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전술핵 벨라루스 배치 시작…미·EU “도발적인 선택”

입력 2023.05.27 (00:04) 수정 2023.05.27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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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벨라루스 대통령이 러시아 전술핵무기가 벨라루스로 배치되기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 코앞까지 러시아 전술핵이 들어오는 건데, 미국과 유럽연합은 긴장을 고조시킨다며 강력히 규탄했습니다.

모스크바 조빛나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러시아의 전술핵무기 이동이 시작됐다"고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밝혔습니다.

당초 7월 1일까지 완료될 계획이던 저장시설 준비를 마쳤고 핵무기 규모와 배치 위치도 러시아와 합의했다고 말했습니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벨라루스 대통령 : "핵무기 이동이 이미 시작됐습니다. (이미 시작됐다고요?) 이미 시작됐어요. (무기들이 이미 벨라루스에 있나요?) 글쎄, 벨라루스로 돌아가서 봐야겠네요."]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도 벨라루스에서 전술핵 배치 관련 문서에 공식 서명하고 나토를 겨냥해 "서부 국경의 위협이 극도로 빠르게 고조되고 있어 대응 조치를 하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전술핵은 제한된 지역에서 쓰는 수십 킬로톤 이하 위력의 핵무기로 F-16 전투기 등 우크라이나 지원을 강화하는 서방에 대해 경고성 조치를 내린 것으로 해석됩니다.

지난 2월 미국과의 핵무기 감축 협정인 뉴스타트 조약 참여 중단을 선언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한 달 뒤엔 "미국이 나토 동맹국에 해온 것처럼 러시아도 벨라루스에 전술핵무기를 배치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미국은 나토 코앞까지 러시아 전술핵이 배치되는 상황을 강력히 규탄했고 유럽연합(EU)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며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카린 장-피에르/미국 백악관 대변인 : "또 다른 무책임하고 도발적인 선택입니다. 이에 우리는 나토 동맹의 집단 방어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러시아가 핵무기를 국외에 배치하는 건 냉전 이후 약 27년만입니다.

북한, 이란 등의 핵개발 움직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모스크바에서 KBS 뉴스 조빛나입니다.

영상편집:서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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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 전술핵 벨라루스 배치 시작…미·EU “도발적인 선택”
    • 입력 2023-05-27 00:04:17
    • 수정2023-05-27 00: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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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벨라루스 대통령이 러시아 전술핵무기가 벨라루스로 배치되기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 코앞까지 러시아 전술핵이 들어오는 건데, 미국과 유럽연합은 긴장을 고조시킨다며 강력히 규탄했습니다.

모스크바 조빛나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러시아의 전술핵무기 이동이 시작됐다"고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밝혔습니다.

당초 7월 1일까지 완료될 계획이던 저장시설 준비를 마쳤고 핵무기 규모와 배치 위치도 러시아와 합의했다고 말했습니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벨라루스 대통령 : "핵무기 이동이 이미 시작됐습니다. (이미 시작됐다고요?) 이미 시작됐어요. (무기들이 이미 벨라루스에 있나요?) 글쎄, 벨라루스로 돌아가서 봐야겠네요."]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도 벨라루스에서 전술핵 배치 관련 문서에 공식 서명하고 나토를 겨냥해 "서부 국경의 위협이 극도로 빠르게 고조되고 있어 대응 조치를 하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전술핵은 제한된 지역에서 쓰는 수십 킬로톤 이하 위력의 핵무기로 F-16 전투기 등 우크라이나 지원을 강화하는 서방에 대해 경고성 조치를 내린 것으로 해석됩니다.

지난 2월 미국과의 핵무기 감축 협정인 뉴스타트 조약 참여 중단을 선언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한 달 뒤엔 "미국이 나토 동맹국에 해온 것처럼 러시아도 벨라루스에 전술핵무기를 배치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미국은 나토 코앞까지 러시아 전술핵이 배치되는 상황을 강력히 규탄했고 유럽연합(EU)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며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카린 장-피에르/미국 백악관 대변인 : "또 다른 무책임하고 도발적인 선택입니다. 이에 우리는 나토 동맹의 집단 방어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러시아가 핵무기를 국외에 배치하는 건 냉전 이후 약 27년만입니다.

북한, 이란 등의 핵개발 움직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모스크바에서 KBS 뉴스 조빛나입니다.

영상편집:서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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