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우승’ 성악가 김태한 [뉴스를 만나다]

입력 2023.06.11 (21:16) 수정 2023.06.12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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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뉴스를 만나다, 오늘(11일)은 한국인으로서 세계 클래식 음악계에 또 하나의 '새 역사'를 쓴 주인공을 만나봅니다.

세계 3대 클래식 경연 대회 중 하나죠.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지난 4일 우승하고 유럽 현지 일정을 소화 중인 바리톤 김태한 씨를 화상으로 연결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지금 벨기에 브뤼셀에 계신 걸로 알고 있는데 이번 주에 중요한 공연을 앞두고 있다고요?

[답변]

네. 13일에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폐막 공연이 시작해서 15~18일까지 총 3번의 위너(우승자) 콘서트가 있고 16일에는 현지에서 독창회가 있습니다.

[앵커]

이런 바쁜 와중에 인터뷰 응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콩쿠르 우승의 여운도 채 가시지 않았을 것 같은데, 소감 어떠신지요?

[답변]

처음 입상자 호명 날에 제 이름이 불렸을 때 굉장히 어안이 벙벙했고 솔직히 지금도 체감이 안 됩니다.

꿈은 아닌가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이렇게 권위 있는 콩쿠르에서 입상할 수 있어서 너무 기쁘고 그간의 노력을 인정받은 것 같아서 더욱 기쁩니다.

[앵커]

네 축하드립니다.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역사상 '최초, 최연소' 이런 기록들을 한꺼번에 쓰셨어요?

[답변]

아시아 남성으로서 최초로 우승했고, 역대 성악 부문에서는 최연소로 우승했다고 말씀해 주시고요.

제가 그런 기록의 주인공이 되었다는 게 참 어색하기도 하고 기쁩니다.

[앵커]

심사위원들 평이 거의 만장일치였던 걸로 전해졌는데, 특히나 조수미 씨도 심사에 참여해서 우리 국민들에게는 더 뜻깊었던 것 같습니다.

김태한 씨에게는 더 그랬을 것 같고요.

어떻습니까?

[답변]

조수미 선생님께서는 우리나라 모든 성악도들에게 우상일 수밖에 없는 그런 존재이신데, 그런 선생님 앞에서 노래할 수 있고 또 입상할 수 있어서 무척이나 영광스러운 시간이었습니다.

당연히 선생님의 존재 자체로도 힘이 많이 됐습니다.

[앵커]

혹시 조수미씨가 특별히 기억에 남는 조언이나 격려, 응원을 해 주셨을까요?

[답변]

(경연이)끝나고 '지금부터가 시작이니 세계로 멋지게 나아가라'고 조언해 주셨고, 또 옆에서 도와주시겠다고 하셨습니다.

[앵커]

저희가 자료를 좀 찾아보니까 학창시절 밴드부 출신이고 또 록을 굉장히 좋아해서 원래는 록가수를 꿈꿨다고 들었습니다.

그러다 어떻게 고전 성악 쪽으로 방향을 트셨을까요?

[답변]

밴드 음악을 참 좋아했는데 사실 가요를 잘 부르지는 못했던 것 같습니다.

밴드부 활동 기간도 사실 굉장히 짧았고요.

어머니께서 노래를 하고 싶으면 성악을 공부해서 예고 진학하라 권유하셨고, 예고 진학 후에 같은 전공 친구들을 만나서 관심사를 공유하면서 오페라, 가곡과 같은 클래식 음악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앵커]

이번에 대회를 준비하면서 하나도 떨리지 않았다는 인터뷰 어록도 제가 봤고, 또 수상 직후에는 슈퍼스타가 되고 싶다는 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 '자신감'이랄까요? 어떻게 만들어진 걸까요?

[답변]

한국에서 오랜 기간 선생님과 함께 철저히 준비했고, 곡들의 완성도를 높였습니다.

레퍼토리 하나를 '한 곡'으로 생각하고 여러 번 반복하는 훈련을 많이 했고요.

