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출동! 백골부대 전병준 중위…그런데 내 뒤는 누가 지키지? [창+]

입력 2023.06.10 (09:01) 수정 2023.06.10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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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사기획 창 ‘현장진단, 우리들의 소대장’ 중에서]

"광망 절단, 광망 절단입니다. 광망 절단입니다."

휴전선 철책에서 생긴 비상 상황, 급히 뛰어나온 소대장이 즉각 출동합니다.

대기 중이던 소대원들도 총기를 챙겨 현장으로 달려갑니다.

"안전검사! 노리쇠 후퇴 고정, 약실 확인"

차례차례 도착한 소대장과 대원들, 철책에 설치된 그물망 모양의 광망 센서에 이상이 없나 꼼꼼하게 살핍니다.

"15시 52분 부 철책 정밀 점검 완료. 특이 사항 없음 이상"

상급부대에 보고한 뒤, 상황이 종료됩니다.

백골부대 전병준 중위, 학군단 훈련을 거쳐 2년 전 소위로 임관했습니다. 최전방 휴전선 철책을 지키는 GOP 소초장입니다.

철책 출동에서 돌아오자마자, 곧이어 야간 경계근무에 투입되는 소대원들에 대한 군장검사가 이어집니다.

<녹취>
2023년 5월 18일 17시부터 익일 07시까지 야간경계작전을 명 받았습니다. 이에 신고합니다. 소초장님에 대하여 받들어 총! (백골)

밤인데다 갑자기 비가 내리는 날씨, 경계 근무와 안전에 신경이 더 쓰일 수밖에 없습니다.

<녹취> 전병준 / 육군 3사단 중위 (소초장)
오늘 야간작전 간에 강조사항 몇가지 전파할게. 우선 기온이 일교차가 심한 기온이 이어지고 있는데 개인 건강관리 유의할 수 있도록 하고 특히 오늘은 비가 좀 많이 오고 있지 야간작전 안개 낄 가능성 높은데 이따가 초소 나가게 되면 우의 착용하고 전방 감시 철저하게 하자.

작전에 투입되지 않은 병사들과 면담을 하면서 어려운 점을 살피는 것도 중요한 업무입니다.

최전방이라는 긴장감, 녹록치 않은 근무환경, 밖으로 내색은 하지 않았지만, 전 중위의 고민이 느껴졌습니다.

<인터뷰> 전병준/ 육군 3사단 중위 (소초장)
본인에게 쉴 수 있는 휴식여건, 그런 것들이 조금 보장이 어려운 것들이 다른 직업군에 비해서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사명감이라든지 국가에 대한 봉사, 희생정신이 있어야만 할 수 있는 직업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최근 장기 복무 지원을 해 합격 통지를 받은 전 중위, 이런 바람을 밝혔습니다.

<인터뷰> 전병준/ 육군 3사단 중위 (소초장)
정말 우리 군을 발전시키고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나가는 인원들은 결국에는 군에 남아있는 인원들입니다. 그 인원들이 국가를 위해서 그리고 군을 위해서 헌신하는 만큼 국가도 그리고 사회적으로도 그 인원들에 대한 합당한 보상이라든지 그런 것을 개선을 많이 해 줘야 초급간부 지원율도 같이 올라가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합니다.

전 중위의 말처럼 장교 지원율은 해마다 낮아지고 있습니다.

육군 장교 지원자 수는 2018년 3만 5백여 명에서 지난해 만 9천여 명으로 37% 감소했습니다.

지원자가 줄다 보니 학군단 경쟁률도 2017년 3.7대 1에서 지난해 2.4대 1로 줄었습니다. 올해는 지난 봄 모집에서 지원자가 적어 추가모집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추세라면, 일선 부대 소대장을 구하지 못하는 사태가 조만간 현실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인터뷰> 최병욱/ 상명대 국가안보학과 교수
중요한 것이 뭐냐면 지원율 자체에도 문제가 있지만 수도권 주요 대학에서는 정원을 못 채우는 일이 꽤 오래됐습니다. 또 하나 다른 측면은 뭐냐면 군에 있는 사람, 초급간부들이 이직하는 상황이 꽤 늘어나고 있는데, 사관학교에서 중도 탈락률이 높아진다든지, 또 5년차 전역률이 높아진다든지 이런 일들이 있어서 우수한 초급간부를 우리가 확보하고 유지하는 데에 문제가 좀 있다고 보아지고요. 지금 상황은 초급간부를 사람 채우는 데에 전전긍긍하고 있는 상황이 아닌가, 저는 위기라고 생각을 합니다

군 출신인 최 교수는 자신의 과거 소대장 시절과 비교해, 현재 상황이 크게 달라졌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최병욱/ 상명대 군사학과 교수
저는 80년대 중반에 86년도에 연천 대광리에서 소대장을 했었는데요. 그때만 해도 대한민국 장교라고 하는 자긍심이 있었습니다. 제가 볼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취업의 문제일 수 있는데, 장교들은 취업을 잘했습니다.
일단 복무기간으로 보면 예전에는 장교로 가는 것이 훨씬 유리했습니다. 복무기간이 병사보다 짧았고요. 제가 볼 때는 이 모든 상황이 다 역전됐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복무 기간은 오히려 장교로 가게 되면 길어졌고요.
병사들도 내무생활하고 군생활 하는 데에 크게 어려움 없이 많이 좋아졌습니다. 핸드폰도 쓸 수 있는 상황이 됐고요. 급여의 차이는 많이 없어졌고요.

