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K] 청소년이면서 부모…청소년 한 부모 현 주소
입력 2023.06.07 (19:22)
수정 2023.06.07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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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KBS는 최근 다섯 차례에 걸쳐 제주 청소년 한 부모를 조명하는 기획 기사를 보도했는데요,
오늘은 이번 기획을 취재한 허지영 기자와 함께 취재 뒷이야기 풀어보겠습니다.
허지영 기자 스튜디오에 나와 있습니다.
허 기자, 이번 기획 취재를 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들었습니다.
[기자]
맞습니다.
취재를 시작했지만 막상 청소년 한 부모를 섭외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자신이 청소년기에 아이를 낳아 키우고 있다는 사실을 주변에 알리지 않는 경우가 많다 보니 청소년 한 부모를 직접 찾고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과정이 어려웠는데요,
다행히 청소년 한 부모를 상담하고 연구하는 기관들에서 도움을 주셨고요,
저희와 연이 닿은 청소년 한 부모 친구들이 저희에게 다른 부모를 소개해주기도 했습니다.
[앵커]
첫 기사에서 등장한 청소년 한 부모 박상현 씨를 보고 놀랐어요.
방송에 얼굴을 공개하고 자신의 이야기를 하겠다는 결정을 내리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취재 뒷이야기 궁금합니다.
[기자]
저희도 상현씨와 상현씨의 딸 세린이가 출연하겠다는 연락을 해왔을 때 많이 놀랐습니다.
지금도 청소년 한 부모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는 분들이 많다 보니 방송에 얼굴을 공개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잖아요,
상현 씨는 세린이 의견을 존중해 방송 출연을 결심했다고 했는데요,
어렵게 결심하신 만큼 저희도 상현 씨의 목소리가 시청자들에게 울림을 주길 바랐습니다.
그래서 생각해낸 게 바로 '1인칭 기사'였습니다.
보통 방송 기사라고 하면 기자가 원고를 쓰고 내레이션을 한 뒤 중간에 인터뷰한 분들의 목소리가 들어가는 식이잖아요.
이번에는 상현 씨가 본인 목소리로 직접 자신을 소개하고, 청소년 한 부모를 알리는 방식으로 기사를 구성했습니다.
저희 취지대로 청소년 한 부모를 따뜻한 시선으로 응원해 달라는 상현 씨 바람이 시청자분들에게 전달됐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올해 상현 씨가 26살인데 청소년 한 부모라고 하니 헷갈리시는 분들도 있을 것 같아요.
이 시점에서 청소년 한 부모가 누구인지 다시 한번 짚어보죠.
[기자]
보통 청소년 한 부모하면 10대 학생들을 떠올리실 텐데요,
법적으로 청소년 한 부모란 혼자 아이를 키우는 만 24세 이하 엄마나 아빠를 말합니다.
20대 초반에 출산해 양육하는 분들도 청소년 한 부모인 겁니다.
다만, 저희는 이 중에서도 10대 학생 때 아이를 낳아 키우고 있는 분들을 만났는데요,
이들의 양육 여건이 가장 열악할 거라는 판단에서였습니다.
[앵커]
청소년 한 부모들을 만나면서 허 기자도 느낀 바가 많았다고요?
[기자]
돌이켜 보면 저도 취재를 시작하기 전에는 선입견을 품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청소년 한 부모라고 하면 학교 밖 청소년들이 의도치 않은 임신으로 아이를 낳아 키운 사례를 떠올렸는데요,
하지만 만나보니 그렇지만은 않았습니다.
다른 또래들처럼 학교 생활을 하다가 뜻밖에 아이를 갖게 된 경우도 있었고요,
가정을 빨리 꾸리고 싶어 계획적으로 임신한 사례도 있었습니다.
청소년 한 부모를 자신만의 편견으로 '문제아'라고 낙인찍어선 안 되는 겁니다.
