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이랑 같이 학교 다니게 해주세요’ 인도네시아 가족 위한 탄원서

입력 2023.06.07 (21:43) 수정 2023.06.07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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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란에서 온 내 친구, 도와주세요! 2018년 여름, 직접 쓴 손팻말을 들고 거리로 나선 친구들 덕분이었는지.

한국말을 이란말보다 더 잘한다는 이주민 중학생은 난민으로 인정돼 친구들 곁에 머물게 됐습니다.

소중한 친구를 지켜낸 학생들은 앞으로도 세상 속 다른 난민들의 삶을 기억해달라고 부탁했는데요.

이번엔 광주광역시의 한 초등학교 학생들이 난민 친구를 지키기 위해 직접 나섰습니다.

인도네시아 국적의 친구와 그 가족들이 추방당할 위기에 놓이자, 선생님과 함께 탄원서를 모으고 있습니다.

손민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광주에 사는 인도네시아 국적의 김지은 양.

국어를 좋아하고 간호사를 꿈꾸는 초등학교 3학년입니다.

하지만 지은이 엄마는 그 꿈이 꺾일까 밤잠을 이루지 못합니다.

비자가 만료돼 일가족 4명이 추방당할 처지에 놓였는데, 인도네시아에 가서도 걱정입니다.

[김지은 양 어머니/음성변조 : "(인도네시아) 가면 위험해요. 애기들이요. 공부도 못해요. 만약에 가면 또 그 사람 알아요."]

지은 엄마가 말하는 '그 사람'과 '위험'은 2018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국내에 거주하는 인도네시아 국적의 이슬람 급진 수니파 무장단체 IS, 즉 이슬람국가 추종자가 폭탄 제조 영상을 소지하는 등 혐의점이 있어 추방당했습니다.

당시 수사에 도움을 준 게 지은이 엄마입니다.

추방당한 그 사람은 인도네시아의 지은이네 부모집에 지은이네의 소재를 물었고, 누군가는 돌을 던져 집 창문이 깨지기도 했다고 지은이 엄마는 말합니다.

지은이네 가족은 난민 신청을 했지만 신변 위협의 뚜렷한 증거가 없다며 거절당했습니다.

지난해 우리나라 난민 인정률은 1.5% 정도.

국가안전보장에 도움을 준 외국인에게 주는 비자도 중앙기관장의 추천이 있어야 합니다.

가족들이 본국으로 돌아갈 처지에 놓이자 선생님과 친구들이 목소리를 모았습니다.

지은이를 보내지 말아 달라는 30여 명의 애틋한 마음이 담겼습니다.

[정미선/광주이주여성지원센터 소장 : "위험을 무릅쓰고 제보한 사항인데 이걸 한국에서 추방한다? 작은 것이라도 제보한 것은 사실이에요. 그렇다면 신변보호는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체류자격연장불허 결정을 취소해달라며 지은이 가족이 낸 소송의 선고 공판은 내일(8일) 광주지방법원에서 열립니다.

KBS 뉴스 손민주입니다.

촬영기자:정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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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은이랑 같이 학교 다니게 해주세요’ 인도네시아 가족 위한 탄원서
    • 입력 2023-06-07 21:43:39
    • 수정2023-06-07 21:5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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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란에서 온 내 친구, 도와주세요! 2018년 여름, 직접 쓴 손팻말을 들고 거리로 나선 친구들 덕분이었는지.

한국말을 이란말보다 더 잘한다는 이주민 중학생은 난민으로 인정돼 친구들 곁에 머물게 됐습니다.

소중한 친구를 지켜낸 학생들은 앞으로도 세상 속 다른 난민들의 삶을 기억해달라고 부탁했는데요.

이번엔 광주광역시의 한 초등학교 학생들이 난민 친구를 지키기 위해 직접 나섰습니다.

인도네시아 국적의 친구와 그 가족들이 추방당할 위기에 놓이자, 선생님과 함께 탄원서를 모으고 있습니다.

손민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광주에 사는 인도네시아 국적의 김지은 양.

국어를 좋아하고 간호사를 꿈꾸는 초등학교 3학년입니다.

하지만 지은이 엄마는 그 꿈이 꺾일까 밤잠을 이루지 못합니다.

비자가 만료돼 일가족 4명이 추방당할 처지에 놓였는데, 인도네시아에 가서도 걱정입니다.

[김지은 양 어머니/음성변조 : "(인도네시아) 가면 위험해요. 애기들이요. 공부도 못해요. 만약에 가면 또 그 사람 알아요."]

지은 엄마가 말하는 '그 사람'과 '위험'은 2018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국내에 거주하는 인도네시아 국적의 이슬람 급진 수니파 무장단체 IS, 즉 이슬람국가 추종자가 폭탄 제조 영상을 소지하는 등 혐의점이 있어 추방당했습니다.

당시 수사에 도움을 준 게 지은이 엄마입니다.

추방당한 그 사람은 인도네시아의 지은이네 부모집에 지은이네의 소재를 물었고, 누군가는 돌을 던져 집 창문이 깨지기도 했다고 지은이 엄마는 말합니다.

지은이네 가족은 난민 신청을 했지만 신변 위협의 뚜렷한 증거가 없다며 거절당했습니다.

지난해 우리나라 난민 인정률은 1.5% 정도.

국가안전보장에 도움을 준 외국인에게 주는 비자도 중앙기관장의 추천이 있어야 합니다.

가족들이 본국으로 돌아갈 처지에 놓이자 선생님과 친구들이 목소리를 모았습니다.

지은이를 보내지 말아 달라는 30여 명의 애틋한 마음이 담겼습니다.

[정미선/광주이주여성지원센터 소장 : "위험을 무릅쓰고 제보한 사항인데 이걸 한국에서 추방한다? 작은 것이라도 제보한 것은 사실이에요. 그렇다면 신변보호는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체류자격연장불허 결정을 취소해달라며 지은이 가족이 낸 소송의 선고 공판은 내일(8일) 광주지방법원에서 열립니다.

KBS 뉴스 손민주입니다.

촬영기자:정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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