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위 높인 경찰청장…살수차도 “차차 시간 두고”

입력 2023.06.01 (06:19) 수정 2023.06.01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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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찰이 캡사이신까지 준비해 집회 대응에 나선 가운데, 윤희근 경찰청장은 발언 수위를 더 끌어올렸습니다.

살수차 재도입까지 검토하겠단 뜻을 내비쳤습니다.

최은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집회를 앞두고 기동복 차림으로 서울 남대문경찰서를 찾은 윤희근 경찰청장.

캡사이신 사용 가능성을 거듭 밝혔고, 집회 강경 대응이란 표현에 동의 못 한다, 당당한 대응일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살수차 재도입 여부를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습니다.

[윤희근/경찰청장 : "(살수차 재도입 예상하세요?) 그 부분은 좀 차차 시간을 두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사실상 검토 예정이란 의미로 읽혔는데, 경찰은 실제로, 살수차 재도입을 검토 중인 걸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청 핵심 관계자는 KBS와의 통화에서 "내부적으로 논의 중이라고 보면 된다"며 "경찰관 직무집행법에 도입할 수 있는 장비로 규정된 만큼 '국가 비상상황'에 대비해 도입하는 게 맞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물대포'로 불리는 살수차는 2016년 백남기 농민 사망 사건 이후 사용이 중단됐고, 2021년 폐기됐습니다.

법적인 도입 근거는 있지만, 언급 자체가 예민한 문제입니다.

[이윤호/고려사이버대 경찰학과 석좌교수 : "사고가 나지 않도록 훨씬 더 신중하고 주의하고, 그런 노력을 해야만 부작용이나 문제가 생기지 않지 않을까..."]

국민의힘 박대출 정책위의장도 최근 '물 대포' 관련 발언을 했다가 살수차 재검토 시사라는 비판이 나오자 거짓 선동이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경찰이, 정치권보다 한층 더 강경한 여론전에 나선 셈입니다.

경찰 고위 관계자는 시대가 바뀌었고 여론도 바뀌었으니, 경찰의 집회 대응에 대해 이제 다시 여론의 평가를 받아볼 때라고 언급했습니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대법원 양형위원회에 공무집행방해죄 처벌 강화도 요청했습니다.

KBS 뉴스 최은진입니다.

촬영기자:최석규/영상편집:최찬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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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위 높인 경찰청장…살수차도 “차차 시간 두고”
    • 입력 2023-06-01 06:19:57
    • 수정2023-06-01 07:5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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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찰이 캡사이신까지 준비해 집회 대응에 나선 가운데, 윤희근 경찰청장은 발언 수위를 더 끌어올렸습니다.

살수차 재도입까지 검토하겠단 뜻을 내비쳤습니다.

최은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집회를 앞두고 기동복 차림으로 서울 남대문경찰서를 찾은 윤희근 경찰청장.

캡사이신 사용 가능성을 거듭 밝혔고, 집회 강경 대응이란 표현에 동의 못 한다, 당당한 대응일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살수차 재도입 여부를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습니다.

[윤희근/경찰청장 : "(살수차 재도입 예상하세요?) 그 부분은 좀 차차 시간을 두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사실상 검토 예정이란 의미로 읽혔는데, 경찰은 실제로, 살수차 재도입을 검토 중인 걸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청 핵심 관계자는 KBS와의 통화에서 "내부적으로 논의 중이라고 보면 된다"며 "경찰관 직무집행법에 도입할 수 있는 장비로 규정된 만큼 '국가 비상상황'에 대비해 도입하는 게 맞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물대포'로 불리는 살수차는 2016년 백남기 농민 사망 사건 이후 사용이 중단됐고, 2021년 폐기됐습니다.

법적인 도입 근거는 있지만, 언급 자체가 예민한 문제입니다.

[이윤호/고려사이버대 경찰학과 석좌교수 : "사고가 나지 않도록 훨씬 더 신중하고 주의하고, 그런 노력을 해야만 부작용이나 문제가 생기지 않지 않을까..."]

국민의힘 박대출 정책위의장도 최근 '물 대포' 관련 발언을 했다가 살수차 재검토 시사라는 비판이 나오자 거짓 선동이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경찰이, 정치권보다 한층 더 강경한 여론전에 나선 셈입니다.

경찰 고위 관계자는 시대가 바뀌었고 여론도 바뀌었으니, 경찰의 집회 대응에 대해 이제 다시 여론의 평가를 받아볼 때라고 언급했습니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대법원 양형위원회에 공무집행방해죄 처벌 강화도 요청했습니다.

KBS 뉴스 최은진입니다.

촬영기자:최석규/영상편집:최찬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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