[앵커]
청소년 한 부모를 ‘어린 나이에 사고 친 아이들’로 봐선 안 된다는 거잖아요.
이러한 인식 개선이 청소년 한 부모 가정의 아이들을 위해서도 중요하다고요.
[기자]
맞습니다.
청소년 한 부모 가정에서 중요한 게 바로 아이들인데요.
아이들이 건강하기 성장하기 위해선 청소년 한 부모 가정에 대한 인식 개선이 가장 중요합니다.
저희가 만난 청소년 한 부모는 "엄마는 몇 살이야?" 같은 아이 질문에도 구체적으로 답을 하지 않았는데요,
청소년 한 부모 가정이라는 사실이 학교에 알려져 혹시라도 아이가 상처를 받을까 걱정하는 마음에서였습니다.
청소년 한 부모에 대한 인식 개선을 통해 아이들이 움츠러들지 않고 당당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게 우리 사회의 역할일 겁니다.
[앵커]
인식과 맞물려서 함께 가야할 게 바로 현실적인 지원 제도잖아요,
청소년 한 부모를 위한 지원 정책을 취재하면서 답답함도 느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청소년 한 부모에 대한 지원책을 알아보기 위해 취재진도 여러 기관과 부서를 수차례 거쳐야 했습니다.
취재진도 이러한데, 청소년 한 부모들이 느꼈을 답답함과 막막함은 어땠을까 싶었는데요,
지원 제도를 직접 찾아서 복잡한 용어와 기준들을 물어물어 도움을 받는 게 쉽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앵커]
정부에서 청소년 한 부모에게 어떤 지원 사업이 있는지를 대신 알아보고 연계해주는 사업이 있다고 들었어요.
[기자]
여성가족부가 지난해부터 실시하는 '자립지원 패키지'라는 사업이 있습니다.
청소년 한 부모에게 필요한 사업을 소개해주고, 심리 상담 등을 지원하는데요,
이렇게 들었을 땐 청소년 한 부모에게 정말 필요한 사업인데, 정작 제주에서 이 사업에 참여한 청소년 한 부모는 대상자의 20%도 되지 않았습니다.
왜 그럴까, 대상 기관과 전문가들에게 물어봤는데요,
나한테 별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다고 느끼면 아이 키우기 바쁜 상황에서 굳이 참여하지 않는다는 게 이들 설명이었습니다.
청소년 한 부모 지원 정책의 체감 효과를 높이는 게 절실한 상황입니다.
[앵커]
청소년 한 부모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게 있다고 들었어요.
이 친구들이 살 집, 임대주택이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임대주택 확충이 가장 중요한데요.
저희가 만난 한 청소년 한 부모는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었지만 임대주택에 들어가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임대주택을 구해 집에 여유 공간이 생기면 초등학교에 들어간 아이가 편히 공부할 책상을 놔주고 싶다고 했는데요,
그 말이 지금도 기억에 남습니다.
임대주택 대신 한 부모 시설을 확충하면 되는 거 아니냐, 이렇게 말씀하실 수도 있는데 시설 관계자도 시설이 대안이 될 수는 없다고 말합니다.
혼자 아이를 키우던 중에 누군가와 가정을 꾸릴 수도 있고, 시설은 생활 규칙이 엄격하다 보니 입주를 망설이는 경우도 많다는 겁니다.
제주에서도 한 부모 가정만을 위한 임대주택이 하나둘 늘고 있는 만큼, 임대주택 확대와 이를 관리할 인력 확충이 관건입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요.
[기자]
저출생 시대잖아요,
이젠 우리 주변에 아이를 가지려는 분들보다 낳을지 말지 고민하거나, 낳지 않으려는 분들이 많아 보이는데요,
아이를 낳는 게 하나의 선택인 시대에서 사실 누구도 출산을 강요할 수 없죠.
하지만 청소년 한 부모는 그 선택이 뜻하지 않게 찾아왔든 스스로 선택했든 그 결과를 책임지고 있는 진정한 의미의 어른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허지영 기자였습니다.
