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주간정치] 대구시-민주당 충돌…대구 민주당 ‘내분’

입력 2023.05.30 (19:18) 수정 2023.05.30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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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주간 지역 정치권 소식 전하는 주간정치입니다.

홍준표 시장 취임 이후 사사건건 대립해 오던 대구시와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이 고소, 고발로 크게 부딪치고 있습니다.

대구시의 현안마다 민주당 대구시당이 비판적인 논평을 냈는데 그중 한 논평이 문제가 됐습니다.

지난달 26일 민주당 대구시당은 '발본색원의 정신이 필요합니다.'라는 제목의 논평을 냈는데요,

이 논평에서 대구시당은 현재 대구시정은 홍준표 시장과 환관 5명이 움직이고 있다는 말이 많다며 정장수 대구시 정책혁신본부장 등 간부 5명의 실명을 밝혔습니다.

또 공직자인 이들이 홍 시장의 페이스북 게시물에 '좋아요'를 누른 것이 공직선거법을 위반한 것은 아닌지 대구시 선관위가 철저하게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당사자 5명이 대구경찰청에 명예훼손과 모욕으로 고소장을 제출했고, 이어 손해배상 소송까지 제기했습니다.

환관이란 표현에 대해서는 홍 시장도 강한 불쾌감을 표시했죠.

[홍준표/대구시장/지난 10일 : "정책을 비판하고 정책을 서로 논쟁하는 것은 얼마든지 할 수 있어요. 그런데 인격을 두고 논쟁의 대상으로 삼고 인격을 두고 폄하의 대상으로 삼으면 그때부터는 정상적인 정당 논평이 안되는 겁니다."]

민주당 대구시당도 정면 대응을 선언했습니다.

강민구 시당위원장은 지난 25일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시가 고소·고발을 통해 야당의 입을 막으려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정당의 논평은 폭넓게 허용되어야 한다는 대법원 판례에 비추어 볼 때 환관은 은유적 표현에 불과하다며 부당한 야권 탄압에 절대 굴복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강민구/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위원장/지난 25일 : "실명을 거론한 것에 대해서는 대구시당은 분명하게 사과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그러나 차제에 손해배상 소송까지 진행하면서 침해하는 것은 분명하게 이번 기회에 대구 민주당을 손보겠다는 치졸한 정치보복임이 분명합니다."]

이번 사안에 대한 홍 시장과 강 위원장의 말을 들어보면 양측의 감정은 이미 상할 대로 상할 것 같습니다.

대구시 간부 5명은 고소를 취하할 의사가 전혀 없어 보이고요,

소송 절차도 그대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대구시정에서 협치가 실현될 가능성이 점점 더 사라져 가는 것 같아 걱정스럽습니다.

민주당 대구시당의 고민거리가 외부에만 있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내부에서도 심각한 갈등이 표출되고 말았죠.

대구시의회에서 유일하게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육정미 시의원이 중앙당으로부터 당원권 정지 2년의 중징계를 받으면서 내부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올랐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윤리 심판원은 대구시당이 육 의원에게 대구시로부터 자료를 받아달라고 한 요청을 거부한 것, 특별당비 납부를 완료하지 않은 상태에서 자신의 SNS에 당의 특별당비에 관한 사항을 공개한 것 등을 징계 사유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육 의원은 재심을 신청하겠다는 입장인데요,

심판원이 맥락을 따지지 않고 시당 위원장과 사무처장의 해명만 듣고 징계를 결정한 것 같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당원권 정지 2년이라면 제명에 버금가는 사실상 최고 수준의 징계인만큼 반발은 당연해 보입니다.

대구시당 측은 이번 징계는 심판원 절차대로 이뤄진 것으로 육 의원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습니다.

육 의원과 강민구 시당 위원장의 갈등은 이미 공공연한 사실이었습니다.

강 위원장도 지난 25일 기자회견에서 육 의원이 왜 자신을 적대시하는지 모르겠다며 갈등이 있음을 인정했습니다.

지역의 대표 야당을 이끌어 가고 있는 두 정치인의 갈등과 반목을 시민들이 어떻게 바라볼지 궁금해지는데요,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이 말 그대로 내우외환에 처해 있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주간정치였습니다.

