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팰리스' 같은 작품은 또 하고 싶죠. 50대 여성의 개인적 서사가 (영화에서) 잘 안 쓰이잖아요?"
25일 서울 성동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배우 김선영(47)은 오는 31일 개봉하는 영화 '드림팰리스'에 관해 이렇게 말했다.
우리 사회 부조리를 날카롭게 다룬 이 영화에서 김선영은 중년 여성 '혜정' 역을 맡았다.
혜정은 여러 명의 사망자를 낸 산업재해 사고의 유족이다. 사측에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농성을 하다가 지쳐 합의금을 받고 신축 아파트에 입주한다. 하지만 아파트가 미분양 사태에 빠지면서 주민들과 예기치 않은 갈등에 휘말린다.
김선영은 "우리는 남성 서사에 익숙해져 있다"며 40대 후반인 자신이 앞으로도 혜정과 같은 중년 여성의 서사를 펼쳐 보이고 싶다고 했다.
"여성이라고 하면 부드러움의 표상이 되곤 하죠. 전 거기에 동의하지 않아요. 엄마는 아빠보다 훨씬 강하거든요, 훨씬 용감하고."
'드림팰리스'에서 김선영은 빼어난 표정 연기를 선보인다.
그의 표정은 우리 사회 부조리가 인간의 영혼을 어떻게 짓밟는지 보여주는 듯하다. 김선영은 이 영화로 제20회 아시안 필름 페스티벌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김선영은 연기에 관해 "자기 삶이 (밖으로) 나오는 것"이라며 "어느 만큼 (영화 속 상황에) 던져질 준비가 돼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촬영 기간 연기에 너무 몰입한 탓인지 아들 역의 배우 최민영이 자기 촬영분을 끝내고 귀가할 때 마치 아들과 헤어지는 것처럼 자기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고 한다.
"(최민영이) 마지막 촬영 날 '저는 오늘이 마지막입니다'라고 하는데 그때부터 '폭풍 눈물'이 나더라니까요. (웃음)"
'드림팰리스'의 혜정은 부조리에 맞서기보다는 타협하는 길을 택한다. 이 과정에서 농성을 함께했던 유족과 멀어지고 하나뿐인 아들과도 충돌한다.
김선영은 처음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고민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투쟁을 멈춘 사람을 깊이 있게 조명한 시나리오였어요. 지금 (우리 사회에서) 투쟁하고 있는 분들이 영화를 보고 '이런 사람만 조명하는 게 아닌가'라고 생각할까봐 살짝 주춤하긴 했죠."
김선영은 "억울한 상황에서 투쟁하는 분들에 대한 관심과 지지, 응원은 제 나름의 기준에서 늘 갖고 있다"고 말했다.
'드림팰리스'는 정작 문제를 책임지고 해결해야 할 '갑'은 온데간데없고 힘없는 '을'만 남아 서로 물어뜯는 아비규환을 보여줌으로써 우리 사회의 부조리를 통렬하게 꼬집는다.
김선영은 요즘 그림 그리는 재미에 푹 빠졌다고 한다.
"내 마음을 여기(그림)에 다 드러낼 수 있잖아요. 마음을 어딘가에 드러낸다는 게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사진 출처 : 연합뉴스]
25일 서울 성동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배우 김선영(47)은 오는 31일 개봉하는 영화 '드림팰리스'에 관해 이렇게 말했다.
우리 사회 부조리를 날카롭게 다룬 이 영화에서 김선영은 중년 여성 '혜정' 역을 맡았다.
혜정은 여러 명의 사망자를 낸 산업재해 사고의 유족이다. 사측에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농성을 하다가 지쳐 합의금을 받고 신축 아파트에 입주한다. 하지만 아파트가 미분양 사태에 빠지면서 주민들과 예기치 않은 갈등에 휘말린다.
김선영은 "우리는 남성 서사에 익숙해져 있다"며 40대 후반인 자신이 앞으로도 혜정과 같은 중년 여성의 서사를 펼쳐 보이고 싶다고 했다.
"여성이라고 하면 부드러움의 표상이 되곤 하죠. 전 거기에 동의하지 않아요. 엄마는 아빠보다 훨씬 강하거든요, 훨씬 용감하고."
