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뉴스] 5백억 옛 전남도청 복원사업, 어떻게 되고 있나?

입력 2023.06.07 (19:20) 수정 2023.06.07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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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5.18 민주화운동의 심장이자마지막 항쟁지였던옛 전남도청 복원사업이 올 하반기부터본격적으로 추진됩니다.

원형보존과 미래세대와의 소통 공간으로탈바꿈할 수 있을지 관심인데요.

친절한 뉴스, 옛 도청 복원사업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하선아 기자가 설명합니다.

[리포트]

신군부 독재에 맞서 민주주의를 외친 수많은 시민들.

43년 전 5.18 당시 옛 전남도청의 모습입니다.

도청은 특히, 시민군이 계엄군에게 마지막까지 맞선 '최후 항쟁지'입니다.

40여 년이 흘러 지금은 모습이 많이 달라졌는데요.

2015년 문을 연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영향이 큽니다.

문화전당은 노무현 대통령 때 광주를 '아시아문화중심도시'로 추진하며 건립된 문화공간인데요.

도청과 연계해 건립하면서 도청 일부가 철거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출입로를 만들며 도청 건물이 두 동강이 났고요.

계엄군 진압을 알렸던 방송실 자리에는 엘리베이터가 설치됐습니다.

도청 뒤편 경찰국 건물들도 전당 방문자센터가 들어서며 본 모습을 잃었는데요.

보수정부 시절 추진된 5.18 역사 지우기 논란에 오월 어머니회와 시민사회단체는 도청을 원형으로 되돌려달라며 점거 농성을 시작했습니다.

["전남도청 복원하자, 복원하자, 복원하자!"]

결국, 2019년 문재인 정부가 도청 원형을 복원키로 결정하고 3년간의 점거 농성도 해제됩니다.

그럼, 도청은 어떻게 복원되는 걸까요?

'옛 전남도청 복원 기본계획'을 살펴보겠습니다.

가장 많이 훼손된 본관 건물을 비롯해 민원실과 경찰국 등 6개 건물을 원형 또는 제한적으로 복원하는 내용인데, 5.18 당시 없었던 문화전당 방문자센터와 미디어월은 다시 철거됩니다.

당초 사업 예산은 255억 원, 완공 시점은 2022년이었는데요.

추가 비용 요구에 따라 정부가 사업비를 다시 산정해 총 사업비가 505억 원으로 2배 가까이 증액됐습니다.

오는 8월부터는 공사가 시작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송윤석/문화체육관광부 옛 전남도청복원추진단장 : "80년 5월의 모양에 최대한 가깝게 복원하는게 목표고요. 안전문제랄지 공간적 한계 때문에 몇 군데는 80년 5월하고는 조금 다른 형태의 복원이 된다는 점…."]

특히 사업비 증액 과정에선 110억에 달하는 전시콘텐츠 계획이 추가됐습니다.

복원추진단은 올해 연말까지 전시콘텐츠 구현안을 완성할 계획인데요.

최근 의견수렴 조사에선 일반 국민은 '5.18 정신과 가치를 추모하는 공간'을, 유관 관계자들은 '문화유산으로서 원형보존'을 최우선 역할로 꼽았습니다.

[이재의/5·18기념재단 연구위원 : "화려하게 의식을 주입시키거나 '우린 이렇게 싸웠어' 강제적으로 할 내용이 아니라는거죠. 감동을 줄 수 있는 장소로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8년간의 진통 끝에 시작되는 옛 전남도청 복원사업.

5.18 최후 항쟁지 전남도청이 세계민주주의 상징물로서 우뚝 설 수 있길 기대해봅니다.

KBS 뉴스 하선아입니다.

촬영기자:이성현/CG:배민정·박누리·박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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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절한 뉴스] 5백억 옛 전남도청 복원사업, 어떻게 되고 있나?
    • 입력 2023-06-07 19:20:58
    • 수정2023-06-07 20:32:18
    뉴스7(광주)
[앵커]

5.18 민주화운동의 심장이자마지막 항쟁지였던옛 전남도청 복원사업이 올 하반기부터본격적으로 추진됩니다.

원형보존과 미래세대와의 소통 공간으로탈바꿈할 수 있을지 관심인데요.

친절한 뉴스, 옛 도청 복원사업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하선아 기자가 설명합니다.

[리포트]

신군부 독재에 맞서 민주주의를 외친 수많은 시민들.

43년 전 5.18 당시 옛 전남도청의 모습입니다.

도청은 특히, 시민군이 계엄군에게 마지막까지 맞선 '최후 항쟁지'입니다.

40여 년이 흘러 지금은 모습이 많이 달라졌는데요.

2015년 문을 연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영향이 큽니다.

문화전당은 노무현 대통령 때 광주를 '아시아문화중심도시'로 추진하며 건립된 문화공간인데요.

도청과 연계해 건립하면서 도청 일부가 철거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출입로를 만들며 도청 건물이 두 동강이 났고요.

계엄군 진압을 알렸던 방송실 자리에는 엘리베이터가 설치됐습니다.

도청 뒤편 경찰국 건물들도 전당 방문자센터가 들어서며 본 모습을 잃었는데요.

보수정부 시절 추진된 5.18 역사 지우기 논란에 오월 어머니회와 시민사회단체는 도청을 원형으로 되돌려달라며 점거 농성을 시작했습니다.

["전남도청 복원하자, 복원하자, 복원하자!"]

결국, 2019년 문재인 정부가 도청 원형을 복원키로 결정하고 3년간의 점거 농성도 해제됩니다.

그럼, 도청은 어떻게 복원되는 걸까요?

'옛 전남도청 복원 기본계획'을 살펴보겠습니다.

가장 많이 훼손된 본관 건물을 비롯해 민원실과 경찰국 등 6개 건물을 원형 또는 제한적으로 복원하는 내용인데, 5.18 당시 없었던 문화전당 방문자센터와 미디어월은 다시 철거됩니다.

당초 사업 예산은 255억 원, 완공 시점은 2022년이었는데요.

추가 비용 요구에 따라 정부가 사업비를 다시 산정해 총 사업비가 505억 원으로 2배 가까이 증액됐습니다.

오는 8월부터는 공사가 시작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송윤석/문화체육관광부 옛 전남도청복원추진단장 : "80년 5월의 모양에 최대한 가깝게 복원하는게 목표고요. 안전문제랄지 공간적 한계 때문에 몇 군데는 80년 5월하고는 조금 다른 형태의 복원이 된다는 점…."]

특히 사업비 증액 과정에선 110억에 달하는 전시콘텐츠 계획이 추가됐습니다.

복원추진단은 올해 연말까지 전시콘텐츠 구현안을 완성할 계획인데요.

최근 의견수렴 조사에선 일반 국민은 '5.18 정신과 가치를 추모하는 공간'을, 유관 관계자들은 '문화유산으로서 원형보존'을 최우선 역할로 꼽았습니다.

[이재의/5·18기념재단 연구위원 : "화려하게 의식을 주입시키거나 '우린 이렇게 싸웠어' 강제적으로 할 내용이 아니라는거죠. 감동을 줄 수 있는 장소로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8년간의 진통 끝에 시작되는 옛 전남도청 복원사업.

5.18 최후 항쟁지 전남도청이 세계민주주의 상징물로서 우뚝 설 수 있길 기대해봅니다.

KBS 뉴스 하선아입니다.

촬영기자:이성현/CG:배민정·박누리·박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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