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자녀에게도 ‘다단계’…남녀노소 속수무책 당했다
입력 2023.05.31 (06:27)
수정 2023.05.31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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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코인 투자 사기 사건의 피해자는 만여 명으로 추산됩니다.
30대 직장인부터 70대 노인까지, 범위도 다양합니다.
업체가 '다단계 방식'의 유인책을 제시하면서 친구는 물론 부모가 자식을 끌어들이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예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50대 직장인 A 씨는 2년 전 이 업체에 1억 4천만 원을 투자했습니다.
큰 돈이라 고심했지만, '인공지능이 대세'라는 지인의 열띤 설명에 넘어갔습니다.
[A 씨/피해자/음성변조 : "인공지능이 대세가 되는 시대가 되었구나. 아, 이런 투자, 금융 분야에도 이런 게 적용이 되는구나."]
30대 직장인 B 씨도 지인 소개로 1,400만 원을 투자했습니다.
지인의 부모님이 소개했다는 말에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B 씨/피해자/음성변조 : "지인의 아버님이 직접 투자를 하셔 가지고 수익을 얻고 있다고 하시면서 아드님한테 그걸 알려 주시고, 그 아드님이 저한테 알려 준 겁니다."]
피해자가 만여 명까지 늘어난 데는 이런 식의 이른바 '그물망 영업'이 결정적이었습니다.
한 명을 끌어들이면 수익을 2% 이상 더 준다고 유인했는데 전형적인 다단계 수법입니다.
투자자들이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적극적으로 지인들을 끌어들이게 한 겁니다.
[C 씨/피해자/음성변조 : "한 10억을 넘게 제가 가입을 시켰어요. 그 사람들이 카드값을 못 막아 가지고 완전 신용불량자가 다 되고..."]
일부 투자자는 설명회까지 열고 '자녀를 끌어들이라'는 '비법'을 전수하기도 했습니다.
[투자자/음성변조 : "우리 아들내미도 1년 전에 1,000달러로 스타트를 시켰어요. 이달부터 나오는 돈이 배당금만 2억 정도가 나와요. 매달."]
하지만 배당금은커녕 원금도 챙기지 못하는 상황.
원금을 보장해 준다고 해서 작성한 서류가 오히려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A 씨/피해자/음성변조 : "'민형사상 어떠한 이의도 제기하지 않겠다'는 문구를 넣었어요. 법망을 피해 가기 위해서 치밀하게 계획됐다고..."]
업체 측은 이달까지 원금 반환 일정을 알려주겠다 했지만 감감무소식입니다.
투자자들은 형사 고소에 이어 민사 소송을 준비 중입니다.
KBS 뉴스 이예린입니다.
촬영기자:김경민 서원철/영상편집:김형기/그래픽:서수민
이번 코인 투자 사기 사건의 피해자는 만여 명으로 추산됩니다.
30대 직장인부터 70대 노인까지, 범위도 다양합니다.
업체가 '다단계 방식'의 유인책을 제시하면서 친구는 물론 부모가 자식을 끌어들이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예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50대 직장인 A 씨는 2년 전 이 업체에 1억 4천만 원을 투자했습니다.
큰 돈이라 고심했지만, '인공지능이 대세'라는 지인의 열띤 설명에 넘어갔습니다.
[A 씨/피해자/음성변조 : "인공지능이 대세가 되는 시대가 되었구나. 아, 이런 투자, 금융 분야에도 이런 게 적용이 되는구나."]
30대 직장인 B 씨도 지인 소개로 1,400만 원을 투자했습니다.
지인의 부모님이 소개했다는 말에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B 씨/피해자/음성변조 : "지인의 아버님이 직접 투자를 하셔 가지고 수익을 얻고 있다고 하시면서 아드님한테 그걸 알려 주시고, 그 아드님이 저한테 알려 준 겁니다."]
피해자가 만여 명까지 늘어난 데는 이런 식의 이른바 '그물망 영업'이 결정적이었습니다.
한 명을 끌어들이면 수익을 2% 이상 더 준다고 유인했는데 전형적인 다단계 수법입니다.
투자자들이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적극적으로 지인들을 끌어들이게 한 겁니다.
[C 씨/피해자/음성변조 : "한 10억을 넘게 제가 가입을 시켰어요. 그 사람들이 카드값을 못 막아 가지고 완전 신용불량자가 다 되고..."]
일부 투자자는 설명회까지 열고 '자녀를 끌어들이라'는 '비법'을 전수하기도 했습니다.
[투자자/음성변조 : "우리 아들내미도 1년 전에 1,000달러로 스타트를 시켰어요. 이달부터 나오는 돈이 배당금만 2억 정도가 나와요. 매달."]
하지만 배당금은커녕 원금도 챙기지 못하는 상황.
원금을 보장해 준다고 해서 작성한 서류가 오히려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A 씨/피해자/음성변조 : "'민형사상 어떠한 이의도 제기하지 않겠다'는 문구를 넣었어요. 법망을 피해 가기 위해서 치밀하게 계획됐다고..."]
업체 측은 이달까지 원금 반환 일정을 알려주겠다 했지만 감감무소식입니다.
투자자들은 형사 고소에 이어 민사 소송을 준비 중입니다.
KBS 뉴스 이예린입니다.
