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액정 깨져서”…스미싱에 2억원 피해

입력 2023.06.12 (21:42) 수정 2023.06.13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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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족이나 지인을 사칭해서 문자메시지를 보낸 뒤 휴대전화에 악성코드를 심어 계좌에서 돈을 빼가는 금융 사기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한 50대 여성은 군대에 간 아들을 사칭한 문자에 속아 2억 원이 넘는 피해를 당했습니다.

보도에 최혜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남에 사는 50대 여성 A씨는 최근 모르는 번호로 문자메시지를 받았습니다.

아들이라고 밝힌 상대방은 휴대전화 액정이 고장났으니 보험금을 청구해야 한다며 신분증 등을 요구했습니다.

군대에 간 아들이 급히 문자를 보낸 것으로 생각한 A씨는 요청한 금융 정보를 모두 보냈습니다.

[A씨/피해자/음성변조 : "통장계좌를 주고 이거 다시 빼고 해야 하니까 계좌 비밀번호도 있어야 돼. 그걸 보내달라는 거예요. 신분증하고. 훈련소 들어가는 그 모습이 자꾸 떠오르니까 (보냈죠)."]

A씨는 인증을 위해 휴대전화를 원격 제어해야 한다며 보낸 웹 주소도 의심 없이 눌렀습니다.

며칠 뒤 계좌를 확인한 A씨는 깜짝 놀랐습니다.

잔액이 없었습니다.

사흘 동안 4개 계좌에서 돈이 수십 차례 인출된 상태였습니다.

시어머니 대신 관리하던 노령 연금과 적금도 모두 사라졌습니다.

문자 금융 사기를 당한 겁니다.

[A씨/피해자/음성변조 : "송금할 일이 있어서 돈을 보내려고 보니까 잔액이 없더라고요."]

남편의 휴대전화까지 같은 방식으로 이용당했고, 소액 결제는 물론 휴대전화까지 몰래 개통된 상태였습니다.

피해 금액만 2억 2천여 만 원이 넘습니다.

[A씨/피해자/음성변조 : "제 휴대폰을 먹통을 만들어버린 거예요. (수신) 차단을 다 시켜버린 거예요. '띵동' 알림이라도 왔으면 제가 이상하다 했을텐데..."]

이 같은 문자 금융사기, 이른바 스미싱 피해규모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습니다.

[김종연/순천경찰서 수사과장 : "문자에 포함된 URL(인터넷 주소)을 누를 경우에는 피해자 휴대전화에 원격 제어 어플이 설치돼 큰 피해를 당할 수 있으므로 즉시 삭제해야 합니다."]

경찰은 지인을 사칭해 금융 정보를 요구하는 문자를 받을 경우 반드시 먼저 본인과 통화를 해서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KBS 뉴스 최혜진입니다.

촬영기자:김선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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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엄마, 액정 깨져서”…스미싱에 2억원 피해
    • 입력 2023-06-12 21:42:35
    • 수정2023-06-13 10:25:31
    뉴스9(광주)
[앵커]

가족이나 지인을 사칭해서 문자메시지를 보낸 뒤 휴대전화에 악성코드를 심어 계좌에서 돈을 빼가는 금융 사기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한 50대 여성은 군대에 간 아들을 사칭한 문자에 속아 2억 원이 넘는 피해를 당했습니다.

보도에 최혜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남에 사는 50대 여성 A씨는 최근 모르는 번호로 문자메시지를 받았습니다.

아들이라고 밝힌 상대방은 휴대전화 액정이 고장났으니 보험금을 청구해야 한다며 신분증 등을 요구했습니다.

군대에 간 아들이 급히 문자를 보낸 것으로 생각한 A씨는 요청한 금융 정보를 모두 보냈습니다.

[A씨/피해자/음성변조 : "통장계좌를 주고 이거 다시 빼고 해야 하니까 계좌 비밀번호도 있어야 돼. 그걸 보내달라는 거예요. 신분증하고. 훈련소 들어가는 그 모습이 자꾸 떠오르니까 (보냈죠)."]

A씨는 인증을 위해 휴대전화를 원격 제어해야 한다며 보낸 웹 주소도 의심 없이 눌렀습니다.

며칠 뒤 계좌를 확인한 A씨는 깜짝 놀랐습니다.

잔액이 없었습니다.

사흘 동안 4개 계좌에서 돈이 수십 차례 인출된 상태였습니다.

시어머니 대신 관리하던 노령 연금과 적금도 모두 사라졌습니다.

문자 금융 사기를 당한 겁니다.

[A씨/피해자/음성변조 : "송금할 일이 있어서 돈을 보내려고 보니까 잔액이 없더라고요."]

남편의 휴대전화까지 같은 방식으로 이용당했고, 소액 결제는 물론 휴대전화까지 몰래 개통된 상태였습니다.

피해 금액만 2억 2천여 만 원이 넘습니다.

[A씨/피해자/음성변조 : "제 휴대폰을 먹통을 만들어버린 거예요. (수신) 차단을 다 시켜버린 거예요. '띵동' 알림이라도 왔으면 제가 이상하다 했을텐데..."]

이 같은 문자 금융사기, 이른바 스미싱 피해규모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습니다.

[김종연/순천경찰서 수사과장 : "문자에 포함된 URL(인터넷 주소)을 누를 경우에는 피해자 휴대전화에 원격 제어 어플이 설치돼 큰 피해를 당할 수 있으므로 즉시 삭제해야 합니다."]

경찰은 지인을 사칭해 금융 정보를 요구하는 문자를 받을 경우 반드시 먼저 본인과 통화를 해서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KBS 뉴스 최혜진입니다.

촬영기자:김선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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