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억대 선결제’ 받고 문 닫은 유명 한방병원…경찰 압수수색

입력 2023.06.13 (21:27) 수정 2023.06.13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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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암 치료로 유명한 서울 강남의 한 한방 병원이 진료비를 선결제로 받은 후 돌연 문을 닫았습니다.

많게는 억대의 돈이 병원에 묶여 있는 암 환자들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데요,

경찰도 수사에 나서 해당 병원을 압수수색했습니다.

이유민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말기 암' 치료로 유명세를 탄 서울 강남의 한방 병원.

지난달, 이 병원이 곧 문을 닫게 돼 환불 요청이 빗발친다는 제보를 받고 찾아가 봤습니다.

[환자 : "(지금 얼마나 내신 거예요?) 돈은 한 4천 끊었죠. 돈이 여기에 다 묶여 있고."]

병원 측은 며칠 간 영업 정지일 뿐 문 닫는 게 아니라고 부인했습니다.

[병원 관계자/음성변조 : "보건소에서 감사같은 게 나와가지고, 4일간의 영업정지 처분 신청을 했는데…"]

사실일까.

병원을 다시 찾아가 봤습니다.

한창 진료를 할 시간이지만, 내부엔 불이 꺼져있고 문도 이렇게 잠겨있습니다.

며칠 후 다시 영업한다더니 사실상 폐업한 겁니다.

확인해보니 이미 지난 4월, 대법원에서 사무장 병원 운영과 사기 혐의로 '영업허가 취소'가 확정된 상태였습니다.

병원 측은 이런 사실을 숨기고 문 닫기 직전까지 진료비를 선결제로 받았습니다.

[환자/음성변조 : "패키지 상품을 계속 종용을 하고 계속 환자를 가입을 시키고 환자들한테는 아무 일 없다, 걱정하지 말아라…"]

피해자 상당수는 치료가 시급한 암 환자들입니다.

선결제 금액은 적게는 1,500만 원에서 많게는 1억 5천만 원까지...

전체 피해 금액은 30억 원대로 추산됩니다.

[환자 : "하루 아침에 입원하고 있었던 사람보고 나가라고. 환자들이잖아요. 지금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얼마나 큰데요."]

환자 90여 명은 경찰 수사를 촉구하는 진정서를 제출했고, 건강보험공단도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장성환/변호사/환자 법률 대리인 : "병원 측에서는 '환불신청서를 써라', 그렇게 고지를 해놓고 지금 잠적해 있는 상황입니다."]

경찰은 병원장 등을 사기 혐의로 입건해 출국금지하고, 병원을 압수수색했습니다.

병원 측은 문제가 된 원장은 바뀐 상태고, 영업허가 취소에 대해선 부당하다는 소송을 냈다고 주장했습니다.

KBS 뉴스 이유민입니다.

촬영기자:조창훈 하정현/영상편집:이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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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억대 선결제’ 받고 문 닫은 유명 한방병원…경찰 압수수색
    • 입력 2023-06-13 21:27:37
    • 수정2023-06-13 22:05:31
    뉴스 9
[앵커]

암 치료로 유명한 서울 강남의 한 한방 병원이 진료비를 선결제로 받은 후 돌연 문을 닫았습니다.

많게는 억대의 돈이 병원에 묶여 있는 암 환자들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데요,

경찰도 수사에 나서 해당 병원을 압수수색했습니다.

이유민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말기 암' 치료로 유명세를 탄 서울 강남의 한방 병원.

지난달, 이 병원이 곧 문을 닫게 돼 환불 요청이 빗발친다는 제보를 받고 찾아가 봤습니다.

[환자 : "(지금 얼마나 내신 거예요?) 돈은 한 4천 끊었죠. 돈이 여기에 다 묶여 있고."]

병원 측은 며칠 간 영업 정지일 뿐 문 닫는 게 아니라고 부인했습니다.

[병원 관계자/음성변조 : "보건소에서 감사같은 게 나와가지고, 4일간의 영업정지 처분 신청을 했는데…"]

사실일까.

병원을 다시 찾아가 봤습니다.

한창 진료를 할 시간이지만, 내부엔 불이 꺼져있고 문도 이렇게 잠겨있습니다.

며칠 후 다시 영업한다더니 사실상 폐업한 겁니다.

확인해보니 이미 지난 4월, 대법원에서 사무장 병원 운영과 사기 혐의로 '영업허가 취소'가 확정된 상태였습니다.

병원 측은 이런 사실을 숨기고 문 닫기 직전까지 진료비를 선결제로 받았습니다.

[환자/음성변조 : "패키지 상품을 계속 종용을 하고 계속 환자를 가입을 시키고 환자들한테는 아무 일 없다, 걱정하지 말아라…"]

피해자 상당수는 치료가 시급한 암 환자들입니다.

선결제 금액은 적게는 1,500만 원에서 많게는 1억 5천만 원까지...

전체 피해 금액은 30억 원대로 추산됩니다.

[환자 : "하루 아침에 입원하고 있었던 사람보고 나가라고. 환자들이잖아요. 지금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얼마나 큰데요."]

환자 90여 명은 경찰 수사를 촉구하는 진정서를 제출했고, 건강보험공단도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장성환/변호사/환자 법률 대리인 : "병원 측에서는 '환불신청서를 써라', 그렇게 고지를 해놓고 지금 잠적해 있는 상황입니다."]

경찰은 병원장 등을 사기 혐의로 입건해 출국금지하고, 병원을 압수수색했습니다.

병원 측은 문제가 된 원장은 바뀐 상태고, 영업허가 취소에 대해선 부당하다는 소송을 냈다고 주장했습니다.

KBS 뉴스 이유민입니다.

촬영기자:조창훈 하정현/영상편집:이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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