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태풍 ‘마와르’ 괌 강타…한국인 관광객도 발 묶여

입력 2023.05.25 (17:23) 수정 2023.05.25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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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 태평양의 유명 휴양지 괌에 강력한 태풍이 몰아닥쳤습니다.

통행이 전면 금지되고 항공편도 모두 끊기며 관광객들 발이 묶였습니다.

워싱턴 이정민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세찬 비바람에 야자수는 뿌리째 뽑힐 듯 위태롭게 흔들립니다.

최대 시속 225km의 바람과 집중호우를 동반한 4등급 태풍 '마와르'가 태평양 대표 휴양지 괌을 강타했습니다.

시내에는 통행 금지령이, 저지대엔 대피령이 내려졌습니다.

건물 상당수가 정전됐고, 항공편이 끊기면서 관광객들은 발이 묶였습니다.

[트리시아 레갈라/관광객 : "여기에 5일이나 갇히게 될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어요. 다음 주에 결혼하는데 말이죠."]

괌에 4등급 태풍이 온 건 2002년 이후 처음입니다.

사망자나 부상자는 없었지만 밤새 시간당 5cm의 비와 함께 거센 바람이 몰아치며, 집이 부서지고 주민들이 급하게 구조되기도 했습니다.

기상 관측 장비도 부서졌습니다.

[멜리사 사바레스/괌 데데도 시장 : "태풍 중심점 인근의 바람과 비가 얼마나 강하고 우리 가족들에게 얼마나 위험한지를 모두 잘 알고 있을 겁니다. 특히 안전한 집 안에 있지 않다면 말입니다."]

3천 명으로 추산되는 한국인 관광객과 교민 5천 명도 발이 묶였습니다.

[송지윤/한국인 관광객 : "바로 앞에 바다가 있는데 파도가 너무 강해서 물이 다 호텔 정원 쪽으로 들어오고 있는 상태예요."]

미국 연방 정부는 미군 주요 주둔지이자 전략자산 근거지이기도 한 괌에 대한 긴급 지원을 발표했습니다.

[카린 장피에르/백악관 대변인 : "백악관은 괌 정부와 긴밀히 연락하고 있으며, 대형 태풍이 가져온 재난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필요한 지원을 최대한 제공하고 있습니다."]

미국 연방재난관리청은 태풍이 괌 인근을 점차 떠나고 있고 오늘부턴 조금씩 약해지겠지만 완전히 여파가 잦아들 때까진 안전한 장소에 머무를 것을 당부했습니다.

지난 2018년 10월에도 슈퍼태풍 '위투'가 괌 위쪽의 북마리아나 제도를 휩쓸어 한국 관광객 천8백여 명이 사이판에 고립됐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이정민입니다.

영상편집:양의정/자료조사:이세영 서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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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 태풍 ‘마와르’ 괌 강타…한국인 관광객도 발 묶여
    • 입력 2023-05-25 17:23:37
    • 수정2023-05-25 20:10:37
    뉴스 5
[앵커]

한국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 태평양의 유명 휴양지 괌에 강력한 태풍이 몰아닥쳤습니다.

통행이 전면 금지되고 항공편도 모두 끊기며 관광객들 발이 묶였습니다.

워싱턴 이정민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세찬 비바람에 야자수는 뿌리째 뽑힐 듯 위태롭게 흔들립니다.

최대 시속 225km의 바람과 집중호우를 동반한 4등급 태풍 '마와르'가 태평양 대표 휴양지 괌을 강타했습니다.

시내에는 통행 금지령이, 저지대엔 대피령이 내려졌습니다.

건물 상당수가 정전됐고, 항공편이 끊기면서 관광객들은 발이 묶였습니다.

[트리시아 레갈라/관광객 : "여기에 5일이나 갇히게 될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어요. 다음 주에 결혼하는데 말이죠."]

괌에 4등급 태풍이 온 건 2002년 이후 처음입니다.

사망자나 부상자는 없었지만 밤새 시간당 5cm의 비와 함께 거센 바람이 몰아치며, 집이 부서지고 주민들이 급하게 구조되기도 했습니다.

기상 관측 장비도 부서졌습니다.

[멜리사 사바레스/괌 데데도 시장 : "태풍 중심점 인근의 바람과 비가 얼마나 강하고 우리 가족들에게 얼마나 위험한지를 모두 잘 알고 있을 겁니다. 특히 안전한 집 안에 있지 않다면 말입니다."]

3천 명으로 추산되는 한국인 관광객과 교민 5천 명도 발이 묶였습니다.

[송지윤/한국인 관광객 : "바로 앞에 바다가 있는데 파도가 너무 강해서 물이 다 호텔 정원 쪽으로 들어오고 있는 상태예요."]

미국 연방 정부는 미군 주요 주둔지이자 전략자산 근거지이기도 한 괌에 대한 긴급 지원을 발표했습니다.

[카린 장피에르/백악관 대변인 : "백악관은 괌 정부와 긴밀히 연락하고 있으며, 대형 태풍이 가져온 재난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필요한 지원을 최대한 제공하고 있습니다."]

미국 연방재난관리청은 태풍이 괌 인근을 점차 떠나고 있고 오늘부턴 조금씩 약해지겠지만 완전히 여파가 잦아들 때까진 안전한 장소에 머무를 것을 당부했습니다.

지난 2018년 10월에도 슈퍼태풍 '위투'가 괌 위쪽의 북마리아나 제도를 휩쓸어 한국 관광객 천8백여 명이 사이판에 고립됐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이정민입니다.

영상편집:양의정/자료조사:이세영 서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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