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라더니 “나도 모르게 마약 중독”…10대도 포함

입력 2023.06.05 (19:19) 수정 2023.06.05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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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전자담배 형태로 합성 대마를 흡입하는 사건이 잇따라 적발되고 있습니다.

몇 달 전 군부대 내에서 한 병사가 대마를 흡입하다 적발되는가 하면, 이번에는 대마를 전자담배라고 속여 지인들에게 피우게 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마약을 접촉하고 중독된 피의자 상당수가 10대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예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인적이 드문 풀숲에서 경찰이 무언가를 찾아냅니다.

마약 유통 일당이 버리고 간 컴퓨터 하드디스크입니다.

이 안에서 발견된 '대마 유통 계획서'엔 "지인을 손님으로 이끌어 내라"는 등 구체적인 '마약 판매 전략'들이 들어있었습니다.

텔레그램으로 구한 마약을 지인들에게 판 혐의로 붙잡힌 A 씨 일당이 작성한 문서입니다.

동네 선후배 사이인 이들은 지난 3월부터 '대마 유통 계획'을 모의한 뒤, 술자리에서 지인들에게 대마를 피워보라 권유하는 방식으로 마약을 접촉하게 했습니다.

심지어 이를 거부할 경우 전자담배라고 속여서라도 대마를 피우게 했습니다.

[오석봉/용인동부경찰서 형사과장 : "술자리에서 합성대마가 마약이라는 사실을 숨기기 위해서 전자 담배로 속이고..."]

이들은 어떻게든 지인들을 마약에 중독되게 한 뒤, 자신들이 조달한 대마를 계속 판매해 이익을 볼 계획이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A 씨 일당의 권유로 마약에 손을 댄 사람은 모두 18명.

미성년자도 9명이나 됐는데, 중학생도 1명 포함돼 있었습니다.

최근 이렇게 전자담배 형태로 흡입이 가능한 합성 대마가 급격히 퍼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군부대에서 적발된 대마 흡입 병사 역시 전자담배를 피우는 것처럼 주변을 속여왔습니다.

흔한 전자담배인 줄 알고 접촉했지만, 나도 모르게 마약사범이 될 수 있는 겁니다.

[오석봉/용인동부경찰서 형사과장 : "모르는 사람이 전자담배를 권유하거나 피우게 한다면 반드시 합성대마라는 사실을 의심하고 이를 거절해야 한다는..."]

경찰은 A 씨 일당에 속아 마약인 줄 모르고 대마를 흡입한 미성년자 4명에 대해서는 치료를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이예린입니다.

촬영기자:최석규/영상편집:김선영/그래픽:김정현/화면제공:경기 용인동부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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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자담배라더니 “나도 모르게 마약 중독”…10대도 포함
    • 입력 2023-06-05 19:19:15
    • 수정2023-06-05 19:47:51
    뉴스 7
[앵커]

최근 전자담배 형태로 합성 대마를 흡입하는 사건이 잇따라 적발되고 있습니다.

몇 달 전 군부대 내에서 한 병사가 대마를 흡입하다 적발되는가 하면, 이번에는 대마를 전자담배라고 속여 지인들에게 피우게 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마약을 접촉하고 중독된 피의자 상당수가 10대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예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인적이 드문 풀숲에서 경찰이 무언가를 찾아냅니다.

마약 유통 일당이 버리고 간 컴퓨터 하드디스크입니다.

이 안에서 발견된 '대마 유통 계획서'엔 "지인을 손님으로 이끌어 내라"는 등 구체적인 '마약 판매 전략'들이 들어있었습니다.

텔레그램으로 구한 마약을 지인들에게 판 혐의로 붙잡힌 A 씨 일당이 작성한 문서입니다.

동네 선후배 사이인 이들은 지난 3월부터 '대마 유통 계획'을 모의한 뒤, 술자리에서 지인들에게 대마를 피워보라 권유하는 방식으로 마약을 접촉하게 했습니다.

심지어 이를 거부할 경우 전자담배라고 속여서라도 대마를 피우게 했습니다.

[오석봉/용인동부경찰서 형사과장 : "술자리에서 합성대마가 마약이라는 사실을 숨기기 위해서 전자 담배로 속이고..."]

이들은 어떻게든 지인들을 마약에 중독되게 한 뒤, 자신들이 조달한 대마를 계속 판매해 이익을 볼 계획이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A 씨 일당의 권유로 마약에 손을 댄 사람은 모두 18명.

미성년자도 9명이나 됐는데, 중학생도 1명 포함돼 있었습니다.

최근 이렇게 전자담배 형태로 흡입이 가능한 합성 대마가 급격히 퍼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군부대에서 적발된 대마 흡입 병사 역시 전자담배를 피우는 것처럼 주변을 속여왔습니다.

흔한 전자담배인 줄 알고 접촉했지만, 나도 모르게 마약사범이 될 수 있는 겁니다.

[오석봉/용인동부경찰서 형사과장 : "모르는 사람이 전자담배를 권유하거나 피우게 한다면 반드시 합성대마라는 사실을 의심하고 이를 거절해야 한다는..."]

경찰은 A 씨 일당에 속아 마약인 줄 모르고 대마를 흡입한 미성년자 4명에 대해서는 치료를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이예린입니다.

촬영기자:최석규/영상편집:김선영/그래픽:김정현/화면제공:경기 용인동부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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