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에스컬레이터 역주행에 14명 부상…“1초 만에 와르르”

[앵커]

분당선 수내역 안에 설치된 에스컬레이터가 역주행해 14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습니다.

이른 아침, 이용객이 많은 출근시간에 벌어진 일이어서 현장 혼란이 더 컸습니다.

김우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오늘 아침 8시 20분쯤 수인·분당선 수내역에서 지하철 역사 내부 에스컬레이터가 역주행하는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사고가 난 에스컬레이터는 2번 출구 방향에 설치된 상행 에스컬레이터.

아침 출근 시간대라 역사 안에는 사람들이 붐볐고, 문제의 에스컬레이터에도 이용객들이 적지 않던 상황이었습니다.

당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있던 한 시민은 KBS와의 통화에서 부품이 망가지는 소리와 함께 역주행이 시작됐고, 순식간에 사람들이 우르르 쏟아져 내렸다고 설명했습니다.

[정지우/에스컬레이터 이용 시민 : "갑자기 이제 쾅 하는 소리와 함께 에스컬레이터 무언가 부품이 망가지는 소리와 함께 갑자기 무중력 상태가 되더라고요. 맨 위에 있는 사람부터 아래까지 거의 1초에서 2초 안에 와르르 쏟아져 내렸어요."]

이 사고로 당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있던 시민 14명이 다쳤습니다.

이 가운데 3명은 허리 등에 중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출근길 역사 안에서 발생한 사고에 관련 신고는 빗발쳤고, 소방당국은 사고 발생 4분 만에 소방대원 40여 명을 현장에 투입해 사고를 수습했습니다.

수내역 측은 사고 당시 CCTV를 확인하며, 오작동 원인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사고가 발생한 에스컬레이터의 운영 관리는 한국철도공사가 아닌 별도의 외부 업체가 맡고 있습니다.

지하철 사법경찰대와 한국승강기안전공단은 목격자 진술과 현장 분석 등을 통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김우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