지, 허지영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3년 전, 고등학교 졸업을 앞두고 아이를 갖게 된 올해 23살 엄마.

예상치 못한 임신에 방황하다 미혼모 시설을 택했습니다.

낙태와 입양까지 고민하다 책임감에 아이를 낳았지만, 출산에서 양육까지 문제는 '돈'이었습니다.

아이를 부정하는 아빠로부터 양육비를 받는 건 상상도 할 수 없었고, 어린 엄마는 아르바이트 시장에서도 기피 대상이었습니다.

[청소년 한 부모 A씨/음성변조 : "40만 원으로 생활해요. 빠듯해서, 많이 힘들죠. (사고 싶은 것도) 맨날 돈 들어오면 사준다 해서, 그때까지 계속 미루다가. 돈 들어오면 한두 개 사주고."]

친구에겐 수천만 원의 사기까지 당했습니다.

[청소년 한 부모 A씨/음성변조 : "친구가 핸드폰 요금을 내주겠다고 해서 핸드폰을 가입했는데, 그 친구가 지금 연락이 두절돼서…."]

입소 기간이 한정된 시설에서도 내후년이면 나가야 합니다.

[청소년 한 부모 A씨/음성변조 : "다른 시설에 가거나, 아니면 이제 집을 구해서 같이 살거나 하려고요. (집 구할 돈) 더 모으려고 생각하고 있어요."]

고등학교 2학년 때 엄마가 된 이 20대 여성은 임신 당시 혹시 모를 소문과 주변의 싸늘한 반응에 혼자 지내야 했습니다.

[청소년 한 부모 B씨/음성변조 : "(아이를 가진 뒤) 거의 집에만 있었어요. 그래서 많이 우울했던 것 같아요. 그냥 창밖만 보고 있고."]

지금 가장 큰 걱정은 8살 된 딸 아이가 주위 시선에 상처를 받지나 않을까 하는 겁니다.

[청소년 한 부모 B씨/음성변조 : "애들끼리 '너희 엄마는 몇 살이야?' 이런 말을 하고, 그러면 아이가 집에 와서 '엄마는 몇 살이야?' 하거든요. (사실대로 말하면) 나중에 아이가 어떻게 생각을 할까도 걱정이 돼요. 지금."]

아이를 보면 행복하다가도 꿈을 키우는 또래들을 보면 고립감도 밀려옵니다.

[청소년 한 부모 B씨/음성변조 : "다른 애들은 공부하고 일하고 하는데 나는 혼자서 집에서 앉아있고. 나 혼자 막 멈춰있는 느낌이 들어서 좀 우울했어요."]

올해 여성가족부 조사에서 청소년 부모 10명 중 8명이 양육비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혼자 아이를 키우는 청소년 한 부모들 입장에선 더 녹록지 않은 상황이겠죠.

여기에 곱지 않은 우리 주변의 시선까지, 오늘을 살아내는 청소년 한 부모들의 어깨가 더 무거운 이윱니다.

KBS 뉴스 허지영입니다.

촬영기자: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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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돈 앞에 작아지고, 편견에 주눅 들다
    • 입력 2023-05-24 19:15:42
    • 수정2023-05-24 20:46:05
    뉴스7(제주)
[앵커]

가정의 달, 청소년 한 부모 가정 기획 두 번째 순섭니다.

청소년 한 부모는 아이를 낳기로 마음먹는 것부터 키우는 모든 과정이 막막할 수밖에 없는데요.

이들이 감당해야 하는 현실은 어떤지, 허지영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3년 전, 고등학교 졸업을 앞두고 아이를 갖게 된 올해 23살 엄마.

예상치 못한 임신에 방황하다 미혼모 시설을 택했습니다.

낙태와 입양까지 고민하다 책임감에 아이를 낳았지만, 출산에서 양육까지 문제는 '돈'이었습니다.

아이를 부정하는 아빠로부터 양육비를 받는 건 상상도 할 수 없었고, 어린 엄마는 아르바이트 시장에서도 기피 대상이었습니다.

[청소년 한 부모 A씨/음성변조 : "40만 원으로 생활해요. 빠듯해서, 많이 힘들죠. (사고 싶은 것도) 맨날 돈 들어오면 사준다 해서, 그때까지 계속 미루다가. 돈 들어오면 한두 개 사주고."]

친구에겐 수천만 원의 사기까지 당했습니다.

[청소년 한 부모 A씨/음성변조 : "친구가 핸드폰 요금을 내주겠다고 해서 핸드폰을 가입했는데, 그 친구가 지금 연락이 두절돼서…."]

입소 기간이 한정된 시설에서도 내후년이면 나가야 합니다.

[청소년 한 부모 A씨/음성변조 : "다른 시설에 가거나, 아니면 이제 집을 구해서 같이 살거나 하려고요. (집 구할 돈) 더 모으려고 생각하고 있어요."]

고등학교 2학년 때 엄마가 된 이 20대 여성은 임신 당시 혹시 모를 소문과 주변의 싸늘한 반응에 혼자 지내야 했습니다.

[청소년 한 부모 B씨/음성변조 : "(아이를 가진 뒤) 거의 집에만 있었어요. 그래서 많이 우울했던 것 같아요. 그냥 창밖만 보고 있고."]

지금 가장 큰 걱정은 8살 된 딸 아이가 주위 시선에 상처를 받지나 않을까 하는 겁니다.

[청소년 한 부모 B씨/음성변조 : "애들끼리 '너희 엄마는 몇 살이야?' 이런 말을 하고, 그러면 아이가 집에 와서 '엄마는 몇 살이야?' 하거든요. (사실대로 말하면) 나중에 아이가 어떻게 생각을 할까도 걱정이 돼요. 지금."]

아이를 보면 행복하다가도 꿈을 키우는 또래들을 보면 고립감도 밀려옵니다.

[청소년 한 부모 B씨/음성변조 : "다른 애들은 공부하고 일하고 하는데 나는 혼자서 집에서 앉아있고. 나 혼자 막 멈춰있는 느낌이 들어서 좀 우울했어요."]

올해 여성가족부 조사에서 청소년 부모 10명 중 8명이 양육비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혼자 아이를 키우는 청소년 한 부모들 입장에선 더 녹록지 않은 상황이겠죠.

여기에 곱지 않은 우리 주변의 시선까지, 오늘을 살아내는 청소년 한 부모들의 어깨가 더 무거운 이윱니다.

KBS 뉴스 허지영입니다.

촬영기자: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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