KBS는 최근 다섯 차례에 걸쳐 제주 청소년 한 부모를 조명하는 기획 기사를 보도했는데요,
오늘은 이번 기획을 취재한 허지영 기자와 함께 취재 뒷이야기 풀어보겠습니다.
허지영 기자 스튜디오에 나와 있습니다.
허 기자, 이번 기획 취재를 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들었습니다.
[기자]
맞습니다.
취재를 시작했지만 막상 청소년 한 부모를 섭외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자신이 청소년기에 아이를 낳아 키우고 있다는 사실을 주변에 알리지 않는 경우가 많다 보니 청소년 한 부모를 직접 찾고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과정이 어려웠는데요,
다행히 청소년 한 부모를 상담하고 연구하는 기관들에서 도움을 주셨고요,
저희와 연이 닿은 청소년 한 부모 친구들이 저희에게 다른 부모를 소개해주기도 했습니다.
[앵커]
첫 기사에서 등장한 청소년 한 부모 박상현 씨를 보고 놀랐어요.
방송에 얼굴을 공개하고 자신의 이야기를 하겠다는 결정을 내리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취재 뒷이야기 궁금합니다.
[기자]
저희도 상현씨와 상현씨의 딸 세린이가 출연하겠다는 연락을 해왔을 때 많이 놀랐습니다.
지금도 청소년 한 부모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는 분들이 많다 보니 방송에 얼굴을 공개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잖아요,
상현 씨는 세린이 의견을 존중해 방송 출연을 결심했다고 했는데요,
어렵게 결심하신 만큼 저희도 상현 씨의 목소리가 시청자들에게 울림을 주길 바랐습니다.
그래서 생각해낸 게 바로 '1인칭 기사'였습니다.
보통 방송 기사라고 하면 기자가 원고를 쓰고 내레이션을 한 뒤 중간에 인터뷰한 분들의 목소리가 들어가는 식이잖아요.
이번에는 상현 씨가 본인 목소리로 직접 자신을 소개하고, 청소년 한 부모를 알리는 방식으로 기사를 구성했습니다.
저희 취지대로 청소년 한 부모를 따뜻한 시선으로 응원해 달라는 상현 씨 바람이 시청자분들에게 전달됐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올해 상현 씨가 26살인데 청소년 한 부모라고 하니 헷갈리시는 분들도 있을 것 같아요.
이 시점에서 청소년 한 부모가 누구인지 다시 한번 짚어보죠.
[기자]
보통 청소년 한 부모하면 10대 학생들을 떠올리실 텐데요,
법적으로 청소년 한 부모란 혼자 아이를 키우는 만 24세 이하 엄마나 아빠를 말합니다.
20대 초반에 출산해 양육하는 분들도 청소년 한 부모인 겁니다.
다만, 저희는 이 중에서도 10대 학생 때 아이를 낳아 키우고 있는 분들을 만났는데요,
이들의 양육 여건이 가장 열악할 거라는 판단에서였습니다.
[앵커]
청소년 한 부모들을 만나면서 허 기자도 느낀 바가 많았다고요?
[기자]
돌이켜 보면 저도 취재를 시작하기 전에는 선입견을 품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청소년 한 부모라고 하면 학교 밖 청소년들이 의도치 않은 임신으로 아이를 낳아 키운 사례를 떠올렸는데요,
하지만 만나보니 그렇지만은 않았습니다.
다른 또래들처럼 학교 생활을 하다가 뜻밖에 아이를 갖게 된 경우도 있었고요,
가정을 빨리 꾸리고 싶어 계획적으로 임신한 사례도 있었습니다.
청소년 한 부모를 자신만의 편견으로 '문제아'라고 낙인찍어선 안 되는 겁니다.
[앵커]
청소년 한 부모를 ‘어린 나이에 사고 친 아이들’로 봐선 안 된다는 거잖아요.
