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FBI “엘리자베스 2세 1983년 방미 때 암살 시도 정황”

입력 2023.05.26 (22:03) 수정 2023.05.26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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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서거한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40년 전 미국을 방문했을 때 살해당할 뻔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고 영국 BBC 방송과 일간 가디언이 현지 시간 26일 보도했습니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언론 매체들의 요청에 따라 지난 22일 온라인에 게시한 102쪽 분량의 문서에서 이 같은 사실을 공개했습니다.

FBI 문건에 따르면 엘리자베스 2세의 방미 일정이 한 달도 남지 않았던 1983년 2월 4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한 경찰관은 안면이 있는 남성이 전화를 걸어와 엘리자베스 2세를 해치겠다며 위협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관은 또, 이 남성이 영국 왕실의 브리타니아호가 금문교를 지날 때 배 위로 무언가를 떨어뜨리거나 여왕이 요세미티 국립공원을 들를 때를 노려 암살하겠다며 구체적인 계획까지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FBI는 당시 경찰관의 신고를 전달받고 브리타니아호가 금문교에 인접할 때 맞춰 다리 위 통행을 금지하는 등 여왕 암살 시도를 막아내기 위한 대비책을 세웠습니다.

엘리자베스 2세는 그해 2월 26일부터 3월 16일까지 미국을 찾아 캘리포니아 주지사 출신인 당시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과 만찬을 하는 등 국빈방문 일정을 진행했습니다.

요세미티 공원과 관련해서는 FBI가 어떤 조치가 취해졌는지 확인되지 않았으나 엘리자베스 2세의 방문은 예정대로 이뤄졌습니다.

협박한 남성을 체포했는지 등의 내용은 공개 문건에 남아 있지 않았습니다.

엘리자베스 2세 암살 위협이 제기된 당시는 북아일랜드가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원하는 아일랜드계 가톨릭 진영과 영국 잔류를 희망하는 개신교 진영으로 나뉘어 갈등을 벌이던 시기였습니다.

[사진 출처 :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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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FBI “엘리자베스 2세 1983년 방미 때 암살 시도 정황”
    • 입력 2023-05-26 22:03:02
    • 수정2023-05-26 22:05:54
    국제
지난해 서거한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40년 전 미국을 방문했을 때 살해당할 뻔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고 영국 BBC 방송과 일간 가디언이 현지 시간 26일 보도했습니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언론 매체들의 요청에 따라 지난 22일 온라인에 게시한 102쪽 분량의 문서에서 이 같은 사실을 공개했습니다.

FBI 문건에 따르면 엘리자베스 2세의 방미 일정이 한 달도 남지 않았던 1983년 2월 4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한 경찰관은 안면이 있는 남성이 전화를 걸어와 엘리자베스 2세를 해치겠다며 위협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관은 또, 이 남성이 영국 왕실의 브리타니아호가 금문교를 지날 때 배 위로 무언가를 떨어뜨리거나 여왕이 요세미티 국립공원을 들를 때를 노려 암살하겠다며 구체적인 계획까지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FBI는 당시 경찰관의 신고를 전달받고 브리타니아호가 금문교에 인접할 때 맞춰 다리 위 통행을 금지하는 등 여왕 암살 시도를 막아내기 위한 대비책을 세웠습니다.

엘리자베스 2세는 그해 2월 26일부터 3월 16일까지 미국을 찾아 캘리포니아 주지사 출신인 당시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과 만찬을 하는 등 국빈방문 일정을 진행했습니다.

요세미티 공원과 관련해서는 FBI가 어떤 조치가 취해졌는지 확인되지 않았으나 엘리자베스 2세의 방문은 예정대로 이뤄졌습니다.

협박한 남성을 체포했는지 등의 내용은 공개 문건에 남아 있지 않았습니다.

엘리자베스 2세 암살 위협이 제기된 당시는 북아일랜드가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원하는 아일랜드계 가톨릭 진영과 영국 잔류를 희망하는 개신교 진영으로 나뉘어 갈등을 벌이던 시기였습니다.

[사진 출처 :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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