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시베리아가 40도라고?…엘니뇨는 코 앞

입력 2023.06.11 (08:01) 수정 2023.06.12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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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해양대기청 산하 기후예측센터 자료를 토대로 평년과의 기온 편차를 나타낸 그래프. 9일 현재 시베리아와 북미 지역 등이 붉은색을 나타내고 있다. 출처: ClimateReanalizer.org미국 해양대기청 산하 기후예측센터 자료를 토대로 평년과의 기온 편차를 나타낸 그래프. 9일 현재 시베리아와 북미 지역 등이 붉은색을 나타내고 있다. 출처: ClimateReanalizer.org

■ 시베리아마저 '역사상 최악 폭염'

극한 추위의 대명사, 시베리아가 섭씨 40도에 육박하는 기온을 기록했다. 여름철 영상 30도 이상을 기록하는 경우는 자주 있지만 6월초에 40도 가까운 폭염을 기록한 건 무척 이례적인 일이다.

미국 CNN방송은 지난 8일(현지시간), 시베리아에 '역사상 최악 폭염'이 닥쳤다고 보도했다. 전 세계 기후를 추적하는 기후학자 막시밀리아노 헤레라에 따르면, 지난 3일 시베리아 튜멘주 도시 얄루토롭스크의 기온이 역대 최고인 영상 37.9도를 기록했다. 7일에는 알타이주 주도 바르나울의 기온이 영상 38.5도, 같은 알타이주 도시 바예보의 기온이 39.6도까지 치솟았다. 헤레라는 "이 같은 기온은 이 지역 역사상 최악의 폭염"이라면서 "정말 이례적인 현상"이라고 평가했다.

CNN은 시베리아의 폭염이 지구 온난화가 특히 고위도 지역에서 나타나는 기후변화 현상의 하나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유엔 산하 세계기상기구(WMO)의 '기후 모니터링 및 정책 서비스팀' 책임자 오마르 바두르는 CNN에 "시베리아는 지구상에서 가장 빠른 온난화 지역 중 하나이며, 극한의 강도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CNN은 시베리아 뿐 아니라 중앙아시아의 투르크메니스탄도 42도까지 치솟는 "역대 최고 기록"을 보였다고 전했다. 지난 7일에 중국이 45도, 우즈베키스탄 43도, 카자흐스탄은 41도를 기록했다.

■ 미 기후센터 '엘니뇨' 주의보 발령…"올해 이상고온·폭풍 가능성"

이런 가운데 '엘니뇨 주의보'가 발령됐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 산하 기후예측센터(CPC)는 8일(현지시간) "엘니뇨 조건이 현재 존재하며, 이는 2023∼24년 겨울까지 점차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센터는 지난달 적도 지역 태평양 전역에서 해수면 온도가 예년 평균보다 0.5도 이상 높은 상태가 지속되면서 약한 엘니뇨 조건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지난주 적도 해수면 온도는 평균보다 0.8도 이상 높은 수치가 측정돼 이례적인 온도 상승이 계속되고 있다고도 전했다.

출처:  미국 해양대기청(NOAA)출처: 미국 해양대기청(NOAA)

엘니뇨는 적도 지역 태평양 동쪽의 해수면 온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는 현상으로, 그동안 이런 현상이 나타날 때마다 지구 곳곳에서 폭염과 홍수, 가뭄, 허리케인 등 자연재해가 일어난 바 있다.

적도 부근 태평양 동쪽의 해수면 온도가 따뜻해지면 동쪽에서 부는 무역풍이 약해지면서 정상적인 대류 현상이 일어나지 않고 태평양 중부와 동부에 대류가 집중돼 이 지역의 바다와 대기 온도가 더 따뜻해지는 악순환이 일어난다.

또, 대기 상층의 제트기류 흐름에도 영향을 줘서, 겨울에 북태평양 제트기류가 확장하면 미국 남부를 가로지르면서 더 많은 폭풍우를 몰고 오고 북미 지역 북부에는 더 따뜻한 공기를 가져온다.