이러한 인식 개선이 청소년 한 부모 가정의 아이들을 위해서도 중요하다고요.
[기자]
맞습니다.
청소년 한 부모 가정에서 중요한 게 바로 아이들인데요.
아이들이 건강하기 성장하기 위해선 청소년 한 부모 가정에 대한 인식 개선이 가장 중요합니다.
저희가 만난 청소년 한 부모는 "엄마는 몇 살이야?" 같은 아이 질문에도 구체적으로 답을 하지 않았는데요,
청소년 한 부모 가정이라는 사실이 학교에 알려져 혹시라도 아이가 상처를 받을까 걱정하는 마음에서였습니다.
청소년 한 부모에 대한 인식 개선을 통해 아이들이 움츠러들지 않고 당당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게 우리 사회의 역할일 겁니다.
[앵커]
인식과 맞물려서 함께 가야할 게 바로 현실적인 지원 제도잖아요,
청소년 한 부모를 위한 지원 정책을 취재하면서 답답함도 느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청소년 한 부모에 대한 지원책을 알아보기 위해 취재진도 여러 기관과 부서를 수차례 거쳐야 했습니다.
취재진도 이러한데, 청소년 한 부모들이 느꼈을 답답함과 막막함은 어땠을까 싶었는데요,
지원 제도를 직접 찾아서 복잡한 용어와 기준들을 물어물어 도움을 받는 게 쉽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앵커]
정부에서 청소년 한 부모에게 어떤 지원 사업이 있는지를 대신 알아보고 연계해주는 사업이 있다고 들었어요.
[기자]
여성가족부가 지난해부터 실시하는 '자립지원 패키지'라는 사업이 있습니다.
청소년 한 부모에게 필요한 사업을 소개해주고, 심리 상담 등을 지원하는데요,
이렇게 들었을 땐 청소년 한 부모에게 정말 필요한 사업인데, 정작 제주에서 이 사업에 참여한 청소년 한 부모는 대상자의 20%도 되지 않았습니다.
왜 그럴까, 대상 기관과 전문가들에게 물어봤는데요,
나한테 별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다고 느끼면 아이 키우기 바쁜 상황에서 굳이 참여하지 않는다는 게 이들 설명이었습니다.
청소년 한 부모 지원 정책의 체감 효과를 높이는 게 절실한 상황입니다.
[앵커]
청소년 한 부모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게 있다고 들었어요.
이 친구들이 살 집, 임대주택이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임대주택 확충이 가장 중요한데요.
저희가 만난 한 청소년 한 부모는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었지만 임대주택에 들어가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임대주택을 구해 집에 여유 공간이 생기면 초등학교에 들어간 아이가 편히 공부할 책상을 놔주고 싶다고 했는데요,
그 말이 지금도 기억에 남습니다.
임대주택 대신 한 부모 시설을 확충하면 되는 거 아니냐, 이렇게 말씀하실 수도 있는데 시설 관계자도 시설이 대안이 될 수는 없다고 말합니다.
혼자 아이를 키우던 중에 누군가와 가정을 꾸릴 수도 있고, 시설은 생활 규칙이 엄격하다 보니 입주를 망설이는 경우도 많다는 겁니다.
제주에서도 한 부모 가정만을 위한 임대주택이 하나둘 늘고 있는 만큼, 임대주택 확대와 이를 관리할 인력 확충이 관건입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요.
[기자]
저출생 시대잖아요,
이젠 우리 주변에 아이를 가지려는 분들보다 낳을지 말지 고민하거나, 낳지 않으려는 분들이 많아 보이는데요,
아이를 낳는 게 하나의 선택인 시대에서 사실 누구도 출산을 강요할 수 없죠.
