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교통공사 사장 또 중도 사의…시민 약속은 ‘나 몰라라’

입력 2023.05.25 (19:24) 수정 2023.05.25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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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임기를 1년 반 남겨둔 한문희 부산교통공사 사장이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한국철도공사, 코레일 사장직에 지원한다고 밝혔는데요,

한 사장을 임명할 때 반발 여론 속에 부산시의회가 '부적격 의견'을 냈는데도 박형준 시장이 임명을 강행한 만큼 비판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이준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한문희 부산교통공사 사장이 사장직에서 물러납니다.

2021년 11월 취임한 지 1년 6개월 만입니다.

한 사장은 입장문을 내고, 한국철도공사 사장직에 지원하기 위해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한국철도공사 재직 시절, 노조 탄압과 골프 접대 등 논란으로 취임 전, 부산지하철노조와 시민단체의 임명 반대에 부딪혔던 한 사장.

부산시의회 인사검증 때도 3년 임기 동안 지하철 만성 적자와 안전 문제 등을 개선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한문희/당시 부산교통공사 사장 후보자/2021년 : "어쨌든 최선을 다해서 3년 동안 임기 잘 마치고 우리 위원님들의 성원을 받고 떠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을 열심히 하겠습니다."]

부산시의회가 부적격 의견을 냈는데도 박형준 시장이 임명을 강행했는데, 임기를 절반밖에 안 채우고 물러난 겁니다.

부산교통공사 사장의 중도 하차는 이번만이 아닙니다.

앞서 이종국 전 사장 역시 임기 6개월을 남겨두고, SR 사장직에 지원하며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다른 공공기관으로 사장이 연이어 떠나 공백이 생기자, 부산교통공사가 개인 성공을 위해 잠시 거쳐 가는 자리로 전락했다는 비아냥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양미숙/부산참여연대 사무처장 : "시민과 약속했기 때문에 시민의 약속을 저버린, 시민을 기만한 이러한 상황이 되는 거죠. 그래서 이후에 이런 부분을 잘 고려해서 사장 선임을 해야 할 것 같고…."]

새 사장 공모와 검증으로 생기는 사회적 비용은 물론이고, 수장 공백으로 인한 안전 우려는 또, 부산 시민이 떠안게 됐습니다.

KBS 뉴스 이준석입니다.

촬영기자:정운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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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교통공사 사장 또 중도 사의…시민 약속은 ‘나 몰라라’
    • 입력 2023-05-25 19:24:52
    • 수정2023-05-25 19:55:19
    뉴스7(부산)
[앵커]

임기를 1년 반 남겨둔 한문희 부산교통공사 사장이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한국철도공사, 코레일 사장직에 지원한다고 밝혔는데요,

한 사장을 임명할 때 반발 여론 속에 부산시의회가 '부적격 의견'을 냈는데도 박형준 시장이 임명을 강행한 만큼 비판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이준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한문희 부산교통공사 사장이 사장직에서 물러납니다.

2021년 11월 취임한 지 1년 6개월 만입니다.

한 사장은 입장문을 내고, 한국철도공사 사장직에 지원하기 위해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한국철도공사 재직 시절, 노조 탄압과 골프 접대 등 논란으로 취임 전, 부산지하철노조와 시민단체의 임명 반대에 부딪혔던 한 사장.

부산시의회 인사검증 때도 3년 임기 동안 지하철 만성 적자와 안전 문제 등을 개선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한문희/당시 부산교통공사 사장 후보자/2021년 : "어쨌든 최선을 다해서 3년 동안 임기 잘 마치고 우리 위원님들의 성원을 받고 떠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을 열심히 하겠습니다."]

부산시의회가 부적격 의견을 냈는데도 박형준 시장이 임명을 강행했는데, 임기를 절반밖에 안 채우고 물러난 겁니다.

부산교통공사 사장의 중도 하차는 이번만이 아닙니다.

앞서 이종국 전 사장 역시 임기 6개월을 남겨두고, SR 사장직에 지원하며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다른 공공기관으로 사장이 연이어 떠나 공백이 생기자, 부산교통공사가 개인 성공을 위해 잠시 거쳐 가는 자리로 전락했다는 비아냥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양미숙/부산참여연대 사무처장 : "시민과 약속했기 때문에 시민의 약속을 저버린, 시민을 기만한 이러한 상황이 되는 거죠. 그래서 이후에 이런 부분을 잘 고려해서 사장 선임을 해야 할 것 같고…."]

새 사장 공모와 검증으로 생기는 사회적 비용은 물론이고, 수장 공백으로 인한 안전 우려는 또, 부산 시민이 떠안게 됐습니다.

KBS 뉴스 이준석입니다.

촬영기자:정운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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