'드림팰리스'에서 김선영은 빼어난 표정 연기를 선보인다.
그의 표정은 우리 사회 부조리가 인간의 영혼을 어떻게 짓밟는지 보여주는 듯하다. 김선영은 이 영화로 제20회 아시안 필름 페스티벌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김선영은 연기에 관해 "자기 삶이 (밖으로) 나오는 것"이라며 "어느 만큼 (영화 속 상황에) 던져질 준비가 돼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촬영 기간 연기에 너무 몰입한 탓인지 아들 역의 배우 최민영이 자기 촬영분을 끝내고 귀가할 때 마치 아들과 헤어지는 것처럼 자기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고 한다.
"(최민영이) 마지막 촬영 날 '저는 오늘이 마지막입니다'라고 하는데 그때부터 '폭풍 눈물'이 나더라니까요. (웃음)"
'드림팰리스'의 혜정은 부조리에 맞서기보다는 타협하는 길을 택한다. 이 과정에서 농성을 함께했던 유족과 멀어지고 하나뿐인 아들과도 충돌한다.
김선영은 처음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고민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투쟁을 멈춘 사람을 깊이 있게 조명한 시나리오였어요. 지금 (우리 사회에서) 투쟁하고 있는 분들이 영화를 보고 '이런 사람만 조명하는 게 아닌가'라고 생각할까봐 살짝 주춤하긴 했죠."
김선영은 "억울한 상황에서 투쟁하는 분들에 대한 관심과 지지, 응원은 제 나름의 기준에서 늘 갖고 있다"고 말했다.
'드림팰리스'는 정작 문제를 책임지고 해결해야 할 '갑'은 온데간데없고 힘없는 '을'만 남아 서로 물어뜯는 아비규환을 보여줌으로써 우리 사회의 부조리를 통렬하게 꼬집는다.
김선영은 요즘 그림 그리는 재미에 푹 빠졌다고 한다.
"내 마음을 여기(그림)에 다 드러낼 수 있잖아요. 마음을 어딘가에 드러낸다는 게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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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림팰리스’ 김선영 “50대 여성의 서사 펼쳐보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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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3-05-25 16:58:21
"'드림팰리스' 같은 작품은 또 하고 싶죠. 50대 여성의 개인적 서사가 (영화에서) 잘 안 쓰이잖아요?"
25일 서울 성동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배우 김선영(47)은 오는 31일 개봉하는 영화 '드림팰리스'에 관해 이렇게 말했다.
우리 사회 부조리를 날카롭게 다룬 이 영화에서 김선영은 중년 여성 '혜정' 역을 맡았다.
혜정은 여러 명의 사망자를 낸 산업재해 사고의 유족이다. 사측에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농성을 하다가 지쳐 합의금을 받고 신축 아파트에 입주한다. 하지만 아파트가 미분양 사태에 빠지면서 주민들과 예기치 않은 갈등에 휘말린다.
김선영은 "우리는 남성 서사에 익숙해져 있다"며 40대 후반인 자신이 앞으로도 혜정과 같은 중년 여성의 서사를 펼쳐 보이고 싶다고 했다.
"여성이라고 하면 부드러움의 표상이 되곤 하죠. 전 거기에 동의하지 않아요. 엄마는 아빠보다 훨씬 강하거든요, 훨씬 용감하고."
'드림팰리스'에서 김선영은 빼어난 표정 연기를 선보인다.
그의 표정은 우리 사회 부조리가 인간의 영혼을 어떻게 짓밟는지 보여주는 듯하다. 김선영은 이 영화로 제20회 아시안 필름 페스티벌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김선영은 연기에 관해 "자기 삶이 (밖으로) 나오는 것"이라며 "어느 만큼 (영화 속 상황에) 던져질 준비가 돼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촬영 기간 연기에 너무 몰입한 탓인지 아들 역의 배우 최민영이 자기 촬영분을 끝내고 귀가할 때 마치 아들과 헤어지는 것처럼 자기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고 한다.
"(최민영이) 마지막 촬영 날 '저는 오늘이 마지막입니다'라고 하는데 그때부터 '폭풍 눈물'이 나더라니까요. (웃음)"
'드림팰리스'의 혜정은 부조리에 맞서기보다는 타협하는 길을 택한다. 이 과정에서 농성을 함께했던 유족과 멀어지고 하나뿐인 아들과도 충돌한다.