하지만 청소년 한 부모는 그 선택이 뜻하지 않게 찾아왔든 스스로 선택했든 그 결과를 책임지고 있는 진정한 의미의 어른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허지영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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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절한K] 청소년이면서 부모…청소년 한 부모 현 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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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3-06-07 19:22:03
- 수정2023-06-07 20:02:37

[앵커]
KBS는 최근 다섯 차례에 걸쳐 제주 청소년 한 부모를 조명하는 기획 기사를 보도했는데요,
오늘은 이번 기획을 취재한 허지영 기자와 함께 취재 뒷이야기 풀어보겠습니다.
허지영 기자 스튜디오에 나와 있습니다.
허 기자, 이번 기획 취재를 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들었습니다.
[기자]
맞습니다.
취재를 시작했지만 막상 청소년 한 부모를 섭외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자신이 청소년기에 아이를 낳아 키우고 있다는 사실을 주변에 알리지 않는 경우가 많다 보니 청소년 한 부모를 직접 찾고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과정이 어려웠는데요,
다행히 청소년 한 부모를 상담하고 연구하는 기관들에서 도움을 주셨고요,
저희와 연이 닿은 청소년 한 부모 친구들이 저희에게 다른 부모를 소개해주기도 했습니다.
[앵커]
첫 기사에서 등장한 청소년 한 부모 박상현 씨를 보고 놀랐어요.
방송에 얼굴을 공개하고 자신의 이야기를 하겠다는 결정을 내리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취재 뒷이야기 궁금합니다.
[기자]
저희도 상현씨와 상현씨의 딸 세린이가 출연하겠다는 연락을 해왔을 때 많이 놀랐습니다.
지금도 청소년 한 부모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는 분들이 많다 보니 방송에 얼굴을 공개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잖아요,
상현 씨는 세린이 의견을 존중해 방송 출연을 결심했다고 했는데요,
어렵게 결심하신 만큼 저희도 상현 씨의 목소리가 시청자들에게 울림을 주길 바랐습니다.
그래서 생각해낸 게 바로 '1인칭 기사'였습니다.
보통 방송 기사라고 하면 기자가 원고를 쓰고 내레이션을 한 뒤 중간에 인터뷰한 분들의 목소리가 들어가는 식이잖아요.
이번에는 상현 씨가 본인 목소리로 직접 자신을 소개하고, 청소년 한 부모를 알리는 방식으로 기사를 구성했습니다.
저희 취지대로 청소년 한 부모를 따뜻한 시선으로 응원해 달라는 상현 씨 바람이 시청자분들에게 전달됐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올해 상현 씨가 26살인데 청소년 한 부모라고 하니 헷갈리시는 분들도 있을 것 같아요.
이 시점에서 청소년 한 부모가 누구인지 다시 한번 짚어보죠.
[기자]
보통 청소년 한 부모하면 10대 학생들을 떠올리실 텐데요,
법적으로 청소년 한 부모란 혼자 아이를 키우는 만 24세 이하 엄마나 아빠를 말합니다.
20대 초반에 출산해 양육하는 분들도 청소년 한 부모인 겁니다.
다만, 저희는 이 중에서도 10대 학생 때 아이를 낳아 키우고 있는 분들을 만났는데요,
이들의 양육 여건이 가장 열악할 거라는 판단에서였습니다.
[앵커]
청소년 한 부모들을 만나면서 허 기자도 느낀 바가 많았다고요?
[기자]
돌이켜 보면 저도 취재를 시작하기 전에는 선입견을 품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청소년 한 부모라고 하면 학교 밖 청소년들이 의도치 않은 임신으로 아이를 낳아 키운 사례를 떠올렸는데요,
하지만 만나보니 그렇지만은 않았습니다.
다른 또래들처럼 학교 생활을 하다가 뜻밖에 아이를 갖게 된 경우도 있었고요,
가정을 빨리 꾸리고 싶어 계획적으로 임신한 사례도 있었습니다.
청소년 한 부모를 자신만의 편견으로 '문제아'라고 낙인찍어선 안 되는 겁니다.
