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주체 없는 ‘임시 도로’, 주민안전 위협

입력 2023.05.25 (07:54) 수정 2023.05.25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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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창원시 진해구 부산신항 주변 어촌마을에서 마을 주민이 대형 화물차에 부딪혀 숨졌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사고가 난 도로는 정식 도로가 아닌 임시 도로였습니다.

마을 주민들은 오랜 기간 임시 도로를 다니는 대형 화물차에 불안을 호소했지만, 안전 대책은 마련되지 않고 있습니다.

김민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굴을 파는 주민들이 천막을 깔고 장사를 하는 '굴막'이 밀집한 어촌마을.

그제(23일) 오전, 손수레를 끌고 왕복 2차로 도로를 건너던 마을 주민 2명이 39톤 덤프트럭에 치였습니다.

이 사고로 60대 여성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습니다.

[목격자/음성변조 : "그러니까 집 앞에서 세상에. 저기 큰 도로도 아니고 자기 집 앞에서 그렇게…."]

이 마을은 2.5km 떨어진 부산신항을 오가는 대형 화물차들의 통행이 잦은 곳입니다.

사고가 난 도로입니다.

과속방지턱과 속도제한 표지가 있지만, 대형 트럭들의 위험한 질주는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2018년 1월에도 도로를 지나던 80대 마을 주민이 SUV 차에 치여 숨지는 등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20년 넘게 안전 대책을 요구해 왔습니다.

임시 방편으로 횡단보도와 속도제한 표지판이 설치됐지만, 주민들이 줄기차게 요구해 온 고정식 신호등이나 과속 단속장치는 설치되지 않고 있습니다.

[선이창/안골마을 통장 : "20년 전부터 줄기차게 이 도로의 위험성을 제기했습니다. 하루에 차량 통행이 4천 대에서 5천 대에 육박해요. 그런데 안전 대책도 없는 상황이고…."]

이 도로는 27년 전인 1996년 인근 택지 개발을 위해 공유수면을 매립해 만든 임시 도로로, 법정 도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도로 관리 주체가 불분명하다 보니, 교통 안전 시설물을 설치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부산지방해양수산청 관계자/음성변조 : "지금 이 구역이 매립 예정지로 되어있는 구역이거든요. 이게 임시 도로지 정식 도로가 아니기 때문에 이걸 누가 (관리)해야 된다라고 정확하게 말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어요."]

안골만 매립 사업 예정지로 시설물 설치를 위한 신규 인허가조차 쉽지 않은 상황.

잇따른 사고 속에 주민들의 불안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민지입니다.

촬영기자:김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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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리 주체 없는 ‘임시 도로’, 주민안전 위협
    • 입력 2023-05-25 07:54:30
    • 수정2023-05-25 08:32:21
    뉴스광장(창원)
[앵커]

창원시 진해구 부산신항 주변 어촌마을에서 마을 주민이 대형 화물차에 부딪혀 숨졌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사고가 난 도로는 정식 도로가 아닌 임시 도로였습니다.

마을 주민들은 오랜 기간 임시 도로를 다니는 대형 화물차에 불안을 호소했지만, 안전 대책은 마련되지 않고 있습니다.

김민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굴을 파는 주민들이 천막을 깔고 장사를 하는 '굴막'이 밀집한 어촌마을.

그제(23일) 오전, 손수레를 끌고 왕복 2차로 도로를 건너던 마을 주민 2명이 39톤 덤프트럭에 치였습니다.

이 사고로 60대 여성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습니다.

[목격자/음성변조 : "그러니까 집 앞에서 세상에. 저기 큰 도로도 아니고 자기 집 앞에서 그렇게…."]

이 마을은 2.5km 떨어진 부산신항을 오가는 대형 화물차들의 통행이 잦은 곳입니다.

사고가 난 도로입니다.

과속방지턱과 속도제한 표지가 있지만, 대형 트럭들의 위험한 질주는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2018년 1월에도 도로를 지나던 80대 마을 주민이 SUV 차에 치여 숨지는 등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20년 넘게 안전 대책을 요구해 왔습니다.

임시 방편으로 횡단보도와 속도제한 표지판이 설치됐지만, 주민들이 줄기차게 요구해 온 고정식 신호등이나 과속 단속장치는 설치되지 않고 있습니다.

[선이창/안골마을 통장 : "20년 전부터 줄기차게 이 도로의 위험성을 제기했습니다. 하루에 차량 통행이 4천 대에서 5천 대에 육박해요. 그런데 안전 대책도 없는 상황이고…."]

이 도로는 27년 전인 1996년 인근 택지 개발을 위해 공유수면을 매립해 만든 임시 도로로, 법정 도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도로 관리 주체가 불분명하다 보니, 교통 안전 시설물을 설치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부산지방해양수산청 관계자/음성변조 : "지금 이 구역이 매립 예정지로 되어있는 구역이거든요. 이게 임시 도로지 정식 도로가 아니기 때문에 이걸 누가 (관리)해야 된다라고 정확하게 말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어요."]

안골만 매립 사업 예정지로 시설물 설치를 위한 신규 인허가조차 쉽지 않은 상황.

잇따른 사고 속에 주민들의 불안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민지입니다.

촬영기자:김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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