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 넘은 ‘특별한 시각’…미디어아트 개척자 특별전

[앵커]

발달장애 디자이너들이 독특한 색감과 창의적인 시각으로 그려낸 대한민국 성장사를 만나볼 수 있는 특별한 전시가 열리고 있습니다.

한국 미디어아트 장르를 개척한 1세대 작가들을 조명한 전시도 눈길을 끕니다.

홍정표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국내 최초의 자동차 고유모델 '포니'가 위용을 뽐내는 1970년대를 시작으로, 고층 건물의 포문을 연 63빌딩이 준공된 80년대를 거쳐 조선업 수주율 세계 1위, 반도체 산업의 가파른 성장, K-팝에 전 세계가 열광한 2010년까지.

톡톡 튀는 색감과 직관적 표현으로 대한민국을 이끈 산업사를 담아낸 그림들은 발달 장애 디자이너들이 재능을 발휘해 그린 작품들입니다.

쉽게 다가오는 작품들은 편견을 넘는 따스한 시선을 담아냅니다.

[유지혜/대전시 구성동 : "색깔이랑 표현하는 것도 다채롭고 감각적으로 잘 표현해서 눈이 즐겁고 기억에 많이 남는 전시일 것 같습니다."]

기념 메달로도 제작된 작품 판매 수익금은 장애인 고용 재원으로 환원됩니다.

돌과 나무 그리고 실재를 찍은 영상이 마치 한 몸인 듯 유기적으로 어우러졌습니다.

고독한 인간의 자화상은 고가구 위를 반복해 오가는 브라운관을 통해 영상 문화의 감성을 더하고, 가상과 실재의 경계를 허문 매체의 속성을 이용해 현실에 대한 통찰을 강조합니다.

한국미디어아트 1세대, 작가 3인의 작품세계를 모은 전시입니다.

[김주원/대전시립미술관 학예연구과장 : "텔레비전 모니터만 가지고 한 게 아니라 여러 가지 물성을 갖고 있는 물건들과 접목 시켰다는 점에서 상당히 흥미로운…."]

기술과 예술의 실험적 결합과 그 의미를 살필 수 있는 이번 전시는 오는 10월까지 대전시립미술관 열린수장고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KBS 뉴스 홍정표입니다.

촬영기자:이동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