[앵커]
청소년 한 부모를 ‘어린 나이에 사고 친 아이들’로 봐선 안 된다는 거잖아요.
이러한 인식 개선이 청소년 한 부모 가정의 아이들을 위해서도 중요하다고요.
[기자]
맞습니다.
청소년 한 부모 가정에서 중요한 게 바로 아이들인데요.
아이들이 건강하기 성장하기 위해선 청소년 한 부모 가정에 대한 인식 개선이 가장 중요합니다.
저희가 만난 청소년 한 부모는 "엄마는 몇 살이야?" 같은 아이 질문에도 구체적으로 답을 하지 않았는데요,
청소년 한 부모 가정이라는 사실이 학교에 알려져 혹시라도 아이가 상처를 받을까 걱정하는 마음에서였습니다.
청소년 한 부모에 대한 인식 개선을 통해 아이들이 움츠러들지 않고 당당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게 우리 사회의 역할일 겁니다.
[앵커]
인식과 맞물려서 함께 가야할 게 바로 현실적인 지원 제도잖아요,
청소년 한 부모를 위한 지원 정책을 취재하면서 답답함도 느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청소년 한 부모에 대한 지원책을 알아보기 위해 취재진도 여러 기관과 부서를 수차례 거쳐야 했습니다.
취재진도 이러한데, 청소년 한 부모들이 느꼈을 답답함과 막막함은 어땠을까 싶었는데요,
지원 제도를 직접 찾아서 복잡한 용어와 기준들을 물어물어 도움을 받는 게 쉽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앵커]
정부에서 청소년 한 부모에게 어떤 지원 사업이 있는지를 대신 알아보고 연계해주는 사업이 있다고 들었어요.
[기자]
여성가족부가 지난해부터 실시하는 '자립지원 패키지'라는 사업이 있습니다.
청소년 한 부모에게 필요한 사업을 소개해주고, 심리 상담 등을 지원하는데요,
이렇게 들었을 땐 청소년 한 부모에게 정말 필요한 사업인데, 정작 제주에서 이 사업에 참여한 청소년 한 부모는 대상자의 20%도 되지 않았습니다.
왜 그럴까, 대상 기관과 전문가들에게 물어봤는데요,
나한테 별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다고 느끼면 아이 키우기 바쁜 상황에서 굳이 참여하지 않는다는 게 이들 설명이었습니다.
청소년 한 부모 지원 정책의 체감 효과를 높이는 게 절실한 상황입니다.
[앵커]
청소년 한 부모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게 있다고 들었어요.
이 친구들이 살 집, 임대주택이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임대주택 확충이 가장 중요한데요.
저희가 만난 한 청소년 한 부모는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었지만 임대주택에 들어가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임대주택을 구해 집에 여유 공간이 생기면 초등학교에 들어간 아이가 편히 공부할 책상을 놔주고 싶다고 했는데요,
그 말이 지금도 기억에 남습니다.
임대주택 대신 한 부모 시설을 확충하면 되는 거 아니냐, 이렇게 말씀하실 수도 있는데 시설 관계자도 시설이 대안이 될 수는 없다고 말합니다.
혼자 아이를 키우던 중에 누군가와 가정을 꾸릴 수도 있고, 시설은 생활 규칙이 엄격하다 보니 입주를 망설이는 경우도 많다는 겁니다.
제주에서도 한 부모 가정만을 위한 임대주택이 하나둘 늘고 있는 만큼, 임대주택 확대와 이를 관리할 인력 확충이 관건입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요.
[기자]
저출생 시대잖아요,
이젠 우리 주변에 아이를 가지려는 분들보다 낳을지 말지 고민하거나, 낳지 않으려는 분들이 많아 보이는데요,
아이를 낳는 게 하나의 선택인 시대에서 사실 누구도 출산을 강요할 수 없죠.
하지만 청소년 한 부모는 그 선택이 뜻하지 않게 찾아왔든 스스로 선택했든 그 결과를 책임지고 있는 진정한 의미의 어른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허지영 기자였습니다.
