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 해빙’소멸 시점 10년 앞당겨져…“‘탄소 중립’ 노력해도 못 막아”

입력 2023.06.07 (00:00) 수정 2023.06.08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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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 해빙이 기존 예측보다 빠르게 녹아, 온실 가스 배출량을 줄이지 않으면 2030년대에는 소멸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포항공과대학교 환경공학부 민승기 교수와 김연희 연구 교수는 캐나다 환경기후변화청, 독일 함부르크 대학 연구진과 함께 분석한 결과 온실가스 저감 노력과는 상관없이 2030~2050년대에 북극 해빙이 사라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연구팀은 기존의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의 예측에 활용된 기후 모델들이 해빙이 녹는 추세를 전반적으로 과소평가하고 있는 것을 확인해 이를 보정했다고 밝혔습니다. 그 결과 온실 가스 배출량을 줄이더라도 2050년대에는 북극 해빙이 모두 사라지고, 배출을 현재 수준으로 유지할 경우에는 소멸 시기가 2030년대가 될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이는 IPCC가 예측한 2040년대보다 10년 더 앞당겨진 것이며, '탄소 중립' 노력과 무관하게 북극 해빙이 소멸 될 수 있다는 예측 결과를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연구팀은 지난 41년 (1979~2019년)의 북극 해빙 관측 자료와 여러 모델을 분석한 결과, 북극 해빙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은 '인위적인 온실 가스의 증가'라고 밝혔습니다. 또 온실 가스가 계절과 시기에 상관없이 일 년 내내 북극 해빙을 줄이고 있다는 사실도 확인했습니다.

해빙은 육지 위의 얼음이 아닌 바닷물이 얼어서 생기는 얼음으로 해수면을 직접적으로 상승하게 하진 않지만, 북극 해빙이 다 녹을 경우 북극의 온난화가 가속돼 그린란드 지역의 육지 얼음을 녹여 해수면을 상승시킬 수 있습니다.

또, 북극의 온난화는 중위도 지역에서 이상 기후가 더 빈번하게 발생하게 하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어 폭염과 폭우 같은 이상 기후가 더 잦아질 질 수 있습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인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Nature Communications)' 최근 호에 실렸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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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6-07 00:00:49
    • 수정2023-06-08 11:47:04
    탄소중립
북극 해빙이 기존 예측보다 빠르게 녹아, 온실 가스 배출량을 줄이지 않으면 2030년대에는 소멸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포항공과대학교 환경공학부 민승기 교수와 김연희 연구 교수는 캐나다 환경기후변화청, 독일 함부르크 대학 연구진과 함께 분석한 결과 온실가스 저감 노력과는 상관없이 2030~2050년대에 북극 해빙이 사라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연구팀은 기존의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의 예측에 활용된 기후 모델들이 해빙이 녹는 추세를 전반적으로 과소평가하고 있는 것을 확인해 이를 보정했다고 밝혔습니다. 그 결과 온실 가스 배출량을 줄이더라도 2050년대에는 북극 해빙이 모두 사라지고, 배출을 현재 수준으로 유지할 경우에는 소멸 시기가 2030년대가 될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이는 IPCC가 예측한 2040년대보다 10년 더 앞당겨진 것이며, '탄소 중립' 노력과 무관하게 북극 해빙이 소멸 될 수 있다는 예측 결과를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연구팀은 지난 41년 (1979~2019년)의 북극 해빙 관측 자료와 여러 모델을 분석한 결과, 북극 해빙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은 '인위적인 온실 가스의 증가'라고 밝혔습니다. 또 온실 가스가 계절과 시기에 상관없이 일 년 내내 북극 해빙을 줄이고 있다는 사실도 확인했습니다.

해빙은 육지 위의 얼음이 아닌 바닷물이 얼어서 생기는 얼음으로 해수면을 직접적으로 상승하게 하진 않지만, 북극 해빙이 다 녹을 경우 북극의 온난화가 가속돼 그린란드 지역의 육지 얼음을 녹여 해수면을 상승시킬 수 있습니다.

또, 북극의 온난화는 중위도 지역에서 이상 기후가 더 빈번하게 발생하게 하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어 폭염과 폭우 같은 이상 기후가 더 잦아질 질 수 있습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인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Nature Communications)' 최근 호에 실렸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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