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제 폭력 신고 2시간도 안 돼서…서울 도심서 끔찍한 교제살인

입력 2023.05.27 (07:06) 수정 2023.05.27 (07:2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강남 납치 사건 두 달 만에 서울 도심에서 또 여성이 살해됐습니다.

어제 아침 서울 금천구의 상가 지하 주차장에서 30대 남성이 사귀던 여성을 살해한 후 차에 태운 채 도주했다 붙잡혔습니다.

숨진 여성은 어제 새벽 교제 폭력 신고를 했는데, 남성은 경찰에서 귀가 조치하자마자 범행을 저지른 걸로 드러났습니다.

이도윤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어제 오전 7시 17분 서울 금천구의 상가 지하주차장.

남성이 검은 차량 뒤에 몸을 숨깁니다.

잠시 후 여성이 나타나자 갑자기 튀어나와 흉기를 휘두릅니다.

몸도 못 가누는 여성을 끌고 가 사람이 지나가는데도 대범하게 차량에 태웁니다.

범행 후 주차장을 빠져나가기까지 걸린 시간은 4분.

바닥엔 핏자국이 그대로 남았습니다.

약 한시간 반 뒤에는 경기도 파주시에서 차량이 발견됐습니다.

[인근 주민/음성변조 : "이렇게 내다보니까 못 보던 차가 거기 있어서 '누가 차를 여기다 갖다 놨지' 그냥 이랬지..."]

뒤늦게 핏자국을 본 관리실 직원이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수색 끝에 오후 3시 반쯤 파주시에서 30대 남성 김 모 씨를 검거했습니다.

김 씨와 1년 간 교제해 온 40대 여성은 차량 뒷 좌석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습니다.

[김○○/살해 피의자/음성변조 : "(살해 혐의 인정하십니까?) 네, 인정해요."]

김 씨는 어제 오전 5시 40분쯤 피해 여성에게 교제 폭력으로 신고당했고, 경찰은 두 사람을 조사한 후 돌려 보낸 걸로 조사됐습니다.

피해 여성이 김 씨가 있던 PC방에 찾아가 다툼을 벌이다가 김 씨가 여성을 밀쳐 신고한 것이었습니다.

[PC방 직원/음성변조 : "남자분이 3일 연속 사용하고 있는 상황이었고 여자분이 새벽 3시 정도에 와서..."]

경찰은 피해 여성이 스마트워치나 임시숙소 제공을 원하지 않아 둘 다 귀가 조치했다고 밝혔습니다.

김 씨는 오전 6시 10분 지구대에서 나와 피해 여성의 집으로 가 흉기를 챙겼고 오전 7시 10분 귀가한 여성은 10분도 안 돼 참변을 당했습니다.

[김○○/살해 피의자/음성변조 : "(교제 폭력 신고 때문에 혹시 보복하셨을까요?) 네, 맞아요. (뭐라고요? 맞다고요?) 맞는 것 같아요."]

경찰은 김 씨에 대해 오늘 중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이도윤입니다.

촬영기자:김현민 정준희/영상편집:한효정/그래픽:안재우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교제 폭력 신고 2시간도 안 돼서…서울 도심서 끔찍한 교제살인
    • 입력 2023-05-27 07:06:28
    • 수정2023-05-27 07:29:09
    뉴스광장
[앵커]

강남 납치 사건 두 달 만에 서울 도심에서 또 여성이 살해됐습니다.

어제 아침 서울 금천구의 상가 지하 주차장에서 30대 남성이 사귀던 여성을 살해한 후 차에 태운 채 도주했다 붙잡혔습니다.

숨진 여성은 어제 새벽 교제 폭력 신고를 했는데, 남성은 경찰에서 귀가 조치하자마자 범행을 저지른 걸로 드러났습니다.

이도윤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어제 오전 7시 17분 서울 금천구의 상가 지하주차장.

남성이 검은 차량 뒤에 몸을 숨깁니다.

잠시 후 여성이 나타나자 갑자기 튀어나와 흉기를 휘두릅니다.

몸도 못 가누는 여성을 끌고 가 사람이 지나가는데도 대범하게 차량에 태웁니다.

범행 후 주차장을 빠져나가기까지 걸린 시간은 4분.

바닥엔 핏자국이 그대로 남았습니다.

약 한시간 반 뒤에는 경기도 파주시에서 차량이 발견됐습니다.

[인근 주민/음성변조 : "이렇게 내다보니까 못 보던 차가 거기 있어서 '누가 차를 여기다 갖다 놨지' 그냥 이랬지..."]

뒤늦게 핏자국을 본 관리실 직원이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수색 끝에 오후 3시 반쯤 파주시에서 30대 남성 김 모 씨를 검거했습니다.

김 씨와 1년 간 교제해 온 40대 여성은 차량 뒷 좌석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습니다.

[김○○/살해 피의자/음성변조 : "(살해 혐의 인정하십니까?) 네, 인정해요."]

김 씨는 어제 오전 5시 40분쯤 피해 여성에게 교제 폭력으로 신고당했고, 경찰은 두 사람을 조사한 후 돌려 보낸 걸로 조사됐습니다.

피해 여성이 김 씨가 있던 PC방에 찾아가 다툼을 벌이다가 김 씨가 여성을 밀쳐 신고한 것이었습니다.

[PC방 직원/음성변조 : "남자분이 3일 연속 사용하고 있는 상황이었고 여자분이 새벽 3시 정도에 와서..."]

경찰은 피해 여성이 스마트워치나 임시숙소 제공을 원하지 않아 둘 다 귀가 조치했다고 밝혔습니다.

김 씨는 오전 6시 10분 지구대에서 나와 피해 여성의 집으로 가 흉기를 챙겼고 오전 7시 10분 귀가한 여성은 10분도 안 돼 참변을 당했습니다.

[김○○/살해 피의자/음성변조 : "(교제 폭력 신고 때문에 혹시 보복하셨을까요?) 네, 맞아요. (뭐라고요? 맞다고요?) 맞는 것 같아요."]

경찰은 김 씨에 대해 오늘 중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이도윤입니다.

촬영기자:김현민 정준희/영상편집:한효정/그래픽:안재우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