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학교에서 또…교육생 폭언·성희롱 의혹

입력 2023.06.02 (21:43) 수정 2023.06.06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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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충청소방학교에서 교육생들에게 폭언한 교관이 감봉 처분을 받은 일이 있었는데요,

이번엔 교육생들의 부적절한 언행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곽동화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교관의 언어폭력으로 한 차례 홍역을 앓았던 충청소방학교입니다.

이번엔 교육생 간 언어폭력이 있었단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한방을 쓰는 교육생 3명이 나이 어린 교육생 A 씨를 두고 "썩은 귤 속 벌레같이 생겼다"고 하거나 "물에 빠뜨려 해치자"고 했다는 겁니다.

A 씨는 지속적인 괴롭힘과 비인격적 대우를 받았다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교육생 A 씨/음성변조 : "어떤 말을 해도 제가 잘못한 것으로 몰아가는, 일명 가스라이팅. 정신과 진료를 받는데 우울증이 심각한 상태이고, 공황장애가…."]

상관인 여성 지도관을 꽃에 빗대 "꿀벌도 꼬이지 않겠다"고 하거나 성관계를 암시하는 성희롱성 발언도 교육생들끼리의 대화 과정에 수차례 있었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해당 여성 지도관은 경찰 고발 등 강력 대응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학교의 대처 방식도 문제였습니다.

면담 과정에 "3명의 인생도 생각하라"는 등 가해자로 지목된 이들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이 있었단 겁니다.

이 말을 한 지도관은 문제 제기 직후 조사과정에서 배제됐고, 충남소방본부의 감찰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면담에 나섰던 지도관은 "표현이 미흡했던 것뿐"이라며 누군가를 편들 의도는 아니었다고 해명했습니다.

학교 측은 빠른 시일 내에 폭언을 한 교육생들에 대한 조사와 처분을 하겠다고 했지만, 선언에 그칠 가능성이 있습니다.

감점 범위와 세부 내용이 적시된 표에 따라 벌점을 매겨 처분을 결정해야 하는데, 성희롱에 대한 벌점 규정만 있을 뿐 교육생 간 따돌림이나 폭언에 대해 명확한 규정이 없습니다.

학교 측은 다음 주 교육운영위원회를 열어 교육생 처분 등을 논의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곽동화입니다.

촬영기자:강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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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방학교에서 또…교육생 폭언·성희롱 의혹
    • 입력 2023-06-02 21:43:06
    • 수정2023-06-06 10:23:55
    뉴스9(대전)
[앵커]

지난해, 충청소방학교에서 교육생들에게 폭언한 교관이 감봉 처분을 받은 일이 있었는데요,

이번엔 교육생들의 부적절한 언행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곽동화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교관의 언어폭력으로 한 차례 홍역을 앓았던 충청소방학교입니다.

이번엔 교육생 간 언어폭력이 있었단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한방을 쓰는 교육생 3명이 나이 어린 교육생 A 씨를 두고 "썩은 귤 속 벌레같이 생겼다"고 하거나 "물에 빠뜨려 해치자"고 했다는 겁니다.

A 씨는 지속적인 괴롭힘과 비인격적 대우를 받았다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교육생 A 씨/음성변조 : "어떤 말을 해도 제가 잘못한 것으로 몰아가는, 일명 가스라이팅. 정신과 진료를 받는데 우울증이 심각한 상태이고, 공황장애가…."]

상관인 여성 지도관을 꽃에 빗대 "꿀벌도 꼬이지 않겠다"고 하거나 성관계를 암시하는 성희롱성 발언도 교육생들끼리의 대화 과정에 수차례 있었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해당 여성 지도관은 경찰 고발 등 강력 대응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학교의 대처 방식도 문제였습니다.

면담 과정에 "3명의 인생도 생각하라"는 등 가해자로 지목된 이들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이 있었단 겁니다.

이 말을 한 지도관은 문제 제기 직후 조사과정에서 배제됐고, 충남소방본부의 감찰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면담에 나섰던 지도관은 "표현이 미흡했던 것뿐"이라며 누군가를 편들 의도는 아니었다고 해명했습니다.

학교 측은 빠른 시일 내에 폭언을 한 교육생들에 대한 조사와 처분을 하겠다고 했지만, 선언에 그칠 가능성이 있습니다.

감점 범위와 세부 내용이 적시된 표에 따라 벌점을 매겨 처분을 결정해야 하는데, 성희롱에 대한 벌점 규정만 있을 뿐 교육생 간 따돌림이나 폭언에 대해 명확한 규정이 없습니다.

학교 측은 다음 주 교육운영위원회를 열어 교육생 처분 등을 논의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곽동화입니다.

촬영기자:강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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