촬영기자:김익수/그래픽:박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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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3-05-30 20: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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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주간 지역 정치권 소식 전하는 주간정치입니다.

홍준표 시장 취임 이후 사사건건 대립해 오던 대구시와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이 고소, 고발로 크게 부딪치고 있습니다.

대구시의 현안마다 민주당 대구시당이 비판적인 논평을 냈는데 그중 한 논평이 문제가 됐습니다.

지난달 26일 민주당 대구시당은 '발본색원의 정신이 필요합니다.'라는 제목의 논평을 냈는데요,

이 논평에서 대구시당은 현재 대구시정은 홍준표 시장과 환관 5명이 움직이고 있다는 말이 많다며 정장수 대구시 정책혁신본부장 등 간부 5명의 실명을 밝혔습니다.

또 공직자인 이들이 홍 시장의 페이스북 게시물에 '좋아요'를 누른 것이 공직선거법을 위반한 것은 아닌지 대구시 선관위가 철저하게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당사자 5명이 대구경찰청에 명예훼손과 모욕으로 고소장을 제출했고, 이어 손해배상 소송까지 제기했습니다.

환관이란 표현에 대해서는 홍 시장도 강한 불쾌감을 표시했죠.

[홍준표/대구시장/지난 10일 : "정책을 비판하고 정책을 서로 논쟁하는 것은 얼마든지 할 수 있어요. 그런데 인격을 두고 논쟁의 대상으로 삼고 인격을 두고 폄하의 대상으로 삼으면 그때부터는 정상적인 정당 논평이 안되는 겁니다."]

민주당 대구시당도 정면 대응을 선언했습니다.

강민구 시당위원장은 지난 25일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시가 고소·고발을 통해 야당의 입을 막으려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정당의 논평은 폭넓게 허용되어야 한다는 대법원 판례에 비추어 볼 때 환관은 은유적 표현에 불과하다며 부당한 야권 탄압에 절대 굴복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강민구/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위원장/지난 25일 : "실명을 거론한 것에 대해서는 대구시당은 분명하게 사과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그러나 차제에 손해배상 소송까지 진행하면서 침해하는 것은 분명하게 이번 기회에 대구 민주당을 손보겠다는 치졸한 정치보복임이 분명합니다."]

이번 사안에 대한 홍 시장과 강 위원장의 말을 들어보면 양측의 감정은 이미 상할 대로 상할 것 같습니다.

대구시 간부 5명은 고소를 취하할 의사가 전혀 없어 보이고요,

소송 절차도 그대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대구시정에서 협치가 실현될 가능성이 점점 더 사라져 가는 것 같아 걱정스럽습니다.

민주당 대구시당의 고민거리가 외부에만 있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내부에서도 심각한 갈등이 표출되고 말았죠.

대구시의회에서 유일하게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육정미 시의원이 중앙당으로부터 당원권 정지 2년의 중징계를 받으면서 내부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올랐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윤리 심판원은 대구시당이 육 의원에게 대구시로부터 자료를 받아달라고 한 요청을 거부한 것, 특별당비 납부를 완료하지 않은 상태에서 자신의 SNS에 당의 특별당비에 관한 사항을 공개한 것 등을 징계 사유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육 의원은 재심을 신청하겠다는 입장인데요,

심판원이 맥락을 따지지 않고 시당 위원장과 사무처장의 해명만 듣고 징계를 결정한 것 같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당원권 정지 2년이라면 제명에 버금가는 사실상 최고 수준의 징계인만큼 반발은 당연해 보입니다.

대구시당 측은 이번 징계는 심판원 절차대로 이뤄진 것으로 육 의원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습니다.

육 의원과 강민구 시당 위원장의 갈등은 이미 공공연한 사실이었습니다.

강 위원장도 지난 25일 기자회견에서 육 의원이 왜 자신을 적대시하는지 모르겠다며 갈등이 있음을 인정했습니다.

지역의 대표 야당을 이끌어 가고 있는 두 정치인의 갈등과 반목을 시민들이 어떻게 바라볼지 궁금해지는데요,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이 말 그대로 내우외환에 처해 있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주간정치였습니다.

촬영기자:김익수/그래픽:박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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