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가는K] 작업복 세탁 ‘걱정 끝’!

입력 2023.05.25 (20:22) 수정 2023.05.25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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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한화 솔루션 등 대형 석유화학업체와 250여 개 협력업체가 밀집된 여수 국가산업단지입니다.

공사 현장에 가스 배관 등을 납품하는 산단 내 한 중소기업.

하루종일 그라인더와 산소 용접기 절단 작업으로 시끄러운 소리가 공장에 울려 퍼집니다.

철근끼리 붙이기 좋게 다듬는 과정에서 미세먼지가 철가루가 옷 여기저기에 달라붙습니다.

털어도 미세하게 남아있는 분진.

생각보다 먼지가 굉장히 묻어나네요.

[김병헌/순천시 오천동 : "아무래도 이제 철을 가공하는 작업이다 보니까 먼지가 많이 날 수밖에 없어요."]

그럼 이렇게 먼지나 이런 쇳가루가 많이 묻은, 오염 물질이 많이 묻은 작업복을 세탁할 땐 어려운 점이 있으세요?

[김병헌/순천시 오천동 : "아무래도 대부분 가족이 있는 작업자들이 많기 때문에 같이 세탁을 하게 되면 아이나 다른 가족들한테도 안 좋은 그런 이물질이다 보니까 피해가 많이 가죠."]

공장 샤워실에 공용 세탁기만으로 오염 물질은 잘 제거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작업복에 묻은 분진과 기름때 등은 세탁기의 잦은 고장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신경래/순천시 왕지동 : "이게 아무래도 저희가 철가루가 많이 나오기 때문에 세탁기가 자주 고장 나더라고요."]

산업단지 내 대부분 공장의 사정은 비슷합니다.

이렇게 오염된 작업복 세탁은 어떻게 할까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여수 행복세탁소가 여수산단에 처음으로 문을 열었는데요.

그 현장을 찾아왔습니다.

여수산단 입구에 세워진 ‘여수 행복세탁소’.

지난 월요일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습니다.

일반 가정용의 5배 용량을 처리할 수 있는 대형 세탁기.

최대 100벌의 작업복을 한꺼번에 세탁할 수 있는데, 행복세탁소에는 이런 대형 세탁기 3대가 구비 돼 있습니다.

깨끗하게 세탁된 작업복을 바로 건조할 수 있는 건조기는 넉 대.

산단 노동자 900명의 작업복을 하루 만에 처리할 수 있습니다.

300명 이하의 중소기업 직원이라면 누구나 세탁소 이용이 가능합니다.

수거해온 작업복들은 유해물질 오염도에 세 단계로 분류해 따로따로 처리됩니다.

특히 기름 찌든 때 같은 오염이 심한 작업복은 세탁 기능사 자격증을 소지한 전문가가 특수 세제를 사용해 애벌빨래를 합니다.

[이정민/여수지역자활센터 센터장 : "현장 작업자들은 오염 물질이 강한 물질이 (작업복에 묻기 때문에) 전처리 작업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래서 전처리 전문가들이 전처리 작업을 실시해서 세탁 작업을 진행하게 되겠습니다."]

분류된 작업복은 세척력이 우수한 대형 세탁기에서 깨끗하게 세탁이 이루어집니다.

물빨래가 끝난 작업복은 미세먼지까지 없앨 수 있는 대형 건조기에서 건조 작업을 거칩니다.

다림질까지 마치면 바로 입을 수 있는 상태가 되는데 비닐 포장해 회사로 배달됩니다.

여수 행복세탁소는 다음 달까지 무료 시범 운영을 거친 뒤 7월부터는 유료로 운영되는데 세탁비는 단돈 500원에서 1,000원.

그동안 작업복 세탁소 마련을 요구해온 노동자들은 행복세탁소를 통해 매일 깨끗한 작업복을 입고 상쾌한 기분으로 일하게 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김정환/전국플랜트건설노동조합 여수지부장 : "어떤 때는 그런 옷을 그냥 한번 입고 버려야 하는 상황이고 집에 가서 세탁이 안 된 경우도 있었는데 이런 행복세탁소가 생겨서 여기다 맡겨놓고 깨끗이 해주면 우리 건강권에 너무 좋을 것 같고요. 이번에 기대가 큽니다."]

2019년 경남 김해를 시작으로 대전, 광주 등 전국 10곳에 마련된 작업복 세탁소.

동부권에 이어 오는 7월에는 선박 등을 건조하는 영암 삼호읍 대불산단에 들어설 예정인데요.

