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도 ‘한류’…“충무공 정신 배워요”

[앵커]

한류 바람을 타고 'K-POP'과 'K-드라마' 등이 인기를 얻으면서, 우리나라 역사 인물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충무공 이순신 장군도 그 주인공인데요.

외국인 유학생들끼리 스스로 모임을 꾸려 공부를 하고, 전국에 있는 유적지를 직접 찾아다니기도 합니다.

보도에 이형관 기자입니다.

[리포트]

국보 제305호, 조선 시대 삼도수군 통제영의 중심 건물이던 경남 통영 세병관.

단체 옷을 차려입은 외국인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이순신 유적지' 답사에 나선 외국인 유학생들입니다.

인도와 프랑스 등 20여 개 나라에서 온 이들은 최근 충무공 이순신 장군을 알게 된 뒤, 리더십과 애국 정신에 감명받았습니다.

모임을 꾸려 공부하는 한편 유적지 답사까지 나섰습니다.

[나에미 이크발/아프가니스탄 유학생 : "제 모국인 아프가니스탄에는 이순신 장군과 같은 인물이 필요합니다. 사람들을 하나로 단결시켜 (위기에) 대응할 수 있도록요."]

애초 우리나라를 음악과 드라마 등 콘텐츠 강국으로만 알았지만, 이순신 장군을 알게 된 뒤,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조디 시하그/인도 유학생 : "마하트마 간디나 넬슨 만델라는 세계적인 지도자로 알려졌습니다. 이제 충무공 이순신과 그의 이야기를 세계적으로 알릴 필요가 있습니다."]

이 같은 열기에 힘입어 한 수도권 대학 국제대학원은 가을 학기부터 '이순신 리더십 전략' 등 관련 수업을 개설하기로 했습니다.

또, 이순신 장군 이야기를 영어 등으로 번역해 공급할 계획입니다.

[장병윤/아주대학교 국제대학원장 : "교과목도 개발하고 세계화된 학술회의도 만들어서, 이순신 장군의 정신을 국제화시키려고 계획하고 있습니다."]

한국인이 가장 존경하는 위인으로 꼽는 이순신 장군, 그 충정과 용기는 이제 우리나라를 넘어 전 세계로 퍼져나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형관입니다.

촬영기자:최현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