촬영기자:김경민 서원철/영상편집:김형기/그래픽:서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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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모가 자녀에게도 ‘다단계’…남녀노소 속수무책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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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3-05-31 06:27:43
- 수정2023-05-31 06:45:01
[앵커]
이번 코인 투자 사기 사건의 피해자는 만여 명으로 추산됩니다.
30대 직장인부터 70대 노인까지, 범위도 다양합니다.
업체가 '다단계 방식'의 유인책을 제시하면서 친구는 물론 부모가 자식을 끌어들이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예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50대 직장인 A 씨는 2년 전 이 업체에 1억 4천만 원을 투자했습니다.
큰 돈이라 고심했지만, '인공지능이 대세'라는 지인의 열띤 설명에 넘어갔습니다.
[A 씨/피해자/음성변조 : "인공지능이 대세가 되는 시대가 되었구나. 아, 이런 투자, 금융 분야에도 이런 게 적용이 되는구나."]
30대 직장인 B 씨도 지인 소개로 1,400만 원을 투자했습니다.
지인의 부모님이 소개했다는 말에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B 씨/피해자/음성변조 : "지인의 아버님이 직접 투자를 하셔 가지고 수익을 얻고 있다고 하시면서 아드님한테 그걸 알려 주시고, 그 아드님이 저한테 알려 준 겁니다."]
피해자가 만여 명까지 늘어난 데는 이런 식의 이른바 '그물망 영업'이 결정적이었습니다.
한 명을 끌어들이면 수익을 2% 이상 더 준다고 유인했는데 전형적인 다단계 수법입니다.
투자자들이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적극적으로 지인들을 끌어들이게 한 겁니다.
[C 씨/피해자/음성변조 : "한 10억을 넘게 제가 가입을 시켰어요. 그 사람들이 카드값을 못 막아 가지고 완전 신용불량자가 다 되고..."]
일부 투자자는 설명회까지 열고 '자녀를 끌어들이라'는 '비법'을 전수하기도 했습니다.
[투자자/음성변조 : "우리 아들내미도 1년 전에 1,000달러로 스타트를 시켰어요. 이달부터 나오는 돈이 배당금만 2억 정도가 나와요. 매달."]
하지만 배당금은커녕 원금도 챙기지 못하는 상황.
원금을 보장해 준다고 해서 작성한 서류가 오히려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A 씨/피해자/음성변조 : "'민형사상 어떠한 이의도 제기하지 않겠다'는 문구를 넣었어요. 법망을 피해 가기 위해서 치밀하게 계획됐다고..."]
업체 측은 이달까지 원금 반환 일정을 알려주겠다 했지만 감감무소식입니다.
투자자들은 형사 고소에 이어 민사 소송을 준비 중입니다.
KBS 뉴스 이예린입니다.
촬영기자:김경민 서원철/영상편집:김형기/그래픽:서수민
이번 코인 투자 사기 사건의 피해자는 만여 명으로 추산됩니다.
30대 직장인부터 70대 노인까지, 범위도 다양합니다.
업체가 '다단계 방식'의 유인책을 제시하면서 친구는 물론 부모가 자식을 끌어들이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예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50대 직장인 A 씨는 2년 전 이 업체에 1억 4천만 원을 투자했습니다.
큰 돈이라 고심했지만, '인공지능이 대세'라는 지인의 열띤 설명에 넘어갔습니다.
[A 씨/피해자/음성변조 : "인공지능이 대세가 되는 시대가 되었구나. 아, 이런 투자, 금융 분야에도 이런 게 적용이 되는구나."]
30대 직장인 B 씨도 지인 소개로 1,400만 원을 투자했습니다.
지인의 부모님이 소개했다는 말에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B 씨/피해자/음성변조 : "지인의 아버님이 직접 투자를 하셔 가지고 수익을 얻고 있다고 하시면서 아드님한테 그걸 알려 주시고, 그 아드님이 저한테 알려 준 겁니다."]
피해자가 만여 명까지 늘어난 데는 이런 식의 이른바 '그물망 영업'이 결정적이었습니다.
한 명을 끌어들이면 수익을 2% 이상 더 준다고 유인했는데 전형적인 다단계 수법입니다.
투자자들이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적극적으로 지인들을 끌어들이게 한 겁니다.
[C 씨/피해자/음성변조 : "한 10억을 넘게 제가 가입을 시켰어요. 그 사람들이 카드값을 못 막아 가지고 완전 신용불량자가 다 되고..."]
일부 투자자는 설명회까지 열고 '자녀를 끌어들이라'는 '비법'을 전수하기도 했습니다.
[투자자/음성변조 : "우리 아들내미도 1년 전에 1,000달러로 스타트를 시켰어요. 이달부터 나오는 돈이 배당금만 2억 정도가 나와요. 매달."]
하지만 배당금은커녕 원금도 챙기지 못하는 상황.
원금을 보장해 준다고 해서 작성한 서류가 오히려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A 씨/피해자/음성변조 : "'민형사상 어떠한 이의도 제기하지 않겠다'는 문구를 넣었어요. 법망을 피해 가기 위해서 치밀하게 계획됐다고..."]
업체 측은 이달까지 원금 반환 일정을 알려주겠다 했지만 감감무소식입니다.
투자자들은 형사 고소에 이어 민사 소송을 준비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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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린 기자 eyeri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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