작업복 세탁소는 노동자 환경 개선에 많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찾아가는 K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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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찾아가는K] 작업복 세탁 ‘걱정 끝’!
    • 입력 2023-05-25 20:22:20
    • 수정2023-05-25 20:56:46
    뉴스7(광주)
LG화학, 한화 솔루션 등 대형 석유화학업체와 250여 개 협력업체가 밀집된 여수 국가산업단지입니다.

공사 현장에 가스 배관 등을 납품하는 산단 내 한 중소기업.

하루종일 그라인더와 산소 용접기 절단 작업으로 시끄러운 소리가 공장에 울려 퍼집니다.

철근끼리 붙이기 좋게 다듬는 과정에서 미세먼지가 철가루가 옷 여기저기에 달라붙습니다.

털어도 미세하게 남아있는 분진.

생각보다 먼지가 굉장히 묻어나네요.

[김병헌/순천시 오천동 : "아무래도 이제 철을 가공하는 작업이다 보니까 먼지가 많이 날 수밖에 없어요."]

그럼 이렇게 먼지나 이런 쇳가루가 많이 묻은, 오염 물질이 많이 묻은 작업복을 세탁할 땐 어려운 점이 있으세요?

[김병헌/순천시 오천동 : "아무래도 대부분 가족이 있는 작업자들이 많기 때문에 같이 세탁을 하게 되면 아이나 다른 가족들한테도 안 좋은 그런 이물질이다 보니까 피해가 많이 가죠."]

공장 샤워실에 공용 세탁기만으로 오염 물질은 잘 제거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작업복에 묻은 분진과 기름때 등은 세탁기의 잦은 고장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신경래/순천시 왕지동 : "이게 아무래도 저희가 철가루가 많이 나오기 때문에 세탁기가 자주 고장 나더라고요."]

산업단지 내 대부분 공장의 사정은 비슷합니다.

이렇게 오염된 작업복 세탁은 어떻게 할까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여수 행복세탁소가 여수산단에 처음으로 문을 열었는데요.

그 현장을 찾아왔습니다.

여수산단 입구에 세워진 ‘여수 행복세탁소’.

지난 월요일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습니다.

일반 가정용의 5배 용량을 처리할 수 있는 대형 세탁기.

최대 100벌의 작업복을 한꺼번에 세탁할 수 있는데, 행복세탁소에는 이런 대형 세탁기 3대가 구비 돼 있습니다.

깨끗하게 세탁된 작업복을 바로 건조할 수 있는 건조기는 넉 대.

산단 노동자 900명의 작업복을 하루 만에 처리할 수 있습니다.

300명 이하의 중소기업 직원이라면 누구나 세탁소 이용이 가능합니다.

수거해온 작업복들은 유해물질 오염도에 세 단계로 분류해 따로따로 처리됩니다.

특히 기름 찌든 때 같은 오염이 심한 작업복은 세탁 기능사 자격증을 소지한 전문가가 특수 세제를 사용해 애벌빨래를 합니다.

[이정민/여수지역자활센터 센터장 : "현장 작업자들은 오염 물질이 강한 물질이 (작업복에 묻기 때문에) 전처리 작업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래서 전처리 전문가들이 전처리 작업을 실시해서 세탁 작업을 진행하게 되겠습니다."]

분류된 작업복은 세척력이 우수한 대형 세탁기에서 깨끗하게 세탁이 이루어집니다.

물빨래가 끝난 작업복은 미세먼지까지 없앨 수 있는 대형 건조기에서 건조 작업을 거칩니다.

다림질까지 마치면 바로 입을 수 있는 상태가 되는데 비닐 포장해 회사로 배달됩니다.

여수 행복세탁소는 다음 달까지 무료 시범 운영을 거친 뒤 7월부터는 유료로 운영되는데 세탁비는 단돈 500원에서 1,000원.

그동안 작업복 세탁소 마련을 요구해온 노동자들은 행복세탁소를 통해 매일 깨끗한 작업복을 입고 상쾌한 기분으로 일하게 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김정환/전국플랜트건설노동조합 여수지부장 : "어떤 때는 그런 옷을 그냥 한번 입고 버려야 하는 상황이고 집에 가서 세탁이 안 된 경우도 있었는데 이런 행복세탁소가 생겨서 여기다 맡겨놓고 깨끗이 해주면 우리 건강권에 너무 좋을 것 같고요. 이번에 기대가 큽니다."]

2019년 경남 김해를 시작으로 대전, 광주 등 전국 10곳에 마련된 작업복 세탁소.

동부권에 이어 오는 7월에는 선박 등을 건조하는 영암 삼호읍 대불산단에 들어설 예정인데요.

작업복 세탁소는 노동자 환경 개선에 많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찾아가는 K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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