그런 훈련들이 쌓여서 자신감이 생긴 것 같습니다.

사실 현지에 도착해서 다른 참가자들의 노래를 들었을 때는 굉장히 많이 긴장이 되었는데요.

경연 날이 되고 무대 위에 올라서면서부터는 전혀 떨리지 않았고 즐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관객석이 꽉 차서 실시간으로 관객과 소통할 수 있었던 점도 긴장감을 덜어주는 데 한 몫했던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게 해서 콩쿠르에서 업적을 이루긴 했습니다만, 성악계의 슈퍼스타가 되기 위해서는 결국 '오페라' 무대에서의 존재감을 입증해내야 하지 않겠습니까?

[답변]

콩쿠르에서의 우승이 오페라 무대와 직결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에 오페라 무대에서 역시 제 자신을 드러내기 위해서 노력할 거고요.

지금 무척 큰 콩쿠르에서 성과를 냈지만 저는 온전히 제 실력이 뛰어나서 우승을 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전략이 좋았고, 열심히 준비했으며, 운이 따라줬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또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계속 도전을 이어가고 싶습니다.

기회를 기다리지 않고 기회를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앵커]

국내 무대에서는 언제쯤 '금의환향'한 김태한 씨의 노래를 들을 수 있을까요?

[답변]

아직 국내 연주에 대한 일정을 조율 중에 있는데요.

확정된 연주는 7월 20일에 신한음악상 수상자와 발달장애 연주자가 함께하는 위드 콘서트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저에게는 의미가 깊은 연주라서 더욱 감회가 새롭습니다.

또 9월에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위너 콘서트로 월드 투어가 계획되어 있고.

시작을 한국 투어부터 시작하게 됐습니다.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리겠습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멀리서 응원과 축하를 보내준 우리 국민들께 한 말씀해 주시죠.

[답변]

먼저 많은 관심과 사랑, 그리고 보내주신 응원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응원에 힘입어서 천천히 정진하는 가수가 되겠습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우승에 빛나는 성악가 김태한 씨였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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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6-11 21:16:06
    • 수정2023-06-12 06:5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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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뉴스를 만나다, 오늘(11일)은 한국인으로서 세계 클래식 음악계에 또 하나의 '새 역사'를 쓴 주인공을 만나봅니다.

세계 3대 클래식 경연 대회 중 하나죠.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지난 4일 우승하고 유럽 현지 일정을 소화 중인 바리톤 김태한 씨를 화상으로 연결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지금 벨기에 브뤼셀에 계신 걸로 알고 있는데 이번 주에 중요한 공연을 앞두고 있다고요?

[답변]

네. 13일에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폐막 공연이 시작해서 15~18일까지 총 3번의 위너(우승자) 콘서트가 있고 16일에는 현지에서 독창회가 있습니다.

[앵커]

이런 바쁜 와중에 인터뷰 응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콩쿠르 우승의 여운도 채 가시지 않았을 것 같은데, 소감 어떠신지요?

[답변]

처음 입상자 호명 날에 제 이름이 불렸을 때 굉장히 어안이 벙벙했고 솔직히 지금도 체감이 안 됩니다.

꿈은 아닌가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이렇게 권위 있는 콩쿠르에서 입상할 수 있어서 너무 기쁘고 그간의 노력을 인정받은 것 같아서 더욱 기쁩니다.

[앵커]

네 축하드립니다.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역사상 '최초, 최연소' 이런 기록들을 한꺼번에 쓰셨어요?

[답변]

아시아 남성으로서 최초로 우승했고, 역대 성악 부문에서는 최연소로 우승했다고 말씀해 주시고요.

제가 그런 기록의 주인공이 되었다는 게 참 어색하기도 하고 기쁩니다.

[앵커]

심사위원들 평이 거의 만장일치였던 걸로 전해졌는데, 특히나 조수미 씨도 심사에 참여해서 우리 국민들에게는 더 뜻깊었던 것 같습니다.

김태한 씨에게는 더 그랬을 것 같고요.

