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배달업…10개월 연속 거래액 감소

입력 2023.06.11 (21:28) 수정 2023.06.11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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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확산 시기 특수를 누렸던 음식 배달, 최근엔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습니다.

사람들의 외부 활동이 늘어난 데다 배달비 부담까지 커지면서 수요가 급격히 줄고 있는데요.

실제로 열 달째 거래액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윤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4년 전 배달 일을 시작한 이 남성.

한 때는 잇따르는 배달 요청에 쉴 새 없이 일했는데, 요즘은 주문을 기다리는 경우가 늘었다고 얘기합니다.

[이OO/배달 기사 : "(예전에는) 몸이 두 개였으면 더 좋았을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들 정도로 배달 요청이 진짜 많았고, 지금 같은 경우는 다음 배달을 잡기까지 대기 시간이 되게 길어가지고 집에 들어갈까…"]

배달음식의 규모가 집계되는 통계청 자료를 보면 2021년에는 거래액 증가 폭이 50%를 훌쩍 넘고 지난해 1분기만 해도 20%를 넘었습니다.

그러다 지난해 7월 감소로 돌아선 뒤 10달 연속 감소했습니다.

[이은희/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 : "지금 전반적인 물가가 올라가 있잖아요. 소비자들이 지출 액수를 줄여야 하는 입장이거든요. 코로나 시기처럼 배달로 음식을 시켜 먹어야 되는 그런 입장은 이제 아니다."]

늘어난 배달 주문 규모에 맞춰 매장 운영방식을 바꿨던 자영업자들은 급격한 변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족발집을 운영하는 이 자영업자도 배달만 하는 식당을 하나 더 열었다가 1년 만에 문을 닫아야 했습니다.

[박OO/식당 운영 : "처음에는 이제 곧잘 됐는데 점점 (주문이) 줄더라고. 결국은 문을 닫고 (임대차) 계약을 이제 2년 했으니까 일 년은 영업하고 일 년은 문 닫고 그냥 임대료만 내고 있고…"]

배달기사들 역시 치열해진 경쟁과 줄어든 수입을 체감합니다.

[이OO/배달기사 : "돈을 많이 번다고 하니까 사람들이 많이 늘어났다가, 그렇게 들어오신 분들이 아직 많이 남아 가지고 다 같이 경쟁을 해야 되는…"]

배달 플랫폼들은 할인 행사를 열거나 일정 금액을 내면 횟수 제한 없이 배달하는 서비스를 출시하는 등 소비자를 잡기 위한 수단을 내놨지만 뚜렷한 효과를 보지는 못했습니다.

KBS 뉴스 이윤우입니다.

촬영기자:황종원/영상편집:박은주/그래픽:고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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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기의 배달업…10개월 연속 거래액 감소
    • 입력 2023-06-11 21:28:48
    • 수정2023-06-11 21:45:24
    뉴스 9
[앵커]

코로나19 확산 시기 특수를 누렸던 음식 배달, 최근엔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습니다.

사람들의 외부 활동이 늘어난 데다 배달비 부담까지 커지면서 수요가 급격히 줄고 있는데요.

실제로 열 달째 거래액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윤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4년 전 배달 일을 시작한 이 남성.

한 때는 잇따르는 배달 요청에 쉴 새 없이 일했는데, 요즘은 주문을 기다리는 경우가 늘었다고 얘기합니다.

[이OO/배달 기사 : "(예전에는) 몸이 두 개였으면 더 좋았을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들 정도로 배달 요청이 진짜 많았고, 지금 같은 경우는 다음 배달을 잡기까지 대기 시간이 되게 길어가지고 집에 들어갈까…"]

배달음식의 규모가 집계되는 통계청 자료를 보면 2021년에는 거래액 증가 폭이 50%를 훌쩍 넘고 지난해 1분기만 해도 20%를 넘었습니다.

그러다 지난해 7월 감소로 돌아선 뒤 10달 연속 감소했습니다.

[이은희/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 : "지금 전반적인 물가가 올라가 있잖아요. 소비자들이 지출 액수를 줄여야 하는 입장이거든요. 코로나 시기처럼 배달로 음식을 시켜 먹어야 되는 그런 입장은 이제 아니다."]

늘어난 배달 주문 규모에 맞춰 매장 운영방식을 바꿨던 자영업자들은 급격한 변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족발집을 운영하는 이 자영업자도 배달만 하는 식당을 하나 더 열었다가 1년 만에 문을 닫아야 했습니다.

[박OO/식당 운영 : "처음에는 이제 곧잘 됐는데 점점 (주문이) 줄더라고. 결국은 문을 닫고 (임대차) 계약을 이제 2년 했으니까 일 년은 영업하고 일 년은 문 닫고 그냥 임대료만 내고 있고…"]

배달기사들 역시 치열해진 경쟁과 줄어든 수입을 체감합니다.

[이OO/배달기사 : "돈을 많이 번다고 하니까 사람들이 많이 늘어났다가, 그렇게 들어오신 분들이 아직 많이 남아 가지고 다 같이 경쟁을 해야 되는…"]

배달 플랫폼들은 할인 행사를 열거나 일정 금액을 내면 횟수 제한 없이 배달하는 서비스를 출시하는 등 소비자를 잡기 위한 수단을 내놨지만 뚜렷한 효과를 보지는 못했습니다.

KBS 뉴스 이윤우입니다.

촬영기자:황종원/영상편집:박은주/그래픽:고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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