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전화 ‘010’ 위장…‘중계기’ 관리 13명 검거

입력 2023.06.14 (08:16) 수정 2023.06.14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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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화금융사기 범죄, 요즘에는 010으로 시작하는 국내 휴대전화 번호로 걸려오는 경우도 많은데요,

해외에서 건 전화사기 국제전화를 국내에서 건 것처럼 바꿔주는 '중계기'를 관리한 13명이 경찰에 무더기로 붙잡혔습니다.

김효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승용차 뒷좌석에 안테나 수십 개가 꽂힌 통신기기가 놓여 있습니다.

전화금융사기에 사용되는 국제전화나 인터넷 전화번호를 010으로 시작하는 휴대전화 번호로 바꿔주는 '중계기'입니다.

이런 기계를 설치하고 관리하던 20대 남성 등 13명이 경찰에 붙잡혔고, 이 가운데 9명이 구속됐습니다.

이들은 SNS나 구직 사이트에서 일주일 수당으로 20만 원을 준다는 광고를 보고 보이스피싱 조직에 연락했고, 중국에서 중계기를 택배로 받아 원룸이나 공터, 엘리베이터 관리실 등에 설치했습니다.

자세한 범행 방법은 메신저를 통해 전달받았습니다.

이들은 단속을 피하려고 중계기를 차에 싣고 다니기도 했습니다.

[하정섭/경남경찰청 반부폐수사2계장 : "차에 싣고 다니고 이동을 하면 아무래도 단속을 피할 수 있기 때문에, (보이스피싱 조직) 상선을 통해서 이동하라 또는 중계기를 꺼라 이런 식으로 지시가 (내려왔습니다.)"]

바뀐 번호는 공공기관과 금융기관으로 속이는 등 메신저 피싱에 주로 사용됐습니다.

경찰이 현재까지 확인한 보이스피싱 피해자는 34명, 피해 규모는 3억 원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전화금융사기 범죄는 2만여 건, 2021년보다 30% 가까이 줄었습니다.

하지만 범행수단으로 적발된 중계기는 14,900여 대, 전년보다 약 30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경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경남과 대구, 전남 등에서 중계기 190여 대와 천 개가 넘는 유심도 압수했습니다.

또, 수당을 지급한 계좌와 유심 공급업체를 통해 조직 윗선 추적도 이어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효경입니다.

촬영기자:지승환/그래픽:박재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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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제전화 ‘010’ 위장…‘중계기’ 관리 13명 검거
    • 입력 2023-06-14 08:16:02
    • 수정2023-06-14 09:06:12
    뉴스광장(창원)
[앵커]

전화금융사기 범죄, 요즘에는 010으로 시작하는 국내 휴대전화 번호로 걸려오는 경우도 많은데요,

해외에서 건 전화사기 국제전화를 국내에서 건 것처럼 바꿔주는 '중계기'를 관리한 13명이 경찰에 무더기로 붙잡혔습니다.

김효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승용차 뒷좌석에 안테나 수십 개가 꽂힌 통신기기가 놓여 있습니다.

전화금융사기에 사용되는 국제전화나 인터넷 전화번호를 010으로 시작하는 휴대전화 번호로 바꿔주는 '중계기'입니다.

이런 기계를 설치하고 관리하던 20대 남성 등 13명이 경찰에 붙잡혔고, 이 가운데 9명이 구속됐습니다.

이들은 SNS나 구직 사이트에서 일주일 수당으로 20만 원을 준다는 광고를 보고 보이스피싱 조직에 연락했고, 중국에서 중계기를 택배로 받아 원룸이나 공터, 엘리베이터 관리실 등에 설치했습니다.

자세한 범행 방법은 메신저를 통해 전달받았습니다.

이들은 단속을 피하려고 중계기를 차에 싣고 다니기도 했습니다.

[하정섭/경남경찰청 반부폐수사2계장 : "차에 싣고 다니고 이동을 하면 아무래도 단속을 피할 수 있기 때문에, (보이스피싱 조직) 상선을 통해서 이동하라 또는 중계기를 꺼라 이런 식으로 지시가 (내려왔습니다.)"]

바뀐 번호는 공공기관과 금융기관으로 속이는 등 메신저 피싱에 주로 사용됐습니다.

경찰이 현재까지 확인한 보이스피싱 피해자는 34명, 피해 규모는 3억 원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전화금융사기 범죄는 2만여 건, 2021년보다 30% 가까이 줄었습니다.

하지만 범행수단으로 적발된 중계기는 14,900여 대, 전년보다 약 30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경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경남과 대구, 전남 등에서 중계기 190여 대와 천 개가 넘는 유심도 압수했습니다.

또, 수당을 지급한 계좌와 유심 공급업체를 통해 조직 윗선 추적도 이어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효경입니다.

촬영기자:지승환/그래픽:박재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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