어떻습니까?

[답변]

조수미 선생님께서는 우리나라 모든 성악도들에게 우상일 수밖에 없는 그런 존재이신데, 그런 선생님 앞에서 노래할 수 있고 또 입상할 수 있어서 무척이나 영광스러운 시간이었습니다.

당연히 선생님의 존재 자체로도 힘이 많이 됐습니다.

[앵커]

혹시 조수미씨가 특별히 기억에 남는 조언이나 격려, 응원을 해 주셨을까요?

[답변]

(경연이)끝나고 '지금부터가 시작이니 세계로 멋지게 나아가라'고 조언해 주셨고, 또 옆에서 도와주시겠다고 하셨습니다.

[앵커]

저희가 자료를 좀 찾아보니까 학창시절 밴드부 출신이고 또 록을 굉장히 좋아해서 원래는 록가수를 꿈꿨다고 들었습니다.

그러다 어떻게 고전 성악 쪽으로 방향을 트셨을까요?

[답변]

밴드 음악을 참 좋아했는데 사실 가요를 잘 부르지는 못했던 것 같습니다.

밴드부 활동 기간도 사실 굉장히 짧았고요.

어머니께서 노래를 하고 싶으면 성악을 공부해서 예고 진학하라 권유하셨고, 예고 진학 후에 같은 전공 친구들을 만나서 관심사를 공유하면서 오페라, 가곡과 같은 클래식 음악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앵커]

이번에 대회를 준비하면서 하나도 떨리지 않았다는 인터뷰 어록도 제가 봤고, 또 수상 직후에는 슈퍼스타가 되고 싶다는 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 '자신감'이랄까요? 어떻게 만들어진 걸까요?

[답변]

한국에서 오랜 기간 선생님과 함께 철저히 준비했고, 곡들의 완성도를 높였습니다.

레퍼토리 하나를 '한 곡'으로 생각하고 여러 번 반복하는 훈련을 많이 했고요.

그런 훈련들이 쌓여서 자신감이 생긴 것 같습니다.

사실 현지에 도착해서 다른 참가자들의 노래를 들었을 때는 굉장히 많이 긴장이 되었는데요.

경연 날이 되고 무대 위에 올라서면서부터는 전혀 떨리지 않았고 즐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관객석이 꽉 차서 실시간으로 관객과 소통할 수 있었던 점도 긴장감을 덜어주는 데 한 몫했던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게 해서 콩쿠르에서 업적을 이루긴 했습니다만, 성악계의 슈퍼스타가 되기 위해서는 결국 '오페라' 무대에서의 존재감을 입증해내야 하지 않겠습니까?

[답변]

콩쿠르에서의 우승이 오페라 무대와 직결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에 오페라 무대에서 역시 제 자신을 드러내기 위해서 노력할 거고요.

지금 무척 큰 콩쿠르에서 성과를 냈지만 저는 온전히 제 실력이 뛰어나서 우승을 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전략이 좋았고, 열심히 준비했으며, 운이 따라줬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또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계속 도전을 이어가고 싶습니다.

기회를 기다리지 않고 기회를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앵커]

국내 무대에서는 언제쯤 '금의환향'한 김태한 씨의 노래를 들을 수 있을까요?

[답변]

아직 국내 연주에 대한 일정을 조율 중에 있는데요.

확정된 연주는 7월 20일에 신한음악상 수상자와 발달장애 연주자가 함께하는 위드 콘서트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저에게는 의미가 깊은 연주라서 더욱 감회가 새롭습니다.

또 9월에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위너 콘서트로 월드 투어가 계획되어 있고.

시작을 한국 투어부터 시작하게 됐습니다.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리겠습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멀리서 응원과 축하를 보내준 우리 국민들께 한 말씀해 주시죠.

[답변]

먼저 많은 관심과 사랑, 그리고 보내주신 응원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응원에 힘입어서 천천히 정진하는 가수가 되겠습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우승에 빛나는 성악가 김태한 씨였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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