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7월부터 최저임금 5.75% 인상

호주가 다음달부터 법정 최저임금을 5.75% 인상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호주 일간 디오스레일리안에 따르면, 호주 공정근로위원회(FWC)는 이날 산별협약 적용 대상 노동자 250만명과 이에 해당되지 않는 18만4천명에 대한 최저임금을 7월 1일부터 각각 5.75%·8.6% 인상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에 따라 산별협약 적용 대상 노동자의 최저 시급은 현 21.38호주달러(1만8천450원)에서 22.61달러(1만9천512원)로 1.23달러 오르고, 주급은 812.60달러(약 70만원)에서 859.32달러(약 74만원)로 46.72달러 오를 전망입니다.

산별협약 적용 대상이 아닌 노동자의 경우 최저 시급은 현 21.38호주달러에서 23.23달러(약 2만원)로 1.85달러, 주급은 812.60달러에서 882.90달러(약 76만원)로 70.30달러 오르게됩니다.

애덤 해처 FWC 위원장은 "이번 결정은 높은 물가상승률로 노동자들이 겪고 있는 경제적 압박에 주안점을 뒀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실질소득 감소로 가계가 재정난에 빠져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최저임금은 실질소득을 유지하면서 생산성 향상에 따라 인상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FWC의 이번 최저임금 인상 결정을 두고 노동계와 재계의 반응이 엇갈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호주노조협의회(ACTU)의 셀리 맥마너스 대표는 "노동조합 운동의 결과로 이러한 인상을 끌어내 수백만 노동자들이 생활비 위기 상황에 대처할 수 있게 됐다"며 환영을 표했습니다.

반면, 호주상공회의소(ACCI)의 앤드루 맥켈라 대표는 "이번 결정은 최저임금 지급 주체인 26만 소상공인들에게 엄청난 타격이 될 것"이라면서 "FWC가 공급 부족으로 발생한 인플레이션에 대해 위험한 결정을 내림으로써 추가적인 물가·금리 상승 그리고 일자리 부족을 초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FWC는 지난해 6월에도 법정 최저임금을 5.2% 올린 바 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