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댐 붕괴’ 공방…안보리, 긴급회의 개최

입력 2023.06.07 (19:28) 수정 2023.06.07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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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의 댐이 파괴돼 붕괴하면서, 인명 피해가 발생하고 주민 수만 명이 대피했습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양측은 서로를 배후로 지목하고 있는데, 유엔 안보리가 긴급 소집돼 이 문제를 논의했습니다.

보도에 황동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끊긴 댐 한가운데로 물길이 거세게 쏟아집니다.

현지 시간으로 어제 러시아가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의 카호우카 댐이 폭파됐습니다.

댐이 붕괴되면서 2천5백 제곱킬로미터가 물에 잠겼고 주민 2만여 명이 대피했습니다.

이번 댐 폭파로 현재까지 최소 7명이 실종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루드밀라/우크라이나 헤르손 주민 : "무엇을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어떻게 이럴 수 있죠? 아무리 전쟁이고 병사끼리 싸운다지만, 수력발전소를 폭파하는 건 말도 안 되고 야만적인 일입니다."]

카호우카 댐은 헤르손 지역 핵심 기반 시설로, 생활용수는 물론 유럽 최대 핵발전소인 자포리자 원전에 냉각수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댐 폭파의 배후를 놓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측은 서로를 지목했습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 테러리스트들이 댐 구조물을 내부에서 폭발시켰다며 강하게 규탄했습니다.

이에 대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대반격에 실패하면서 자작극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번 사건이 민간인을 목표로 한 만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도 긴급소집됐습니다.

미국은 현재로선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단정할 수 없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러시아를 의심하고 있습니다.

[로버트 우드/유엔주재 미국 대사 : "앞으로 더 많은 정보가 들어올 것으로 희망합니다. 다만 명백히 따져보면, 우크라이나가 자신의 영토와 사람들에게 이런 짓을 할까요? 홍수가 나고 수만 명이 대피해야 하는데요. 그건 말이 안 되겠죠."]

우크라이나 당국은 댐 폭파로 인한 홍수가 현지 시간으로 오늘 절정에 이르고 4만 2천 명이 직접적인 피해를 볼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KBS 뉴스 황동진입니다.

영상편집:서삼현/자료조사:문지연/영상출처:트위터 The Spectator Inde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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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크라 ‘댐 붕괴’ 공방…안보리, 긴급회의 개최
    • 입력 2023-06-07 19:28:59
    • 수정2023-06-07 19:4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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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의 댐이 파괴돼 붕괴하면서, 인명 피해가 발생하고 주민 수만 명이 대피했습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양측은 서로를 배후로 지목하고 있는데, 유엔 안보리가 긴급 소집돼 이 문제를 논의했습니다.

보도에 황동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끊긴 댐 한가운데로 물길이 거세게 쏟아집니다.

현지 시간으로 어제 러시아가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의 카호우카 댐이 폭파됐습니다.

댐이 붕괴되면서 2천5백 제곱킬로미터가 물에 잠겼고 주민 2만여 명이 대피했습니다.

이번 댐 폭파로 현재까지 최소 7명이 실종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루드밀라/우크라이나 헤르손 주민 : "무엇을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어떻게 이럴 수 있죠? 아무리 전쟁이고 병사끼리 싸운다지만, 수력발전소를 폭파하는 건 말도 안 되고 야만적인 일입니다."]

카호우카 댐은 헤르손 지역 핵심 기반 시설로, 생활용수는 물론 유럽 최대 핵발전소인 자포리자 원전에 냉각수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댐 폭파의 배후를 놓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측은 서로를 지목했습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 테러리스트들이 댐 구조물을 내부에서 폭발시켰다며 강하게 규탄했습니다.

이에 대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대반격에 실패하면서 자작극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번 사건이 민간인을 목표로 한 만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도 긴급소집됐습니다.

미국은 현재로선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단정할 수 없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러시아를 의심하고 있습니다.

[로버트 우드/유엔주재 미국 대사 : "앞으로 더 많은 정보가 들어올 것으로 희망합니다. 다만 명백히 따져보면, 우크라이나가 자신의 영토와 사람들에게 이런 짓을 할까요? 홍수가 나고 수만 명이 대피해야 하는데요. 그건 말이 안 되겠죠."]

우크라이나 당국은 댐 폭파로 인한 홍수가 현지 시간으로 오늘 절정에 이르고 4만 2천 명이 직접적인 피해를 볼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KBS 뉴스 황동진입니다.

영상편집:서삼현/자료조사:문지연/영상출처:트위터 The Spectator Inde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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