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분석동과 희석설비는 무엇?

입력 2023.05.24 (21:16) 수정 2023.05.24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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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현지 시찰 이틀째, 우리 시찰단이 어디를 둘러봤고 무엇을 체크했다는 것인지, 궁금한 점이 많습니다.

이은정 과학전문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오늘(24일) 돌아봤다는 화학분석동과 희석 설비는 어디에 있는 것입니까?

[기자]

일본 후쿠시마 원전 부지 같이 한번 보실까요?

시찰단이 어제(23일)는 다핵종제거설비, 즉 알프스와 오염수 저장탱크, K4 탱크를 둘러봤지요.

오늘 둘러본 화학분석동은 좀 더 안쪽에 자리 잡고 있고, 희석 방출 설비는 바닷가 바로 앞에 있습니다.

화학분석동은 한마디로 실험실인데요.

알프스 처리된 오염수의 방사능 수치를 측정하는 곳입니다.

그동안 우리는 일본이 발표한 데이터만 봐 왔는데요.

데이터상으로는 배출 기준치 이하였죠.

실제로 어떤 방식으로 분석하는지 이번에 꼼꼼히 살펴보는 것입니다.

[앵커]

그럼 희석 설비라는 것은 무엇인가요?

[기자]

한 마디로 바닷물을 채워놓은 거대한 수조입니다.

알프스 처리수를 바다로 내보내기 전에 희석시키는 시설인데요.

처리수를 1, 바닷물을 400을 넣고 펌프를 돌려 400분의 1로 희석시킵니다.

시찰단장이 강조한 차단밸브는 알프스 처리수가 들어가는 통로에 있습니다.

처리수에 이상신호가 있을 경우 방류가 되지않게 차단하는 장치입니다.

희석하는 이유는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 때문입니다.

삼중수소는 사실 그냥 물과 유사해서 알프스 장치를 그냥 통과해버리거든요.

2년 전 조사했을 때 삼중수소가 배출기준의 10배 정도가 나왔는데 기준치의 40분의 1까지 낮출 계획입니다.

무엇보다 이런 식의 거대한 희석 설비를 만든 것은 전례가 없는 일입니다.

설계와 운용, 관리가 앞으로 제대로 될 것인지 아주 중요하죠.

[앵커]

시찰단이 겨우 이틀 보는 게 무슨 의미가 있냐, 한계가 많다, 이런 의견이 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기자]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전문가가 직접 보고 오는 것은 의미가 있습니다.

그런데 만약 오염수 방류가 결정되면 앞으로 30년 동안 지속적으로 방류가 이뤄진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합니다.

매번 우리가 보러 가거나 검증할 수 있느냐 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향후 지속적으로 실효성 있는 검증을 할 수 있느냐 어떻게 할 거냐 이런 점이 중요해 보입니다.

[앵커]

일부 전문가 중에는 알프스 처리수가 안전하다, 마셔도 된다고 해서 논란이 있지 않습니까?

[기자]

오염수, 처리수 명칭이 다양하지만 공식적인 명칭은 액체 방사성 폐기물입니다.

이것은 미량이지만 방사성 물질이 있다는 이야기지요.

오늘 한국원자력연구원장이 후쿠시마 오염수는 음용수 기준을 넘기 때문이 마시면 안 된다고 밝혔습니다.

100% 안전하다, 또는 무조건 안 된다, 이렇게 극단적인 주장을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감내할 수 있는 위험이냐 아니냐, 이것을 과학적, 사회적으로 논의하고 합의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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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학분석동과 희석설비는 무엇?
    • 입력 2023-05-24 21:16:49
    • 수정2023-05-24 22: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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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시찰 이틀째, 우리 시찰단이 어디를 둘러봤고 무엇을 체크했다는 것인지, 궁금한 점이 많습니다.

이은정 과학전문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오늘(24일) 돌아봤다는 화학분석동과 희석 설비는 어디에 있는 것입니까?

[기자]

일본 후쿠시마 원전 부지 같이 한번 보실까요?

시찰단이 어제(23일)는 다핵종제거설비, 즉 알프스와 오염수 저장탱크, K4 탱크를 둘러봤지요.

오늘 둘러본 화학분석동은 좀 더 안쪽에 자리 잡고 있고, 희석 방출 설비는 바닷가 바로 앞에 있습니다.

화학분석동은 한마디로 실험실인데요.

알프스 처리된 오염수의 방사능 수치를 측정하는 곳입니다.

그동안 우리는 일본이 발표한 데이터만 봐 왔는데요.

데이터상으로는 배출 기준치 이하였죠.

실제로 어떤 방식으로 분석하는지 이번에 꼼꼼히 살펴보는 것입니다.

[앵커]

그럼 희석 설비라는 것은 무엇인가요?

[기자]

한 마디로 바닷물을 채워놓은 거대한 수조입니다.

알프스 처리수를 바다로 내보내기 전에 희석시키는 시설인데요.

처리수를 1, 바닷물을 400을 넣고 펌프를 돌려 400분의 1로 희석시킵니다.

시찰단장이 강조한 차단밸브는 알프스 처리수가 들어가는 통로에 있습니다.

처리수에 이상신호가 있을 경우 방류가 되지않게 차단하는 장치입니다.

희석하는 이유는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 때문입니다.

삼중수소는 사실 그냥 물과 유사해서 알프스 장치를 그냥 통과해버리거든요.

2년 전 조사했을 때 삼중수소가 배출기준의 10배 정도가 나왔는데 기준치의 40분의 1까지 낮출 계획입니다.

무엇보다 이런 식의 거대한 희석 설비를 만든 것은 전례가 없는 일입니다.

설계와 운용, 관리가 앞으로 제대로 될 것인지 아주 중요하죠.

[앵커]

시찰단이 겨우 이틀 보는 게 무슨 의미가 있냐, 한계가 많다, 이런 의견이 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기자]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전문가가 직접 보고 오는 것은 의미가 있습니다.

그런데 만약 오염수 방류가 결정되면 앞으로 30년 동안 지속적으로 방류가 이뤄진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합니다.

매번 우리가 보러 가거나 검증할 수 있느냐 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향후 지속적으로 실효성 있는 검증을 할 수 있느냐 어떻게 할 거냐 이런 점이 중요해 보입니다.

[앵커]

일부 전문가 중에는 알프스 처리수가 안전하다, 마셔도 된다고 해서 논란이 있지 않습니까?

[기자]

오염수, 처리수 명칭이 다양하지만 공식적인 명칭은 액체 방사성 폐기물입니다.

이것은 미량이지만 방사성 물질이 있다는 이야기지요.

오늘 한국원자력연구원장이 후쿠시마 오염수는 음용수 기준을 넘기 때문이 마시면 안 된다고 밝혔습니다.

100% 안전하다, 또는 무조건 안 된다, 이렇게 극단적인 주장을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감내할 수 있는 위험이냐 아니냐, 이것을 과학적, 사회적으로 논의하고 합의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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