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성북구의 한 대학교에서 비극이 벌어진 건 지난 5일.
1교시 수업이 곧 시작할 시간, 수업을 들으러 캠퍼스를 걷던 한 대학생이 트럭에 치이는 사고가 난 겁니다.
사고가 난 곳은 대학교 캠퍼스의 가파른 언덕길.
교내를 오가던 쓰레기 수거차량이 학생들이 오가던 길로 돌진하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수거 차량은 경사진 길을 후진으로 올라갔다가 전진으로 내려오면서 벽을 두 차례 부딪힌 뒤, 튕겨나와 학생을 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해당 학생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지만, 어제(7일) 뇌사 판정을 받았고 끝내 숨졌습니다.
유가족들은 "딸은 평소에 명랑하고 참 밝은 아이였다"고 기억했습니다.
또 "교내 캠퍼스에서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게 참 황당하고 슬프다"고도 말했습니다.
학생의 가족들은 '장기 기증'을 결정했습니다.
■ "평소에도 위험 상황 반복됐던 곳…학교가 안전한 공간이 되어야"
재학생들은 입을 모아 '학교가 안전한 공간이 아닌, 위험한 공간이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사고가 난 길은 단과대학 수업을 듣기 위해선 꼭 거쳐야 하는 길인데, 평소 차도와 도보가 구분이 되지 않을 정도로 위험한 곳이라고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학교 측은 학생회와 협의해 교내 두 곳에 피해자를 추모하는 공간을 마련했다고 밝혔습니다.
학교 관계자는 "평소에도 안전 문제 등을 이유로 주차를 금지해오던 곳"이라며 "사고가 난 이후부터 해당 길을 차량이 이용할 수 없도록 진입 통제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경찰은 블랙박스와 CCTV 등을 토대로 자세한 사건 경위 등을 파악 중이며, 곧 해당 차량을 운전한 80대 직원을 불러 조사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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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캠퍼스에서 벌어진 비극…유족들 ‘장기기증’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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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3-06-08 08:01:31

서울 성북구의 한 대학교에서 비극이 벌어진 건 지난 5일.
1교시 수업이 곧 시작할 시간, 수업을 들으러 캠퍼스를 걷던 한 대학생이 트럭에 치이는 사고가 난 겁니다.
사고가 난 곳은 대학교 캠퍼스의 가파른 언덕길.
교내를 오가던 쓰레기 수거차량이 학생들이 오가던 길로 돌진하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수거 차량은 경사진 길을 후진으로 올라갔다가 전진으로 내려오면서 벽을 두 차례 부딪힌 뒤, 튕겨나와 학생을 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해당 학생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지만, 어제(7일) 뇌사 판정을 받았고 끝내 숨졌습니다.
유가족들은 "딸은 평소에 명랑하고 참 밝은 아이였다"고 기억했습니다.
또 "교내 캠퍼스에서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게 참 황당하고 슬프다"고도 말했습니다.
학생의 가족들은 '장기 기증'을 결정했습니다.
■ "평소에도 위험 상황 반복됐던 곳…학교가 안전한 공간이 되어야"
재학생들은 입을 모아 '학교가 안전한 공간이 아닌, 위험한 공간이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사고가 난 길은 단과대학 수업을 듣기 위해선 꼭 거쳐야 하는 길인데, 평소 차도와 도보가 구분이 되지 않을 정도로 위험한 곳이라고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학교 측은 학생회와 협의해 교내 두 곳에 피해자를 추모하는 공간을 마련했다고 밝혔습니다.
학교 관계자는 "평소에도 안전 문제 등을 이유로 주차를 금지해오던 곳"이라며 "사고가 난 이후부터 해당 길을 차량이 이용할 수 없도록 진입 통제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경찰은 블랙박스와 CCTV 등을 토대로 자세한 사건 경위 등을 파악 중이며, 곧 해당 차량을 운전한 80대 직원을 불러 조사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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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주 기자 sey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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