KBS는 최근 다섯 차례에 걸쳐 제주 청소년 한 부모를 조명하는 기획 기사를 보도했는데요,
오늘은 이번 기획을 취재한 허지영 기자와 함께 취재 뒷이야기 풀어보겠습니다.
허지영 기자 스튜디오에 나와 있습니다.
허 기자, 이번 기획 취재를 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들었습니다.
[기자]
맞습니다.
취재를 시작했지만 막상 청소년 한 부모를 섭외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자신이 청소년기에 아이를 낳아 키우고 있다는 사실을 주변에 알리지 않는 경우가 많다 보니 청소년 한 부모를 직접 찾고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과정이 어려웠는데요,
다행히 청소년 한 부모를 상담하고 연구하는 기관들에서 도움을 주셨고요,
저희와 연이 닿은 청소년 한 부모 친구들이 저희에게 다른 부모를 소개해주기도 했습니다.
[앵커]
첫 기사에서 등장한 청소년 한 부모 박상현 씨를 보고 놀랐어요.
방송에 얼굴을 공개하고 자신의 이야기를 하겠다는 결정을 내리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취재 뒷이야기 궁금합니다.
[기자]
저희도 상현씨와 상현씨의 딸 세린이가 출연하겠다는 연락을 해왔을 때 많이 놀랐습니다.
지금도 청소년 한 부모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는 분들이 많다 보니 방송에 얼굴을 공개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잖아요,
상현 씨는 세린이 의견을 존중해 방송 출연을 결심했다고 했는데요,
어렵게 결심하신 만큼 저희도 상현 씨의 목소리가 시청자들에게 울림을 주길 바랐습니다.
그래서 생각해낸 게 바로 '1인칭 기사'였습니다.
보통 방송 기사라고 하면 기자가 원고를 쓰고 내레이션을 한 뒤 중간에 인터뷰한 분들의 목소리가 들어가는 식이잖아요.
이번에는 상현 씨가 본인 목소리로 직접 자신을 소개하고, 청소년 한 부모를 알리는 방식으로 기사를 구성했습니다.
저희 취지대로 청소년 한 부모를 따뜻한 시선으로 응원해 달라는 상현 씨 바람이 시청자분들에게 전달됐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올해 상현 씨가 26살인데 청소년 한 부모라고 하니 헷갈리시는 분들도 있을 것 같아요.
이 시점에서 청소년 한 부모가 누구인지 다시 한번 짚어보죠.
[기자]
보통 청소년 한 부모하면 10대 학생들을 떠올리실 텐데요,
법적으로 청소년 한 부모란 혼자 아이를 키우는 만 24세 이하 엄마나 아빠를 말합니다.
20대 초반에 출산해 양육하는 분들도 청소년 한 부모인 겁니다.
다만, 저희는 이 중에서도 10대 학생 때 아이를 낳아 키우고 있는 분들을 만났는데요,
이들의 양육 여건이 가장 열악할 거라는 판단에서였습니다.
[앵커]
청소년 한 부모들을 만나면서 허 기자도 느낀 바가 많았다고요?
[기자]
돌이켜 보면 저도 취재를 시작하기 전에는 선입견을 품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청소년 한 부모라고 하면 학교 밖 청소년들이 의도치 않은 임신으로 아이를 낳아 키운 사례를 떠올렸는데요,
하지만 만나보니 그렇지만은 않았습니다.
다른 또래들처럼 학교 생활을 하다가 뜻밖에 아이를 갖게 된 경우도 있었고요,
가정을 빨리 꾸리고 싶어 계획적으로 임신한 사례도 있었습니다.
청소년 한 부모를 자신만의 편견으로 '문제아'라고 낙인찍어선 안 되는 겁니다.
[앵커]
청소년 한 부모를 ‘어린 나이에 사고 친 아이들’로 봐선 안 된다는 거잖아요.
