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내리고 싶어서”…비상문 개방 30대 남성 영장

입력 2023.05.27 (21:02) 수정 2023.05.28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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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토요일 밤 9시뉴스, 오늘(27일)은, 어제(26일) 있었던 아시아나 항공기 '비상문 개방 사건' 수사 속보로 시작합니다.

비행기가 아직 떠있는 상태에서 탈출 문을 열었던 30대 남성, 경찰이 오늘 구속 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조사에서 그는, "빨리 내리고 싶어서 그랬다"라는, 다소 납득하기 어려운 이유를 댔습니다.

이종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213미터 상공에서 비상문이 열린 비행기, 엄청난 바람이 객실 내부로 휘몰아 치면서 승객들은 혼돈과 공포의 시간을 보내야 했습니다.

경찰은 비상문을 연 30대 남성을 항공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이 남성은 7년 전부터 제주에서 생활해왔는데, 최근 실직으로 스트레스를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 조사에서도 비행기 착륙전 답답해 빨리 내리고 싶어 비상문을 개방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김형수/대구 동부경찰서 형사과장 : "자기가 생각하는 것보다 조금 오래 비행기에 타고 있는 느낌이 들어서 빨리 내리고 싶은 조급증이 생겼던 것 같고... 착륙 중인 상황인 것은 본인도 인식을 했고..."]

항공보안법에는 승객은 항공기 내 출입문이나 탈출구, 기기의 조작을 해서는 안되며 이를 위반할 경우 10년 이하의 징역에 처해질 수 있습니다.

어제 사고로 승객 194명 가운데 12명이 호흡곤란을 겪었고 이 가운데 9명은 병원치료를 받았습니다.

[당시 탑승객/음성변조 : "진짜 아이들이 손발이 떨리고 진짜 막 어지럼증도 호소하고 놀란 상황... 눈물도 엄청 흘리고..."]

국토교통부는 사고와 관련해 항공사의 비상문 운영과 당시 승무원들의 대처가 적절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아시아나 항공측은 사고가 난 A321기종의 일부 좌석에서 안전벨트를 착용한 상태에서도 비상문 조작이 가능하다는 지적이 나오자 해당 좌석 판매를 제한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이종영입니다.

촬영기자:김석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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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빨리 내리고 싶어서”…비상문 개방 30대 남성 영장
    • 입력 2023-05-27 21:02:08
    • 수정2023-05-28 19: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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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토요일 밤 9시뉴스, 오늘(27일)은, 어제(26일) 있었던 아시아나 항공기 '비상문 개방 사건' 수사 속보로 시작합니다.

비행기가 아직 떠있는 상태에서 탈출 문을 열었던 30대 남성, 경찰이 오늘 구속 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조사에서 그는, "빨리 내리고 싶어서 그랬다"라는, 다소 납득하기 어려운 이유를 댔습니다.

이종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213미터 상공에서 비상문이 열린 비행기, 엄청난 바람이 객실 내부로 휘몰아 치면서 승객들은 혼돈과 공포의 시간을 보내야 했습니다.

경찰은 비상문을 연 30대 남성을 항공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이 남성은 7년 전부터 제주에서 생활해왔는데, 최근 실직으로 스트레스를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 조사에서도 비행기 착륙전 답답해 빨리 내리고 싶어 비상문을 개방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김형수/대구 동부경찰서 형사과장 : "자기가 생각하는 것보다 조금 오래 비행기에 타고 있는 느낌이 들어서 빨리 내리고 싶은 조급증이 생겼던 것 같고... 착륙 중인 상황인 것은 본인도 인식을 했고..."]

항공보안법에는 승객은 항공기 내 출입문이나 탈출구, 기기의 조작을 해서는 안되며 이를 위반할 경우 10년 이하의 징역에 처해질 수 있습니다.

어제 사고로 승객 194명 가운데 12명이 호흡곤란을 겪었고 이 가운데 9명은 병원치료를 받았습니다.

[당시 탑승객/음성변조 : "진짜 아이들이 손발이 떨리고 진짜 막 어지럼증도 호소하고 놀란 상황... 눈물도 엄청 흘리고..."]

국토교통부는 사고와 관련해 항공사의 비상문 운영과 당시 승무원들의 대처가 적절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아시아나 항공측은 사고가 난 A321기종의 일부 좌석에서 안전벨트를 착용한 상태에서도 비상문 조작이 가능하다는 지적이 나오자 해당 좌석 판매를 제한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이종영입니다.

촬영기자:김석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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