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서 언론인 잇따라 실종…“언론인 위협 중단해야”

입력 2023.05.26 (14:33) 수정 2023.05.26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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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란 칸 전 총리 지지자의 시위와 당국의 강경 대응으로 정국이 혼란한 파키스탄에서 언론인이 실종되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했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BOL TV 소속 저명 언론인 사미 아브라힘은 며칠째 행방이 묘연한 상태입니다.

경찰은 지난 24일 자체 트위터를 통해 아브라힘의 실종 사실을 알렸고, 아브라힘의 가족과 BOL TV는 납치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습니다.

그의 가족 알리 라자는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귀가하던 아브라힘이 차량 4대에 나눠탄 괴한 8명에 의해 끌려갔다고 주장했습니다.

앞서 2주 전에도 방송 기자 임란 리아즈가 실종되면서 국경없는기자회(RSF)가 파키스탄 정부에 법을 준수하고 리아즈의 행방과 상태에 대해 밝히라고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파키스탄 언론계는 또 지난해 10월 케냐에서 현지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숨진 저명 언론인 아르샤드 샤리프의 죽음에 대해서도 진실을 규명하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일각에서 샤리프가 표적 살인에 의해 숨졌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파키스탄 언론인들은 정국 혼란 속에 각종 위협에 노출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언론자유 감시단체인 ‘자유네트워크’는 이달 초 공개한 보고서를 통해 작년 5월부터 지난 3월까지 11개월간 파키스탄에서 언론인 대상 공격이 140건 이상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분위기는 이달 초 칸 전 총리가 체포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난 과정에서 더욱 악화됐습니다.

칸 전 총리는 2018년부터 집권하다 작년 4월 의회 불신임으로 총리직에서 밀려났으며 그간 여러 건의 부패 혐의를 받아왔습니다.

최근 실종된 언론인들은 칸 전 총리를 지지하는 성향의 언론인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진 출처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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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
임란 칸 전 총리 지지자의 시위와 당국의 강경 대응으로 정국이 혼란한 파키스탄에서 언론인이 실종되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했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BOL TV 소속 저명 언론인 사미 아브라힘은 며칠째 행방이 묘연한 상태입니다.

경찰은 지난 24일 자체 트위터를 통해 아브라힘의 실종 사실을 알렸고, 아브라힘의 가족과 BOL TV는 납치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습니다.

그의 가족 알리 라자는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귀가하던 아브라힘이 차량 4대에 나눠탄 괴한 8명에 의해 끌려갔다고 주장했습니다.

앞서 2주 전에도 방송 기자 임란 리아즈가 실종되면서 국경없는기자회(RSF)가 파키스탄 정부에 법을 준수하고 리아즈의 행방과 상태에 대해 밝히라고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파키스탄 언론계는 또 지난해 10월 케냐에서 현지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숨진 저명 언론인 아르샤드 샤리프의 죽음에 대해서도 진실을 규명하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일각에서 샤리프가 표적 살인에 의해 숨졌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파키스탄 언론인들은 정국 혼란 속에 각종 위협에 노출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언론자유 감시단체인 ‘자유네트워크’는 이달 초 공개한 보고서를 통해 작년 5월부터 지난 3월까지 11개월간 파키스탄에서 언론인 대상 공격이 140건 이상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분위기는 이달 초 칸 전 총리가 체포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난 과정에서 더욱 악화됐습니다.

칸 전 총리는 2018년부터 집권하다 작년 4월 의회 불신임으로 총리직에서 밀려났으며 그간 여러 건의 부패 혐의를 받아왔습니다.

최근 실종된 언론인들은 칸 전 총리를 지지하는 성향의 언론인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진 출처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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