이러한 인식 개선이 청소년 한 부모 가정의 아이들을 위해서도 중요하다고요.
[기자]
맞습니다.
청소년 한 부모 가정에서 중요한 게 바로 아이들인데요.
아이들이 건강하기 성장하기 위해선 청소년 한 부모 가정에 대한 인식 개선이 가장 중요합니다.
저희가 만난 청소년 한 부모는 "엄마는 몇 살이야?" 같은 아이 질문에도 구체적으로 답을 하지 않았는데요,
청소년 한 부모 가정이라는 사실이 학교에 알려져 혹시라도 아이가 상처를 받을까 걱정하는 마음에서였습니다.
청소년 한 부모에 대한 인식 개선을 통해 아이들이 움츠러들지 않고 당당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게 우리 사회의 역할일 겁니다.
[앵커]
인식과 맞물려서 함께 가야할 게 바로 현실적인 지원 제도잖아요,
청소년 한 부모를 위한 지원 정책을 취재하면서 답답함도 느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청소년 한 부모에 대한 지원책을 알아보기 위해 취재진도 여러 기관과 부서를 수차례 거쳐야 했습니다.
취재진도 이러한데, 청소년 한 부모들이 느꼈을 답답함과 막막함은 어땠을까 싶었는데요,
지원 제도를 직접 찾아서 복잡한 용어와 기준들을 물어물어 도움을 받는 게 쉽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앵커]
정부에서 청소년 한 부모에게 어떤 지원 사업이 있는지를 대신 알아보고 연계해주는 사업이 있다고 들었어요.
[기자]
여성가족부가 지난해부터 실시하는 '자립지원 패키지'라는 사업이 있습니다.
청소년 한 부모에게 필요한 사업을 소개해주고, 심리 상담 등을 지원하는데요,
이렇게 들었을 땐 청소년 한 부모에게 정말 필요한 사업인데, 정작 제주에서 이 사업에 참여한 청소년 한 부모는 대상자의 20%도 되지 않았습니다.
왜 그럴까, 대상 기관과 전문가들에게 물어봤는데요,
나한테 별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다고 느끼면 아이 키우기 바쁜 상황에서 굳이 참여하지 않는다는 게 이들 설명이었습니다.
청소년 한 부모 지원 정책의 체감 효과를 높이는 게 절실한 상황입니다.
[앵커]
청소년 한 부모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게 있다고 들었어요.
이 친구들이 살 집, 임대주택이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임대주택 확충이 가장 중요한데요.
저희가 만난 한 청소년 한 부모는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었지만 임대주택에 들어가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임대주택을 구해 집에 여유 공간이 생기면 초등학교에 들어간 아이가 편히 공부할 책상을 놔주고 싶다고 했는데요,
그 말이 지금도 기억에 남습니다.
임대주택 대신 한 부모 시설을 확충하면 되는 거 아니냐, 이렇게 말씀하실 수도 있는데 시설 관계자도 시설이 대안이 될 수는 없다고 말합니다.
혼자 아이를 키우던 중에 누군가와 가정을 꾸릴 수도 있고, 시설은 생활 규칙이 엄격하다 보니 입주를 망설이는 경우도 많다는 겁니다.
제주에서도 한 부모 가정만을 위한 임대주택이 하나둘 늘고 있는 만큼, 임대주택 확대와 이를 관리할 인력 확충이 관건입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요.
[기자]
저출생 시대잖아요,
이젠 우리 주변에 아이를 가지려는 분들보다 낳을지 말지 고민하거나, 낳지 않으려는 분들이 많아 보이는데요,
아이를 낳는 게 하나의 선택인 시대에서 사실 누구도 출산을 강요할 수 없죠.
하지만 청소년 한 부모는 그 선택이 뜻하지 않게 찾아왔든 스스로 선택했든 그 결과를 책임지고 있는 진정한 의미의 어른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허지영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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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지영 기자 tangerin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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