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 알뜰폰 가입했더니 내 정보가 금융사에? 논란 일자 변경

입력 2023.06.06 (07:31) 수정 2023.06.06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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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알뜰폰 사업에 뛰어든 KB국민은행이 가입자들의 인터넷 접속 기록 제공을 필수 동의 조건으로 설정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민감할 수 있는 개인정보 수집을 3년 넘게 이어온 KB는 업계에서 이같은 사실이 밝혀지자 뒤늦게 선택 사항으로 조항을 바꿨습니다.

장덕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KB국민은행의 알뜰폰 '리브엠'이 두 달 전까지 사용하던 개인정보 수집 동의서입니다.

가입을 위해 반드시 동의해야 하는 항목에 'URL 수집'이 적혀 있습니다.

URL은 개인이 휴대전화를 통해 접속한 모든 인터넷 주소, 이 정보를 확보하면 개인의 취향과 생활 습관을 고스란히 파악할 수 있습니다.

KB는 자신들의 알뜰폰 진출이 통신과 금융의 융합 서비스를 위한 것이기 때문에 정보 수집이 필요했다고 설명합니다.

[KB 국민은행 관계자/음성변조 : "대안 신용평가 모델이라든가 금융·통신 융합 상품 개발을 위한 혁신 금융 서비스를 하기 위해서는 이런 정보들이 필수적이었다고 저희가 판단을 했고…"]

필수 동의 항목은 서비스 제공을 위해 꼭 필요한 것들로만 제한돼야 하는데, 정보 수집 범위와 방법이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최경진/가천대 법대 교수 : "통신 서비스로부터 수집한 정보를 전혀 다른 사업인 금융 사업에서 쓰겠다는 거잖아요. 그건 안 되는 거죠. 기본적으로 그건 별도 동의가 필요한 거죠."]

동의 항목이 어떻게 활용될지, 가입자들이 자세한 내용을 알 수 없었던 것도 문제입니다.

[윤세림/KB 리브엠 가입자 : "일단 사람들이 먼저 그런 동의 내용을 하나하나 살펴보지도 않을 뿐더러 뭔가 제 정보랑 (저렴한 알뜰폰) 가격을 맞바꾼 느낌이라서 배신감이 컸습니다."]

3년 넘게 URL 수집 조항을 유지해 오던 KB는 논란이 일자 별도 동의가 필요하도록 지난 4월 조항을 바꿨습니다.

그러면서 가입자의 자세한 접속 정보를 망 관리 사업자로부터 받지 못해 실제 금융 사업에 활용하진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장덕수입니다.

촬영기자:이상구/영상편집:서정혁/그래픽:고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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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 알뜰폰 가입했더니 내 정보가 금융사에? 논란 일자 변경
    • 입력 2023-06-06 07:31:59
    • 수정2023-06-06 07:5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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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알뜰폰 사업에 뛰어든 KB국민은행이 가입자들의 인터넷 접속 기록 제공을 필수 동의 조건으로 설정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민감할 수 있는 개인정보 수집을 3년 넘게 이어온 KB는 업계에서 이같은 사실이 밝혀지자 뒤늦게 선택 사항으로 조항을 바꿨습니다.

장덕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KB국민은행의 알뜰폰 '리브엠'이 두 달 전까지 사용하던 개인정보 수집 동의서입니다.

가입을 위해 반드시 동의해야 하는 항목에 'URL 수집'이 적혀 있습니다.

URL은 개인이 휴대전화를 통해 접속한 모든 인터넷 주소, 이 정보를 확보하면 개인의 취향과 생활 습관을 고스란히 파악할 수 있습니다.

KB는 자신들의 알뜰폰 진출이 통신과 금융의 융합 서비스를 위한 것이기 때문에 정보 수집이 필요했다고 설명합니다.

[KB 국민은행 관계자/음성변조 : "대안 신용평가 모델이라든가 금융·통신 융합 상품 개발을 위한 혁신 금융 서비스를 하기 위해서는 이런 정보들이 필수적이었다고 저희가 판단을 했고…"]

필수 동의 항목은 서비스 제공을 위해 꼭 필요한 것들로만 제한돼야 하는데, 정보 수집 범위와 방법이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최경진/가천대 법대 교수 : "통신 서비스로부터 수집한 정보를 전혀 다른 사업인 금융 사업에서 쓰겠다는 거잖아요. 그건 안 되는 거죠. 기본적으로 그건 별도 동의가 필요한 거죠."]

동의 항목이 어떻게 활용될지, 가입자들이 자세한 내용을 알 수 없었던 것도 문제입니다.

[윤세림/KB 리브엠 가입자 : "일단 사람들이 먼저 그런 동의 내용을 하나하나 살펴보지도 않을 뿐더러 뭔가 제 정보랑 (저렴한 알뜰폰) 가격을 맞바꾼 느낌이라서 배신감이 컸습니다."]

3년 넘게 URL 수집 조항을 유지해 오던 KB는 논란이 일자 별도 동의가 필요하도록 지난 4월 조항을 바꿨습니다.

그러면서 가입자의 자세한 접속 정보를 망 관리 사업자로부터 받지 못해 실제 금융 사업에 활용하진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장덕수입니다.

촬영기자:이상구/영상편집:서정혁/그래픽:고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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