실제로 요즘 군인 월급은 소위, 중위의 경우 개인차가 있지만 약 200만원 안팎입니다. 병사 월급은 현재 병장이 약 100만원인데, 2025년까지 150만원으로 오를 예정이어서 차이가 줄어들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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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6-10 09:01:33
    • 수정2023-06-10 10: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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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사기획 창 ‘현장진단, 우리들의 소대장’ 중에서]

"광망 절단, 광망 절단입니다. 광망 절단입니다."

휴전선 철책에서 생긴 비상 상황, 급히 뛰어나온 소대장이 즉각 출동합니다.

대기 중이던 소대원들도 총기를 챙겨 현장으로 달려갑니다.

"안전검사! 노리쇠 후퇴 고정, 약실 확인"

차례차례 도착한 소대장과 대원들, 철책에 설치된 그물망 모양의 광망 센서에 이상이 없나 꼼꼼하게 살핍니다.

"15시 52분 부 철책 정밀 점검 완료. 특이 사항 없음 이상"

상급부대에 보고한 뒤, 상황이 종료됩니다.

백골부대 전병준 중위, 학군단 훈련을 거쳐 2년 전 소위로 임관했습니다. 최전방 휴전선 철책을 지키는 GOP 소초장입니다.

철책 출동에서 돌아오자마자, 곧이어 야간 경계근무에 투입되는 소대원들에 대한 군장검사가 이어집니다.

<녹취>
2023년 5월 18일 17시부터 익일 07시까지 야간경계작전을 명 받았습니다. 이에 신고합니다. 소초장님에 대하여 받들어 총! (백골)

밤인데다 갑자기 비가 내리는 날씨, 경계 근무와 안전에 신경이 더 쓰일 수밖에 없습니다.

<녹취> 전병준 / 육군 3사단 중위 (소초장)
오늘 야간작전 간에 강조사항 몇가지 전파할게. 우선 기온이 일교차가 심한 기온이 이어지고 있는데 개인 건강관리 유의할 수 있도록 하고 특히 오늘은 비가 좀 많이 오고 있지 야간작전 안개 낄 가능성 높은데 이따가 초소 나가게 되면 우의 착용하고 전방 감시 철저하게 하자.

작전에 투입되지 않은 병사들과 면담을 하면서 어려운 점을 살피는 것도 중요한 업무입니다.

최전방이라는 긴장감, 녹록치 않은 근무환경, 밖으로 내색은 하지 않았지만, 전 중위의 고민이 느껴졌습니다.

<인터뷰> 전병준/ 육군 3사단 중위 (소초장)
본인에게 쉴 수 있는 휴식여건, 그런 것들이 조금 보장이 어려운 것들이 다른 직업군에 비해서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사명감이라든지 국가에 대한 봉사, 희생정신이 있어야만 할 수 있는 직업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최근 장기 복무 지원을 해 합격 통지를 받은 전 중위, 이런 바람을 밝혔습니다.

<인터뷰> 전병준/ 육군 3사단 중위 (소초장)
정말 우리 군을 발전시키고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나가는 인원들은 결국에는 군에 남아있는 인원들입니다. 그 인원들이 국가를 위해서 그리고 군을 위해서 헌신하는 만큼 국가도 그리고 사회적으로도 그 인원들에 대한 합당한 보상이라든지 그런 것을 개선을 많이 해 줘야 초급간부 지원율도 같이 올라가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합니다.

전 중위의 말처럼 장교 지원율은 해마다 낮아지고 있습니다.

육군 장교 지원자 수는 2018년 3만 5백여 명에서 지난해 만 9천여 명으로 37% 감소했습니다.

지원자가 줄다 보니 학군단 경쟁률도 2017년 3.7대 1에서 지난해 2.4대 1로 줄었습니다. 올해는 지난 봄 모집에서 지원자가 적어 추가모집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추세라면, 일선 부대 소대장을 구하지 못하는 사태가 조만간 현실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인터뷰> 최병욱/ 상명대 국가안보학과 교수
중요한 것이 뭐냐면 지원율 자체에도 문제가 있지만 수도권 주요 대학에서는 정원을 못 채우는 일이 꽤 오래됐습니다. 또 하나 다른 측면은 뭐냐면 군에 있는 사람, 초급간부들이 이직하는 상황이 꽤 늘어나고 있는데, 사관학교에서 중도 탈락률이 높아진다든지, 또 5년차 전역률이 높아진다든지 이런 일들이 있어서 우수한 초급간부를 우리가 확보하고 유지하는 데에 문제가 좀 있다고 보아지고요. 지금 상황은 초급간부를 사람 채우는 데에 전전긍긍하고 있는 상황이 아닌가, 저는 위기라고 생각을 합니다

군 출신인 최 교수는 자신의 과거 소대장 시절과 비교해, 현재 상황이 크게 달라졌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최병욱/ 상명대 군사학과 교수
저는 80년대 중반에 86년도에 연천 대광리에서 소대장을 했었는데요. 그때만 해도 대한민국 장교라고 하는 자긍심이 있었습니다. 제가 볼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취업의 문제일 수 있는데, 장교들은 취업을 잘했습니다.
일단 복무기간으로 보면 예전에는 장교로 가는 것이 훨씬 유리했습니다. 복무기간이 병사보다 짧았고요. 제가 볼 때는 이 모든 상황이 다 역전됐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복무 기간은 오히려 장교로 가게 되면 길어졌고요.
병사들도 내무생활하고 군생활 하는 데에 크게 어려움 없이 많이 좋아졌습니다. 핸드폰도 쓸 수 있는 상황이 됐고요. 급여의 차이는 많이 없어졌고요.

실제로 요즘 군인 월급은 소위, 중위의 경우 개인차가 있지만 약 200만원 안팎입니다. 병사 월급은 현재 병장이 약 100만원인데, 2025년까지 150만원으로 오를 예정이어서 차이가 줄어들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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