김선영은 처음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고민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투쟁을 멈춘 사람을 깊이 있게 조명한 시나리오였어요. 지금 (우리 사회에서) 투쟁하고 있는 분들이 영화를 보고 '이런 사람만 조명하는 게 아닌가'라고 생각할까봐 살짝 주춤하긴 했죠."
김선영은 "억울한 상황에서 투쟁하는 분들에 대한 관심과 지지, 응원은 제 나름의 기준에서 늘 갖고 있다"고 말했다.
'드림팰리스'는 정작 문제를 책임지고 해결해야 할 '갑'은 온데간데없고 힘없는 '을'만 남아 서로 물어뜯는 아비규환을 보여줌으로써 우리 사회의 부조리를 통렬하게 꼬집는다.
김선영은 요즘 그림 그리는 재미에 푹 빠졌다고 한다.
"내 마음을 여기(그림)에 다 드러낼 수 있잖아요. 마음을 어딘가에 드러낸다는 게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사진 출처 : 연합뉴스]
25일 서울 성동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배우 김선영(47)은 오는 31일 개봉하는 영화 '드림팰리스'에 관해 이렇게 말했다.
우리 사회 부조리를 날카롭게 다룬 이 영화에서 김선영은 중년 여성 '혜정' 역을 맡았다.
혜정은 여러 명의 사망자를 낸 산업재해 사고의 유족이다. 사측에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농성을 하다가 지쳐 합의금을 받고 신축 아파트에 입주한다. 하지만 아파트가 미분양 사태에 빠지면서 주민들과 예기치 않은 갈등에 휘말린다.
김선영은 "우리는 남성 서사에 익숙해져 있다"며 40대 후반인 자신이 앞으로도 혜정과 같은 중년 여성의 서사를 펼쳐 보이고 싶다고 했다.
"여성이라고 하면 부드러움의 표상이 되곤 하죠. 전 거기에 동의하지 않아요. 엄마는 아빠보다 훨씬 강하거든요, 훨씬 용감하고."
'드림팰리스'에서 김선영은 빼어난 표정 연기를 선보인다.
그의 표정은 우리 사회 부조리가 인간의 영혼을 어떻게 짓밟는지 보여주는 듯하다. 김선영은 이 영화로 제20회 아시안 필름 페스티벌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김선영은 연기에 관해 "자기 삶이 (밖으로) 나오는 것"이라며 "어느 만큼 (영화 속 상황에) 던져질 준비가 돼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촬영 기간 연기에 너무 몰입한 탓인지 아들 역의 배우 최민영이 자기 촬영분을 끝내고 귀가할 때 마치 아들과 헤어지는 것처럼 자기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고 한다.
"(최민영이) 마지막 촬영 날 '저는 오늘이 마지막입니다'라고 하는데 그때부터 '폭풍 눈물'이 나더라니까요. (웃음)"
'드림팰리스'의 혜정은 부조리에 맞서기보다는 타협하는 길을 택한다. 이 과정에서 농성을 함께했던 유족과 멀어지고 하나뿐인 아들과도 충돌한다.
김선영은 처음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고민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투쟁을 멈춘 사람을 깊이 있게 조명한 시나리오였어요. 지금 (우리 사회에서) 투쟁하고 있는 분들이 영화를 보고 '이런 사람만 조명하는 게 아닌가'라고 생각할까봐 살짝 주춤하긴 했죠."
김선영은 "억울한 상황에서 투쟁하는 분들에 대한 관심과 지지, 응원은 제 나름의 기준에서 늘 갖고 있다"고 말했다.
'드림팰리스'는 정작 문제를 책임지고 해결해야 할 '갑'은 온데간데없고 힘없는 '을'만 남아 서로 물어뜯는 아비규환을 보여줌으로써 우리 사회의 부조리를 통렬하게 꼬집는다.
김선영은 요즘 그림 그리는 재미에 푹 빠졌다고 한다.
"내 마음을 여기(그림)에 다 드러낼 수 있잖아요. 마음을 어딘가에 드러낸다는 게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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