앞서 세계기상기구(WMO)도 지난달 3일 보고서에서, 올 하반기 엘니뇨 현상이 발생할 확률이 커지고 있다고 전망했다. WMO는 "지난 3년 동안 라니냐로 인해 지구 기온 상승에 일시적인 제동이 걸렸는데도 우리는 기록상 가장 따뜻한 8년을 보냈다"며 "엘니뇨가 발생하면 온난화는 가속화하고 지구 기온은 기록을 경신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로이터 통신은 강력한 엘니뇨가 사탕수수와 커피 등 농작물 재배와 식품 생산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문가들이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 기후센터의 엘니뇨 보고서가 나온 직후, 국제선물시장에서 설탕과 커피의 선물 가격이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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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해양대기청 산하 기후예측센터 자료를 토대로 평년과의 기온 편차를 나타낸 그래프. 9일 현재 시베리아와 북미 지역 등이 붉은색을 나타내고 있다. 출처: ClimateReanalizer.org
■ 시베리아마저 '역사상 최악 폭염'

극한 추위의 대명사, 시베리아가 섭씨 40도에 육박하는 기온을 기록했다. 여름철 영상 30도 이상을 기록하는 경우는 자주 있지만 6월초에 40도 가까운 폭염을 기록한 건 무척 이례적인 일이다.

미국 CNN방송은 지난 8일(현지시간), 시베리아에 '역사상 최악 폭염'이 닥쳤다고 보도했다. 전 세계 기후를 추적하는 기후학자 막시밀리아노 헤레라에 따르면, 지난 3일 시베리아 튜멘주 도시 얄루토롭스크의 기온이 역대 최고인 영상 37.9도를 기록했다. 7일에는 알타이주 주도 바르나울의 기온이 영상 38.5도, 같은 알타이주 도시 바예보의 기온이 39.6도까지 치솟았다. 헤레라는 "이 같은 기온은 이 지역 역사상 최악의 폭염"이라면서 "정말 이례적인 현상"이라고 평가했다.

CNN은 시베리아의 폭염이 지구 온난화가 특히 고위도 지역에서 나타나는 기후변화 현상의 하나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유엔 산하 세계기상기구(WMO)의 '기후 모니터링 및 정책 서비스팀' 책임자 오마르 바두르는 CNN에 "시베리아는 지구상에서 가장 빠른 온난화 지역 중 하나이며, 극한의 강도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CNN은 시베리아 뿐 아니라 중앙아시아의 투르크메니스탄도 42도까지 치솟는 "역대 최고 기록"을 보였다고 전했다. 지난 7일에 중국이 45도, 우즈베키스탄 43도, 카자흐스탄은 41도를 기록했다.

■ 미 기후센터 '엘니뇨' 주의보 발령…"올해 이상고온·폭풍 가능성"

이런 가운데 '엘니뇨 주의보'가 발령됐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 산하 기후예측센터(CPC)는 8일(현지시간) "엘니뇨 조건이 현재 존재하며, 이는 2023∼24년 겨울까지 점차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센터는 지난달 적도 지역 태평양 전역에서 해수면 온도가 예년 평균보다 0.5도 이상 높은 상태가 지속되면서 약한 엘니뇨 조건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지난주 적도 해수면 온도는 평균보다 0.8도 이상 높은 수치가 측정돼 이례적인 온도 상승이 계속되고 있다고도 전했다.

출처:  미국 해양대기청(NOAA)
엘니뇨는 적도 지역 태평양 동쪽의 해수면 온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는 현상으로, 그동안 이런 현상이 나타날 때마다 지구 곳곳에서 폭염과 홍수, 가뭄, 허리케인 등 자연재해가 일어난 바 있다.

적도 부근 태평양 동쪽의 해수면 온도가 따뜻해지면 동쪽에서 부는 무역풍이 약해지면서 정상적인 대류 현상이 일어나지 않고 태평양 중부와 동부에 대류가 집중돼 이 지역의 바다와 대기 온도가 더 따뜻해지는 악순환이 일어난다.

또, 대기 상층의 제트기류 흐름에도 영향을 줘서, 겨울에 북태평양 제트기류가 확장하면 미국 남부를 가로지르면서 더 많은 폭풍우를 몰고 오고 북미 지역 북부에는 더 따뜻한 공기를 가져온다.

앞서 세계기상기구(WMO)도 지난달 3일 보고서에서, 올 하반기 엘니뇨 현상이 발생할 확률이 커지고 있다고 전망했다. WMO는 "지난 3년 동안 라니냐로 인해 지구 기온 상승에 일시적인 제동이 걸렸는데도 우리는 기록상 가장 따뜻한 8년을 보냈다"며 "엘니뇨가 발생하면 온난화는 가속화하고 지구 기온은 기록을 경신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로이터 통신은 강력한 엘니뇨가 사탕수수와 커피 등 농작물 재배와 식품 생산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문가들이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 기후센터의 엘니뇨 보고서가 나온 직후, 국제선물시장에서 설탕과 커피의 선물 가격이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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