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돋보기] 내일 미국 기준금리 결정…드디어 인상 멈추나?
입력 2023.06.14 (10:52)
수정 2023.06.14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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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 시각으로 내일 새벽 미국 연준이 다시 한번 기준금리를 결정합니다.
연준이 이번에야말로 기준금리 인상을 멈출 거란 기대가 커지면서, 뉴욕 증시가 1년여 만에 최고치를 찍는 등 시장이 들썩이고 있는데요.
고통스러운 긴축의 시절은 드디어 끝나는 걸까요?
지구촌 돋보기에서 황경주 기자와 알아봅니다.
어젯밤 나온 미국 물가 지표부터 살펴볼까요?
[기자]
연준이 인플레이션 수준을 파악할 때 눈여겨보는 지표 중 하나죠.
미국 소비자물가지수가 우리 시각으로 어젯밤 나왔는데 5월 성적이 꽤 좋았습니다.
지난해 같은 달 보다 4% 오른 데 그친 건데요.
4.9%였던 지난달보다도 줄었고, 2년 2개월 만에 가장 적게 올랐습니다.
바이든 대통령도 성명을 내고 "우리에게 최고의 날들이 다가오고 있다고 이보다 더 낙관한 적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우리 시각으로 내일 새벽, 연준의 기준금리 발표를 하루 앞두고 물가 상승 둔화세가 더욱 두드러지면서, 시장에서는 이번 달 기준금리 동결을 확실시하는 분위기입니다.
[앵커]
사실 연준이 이번 달부터 기준금리 인상을 멈출 거란 전망은 꽤 오래전부터 나왔잖아요.
이유가 뭔가요?
[기자]
현재 미국 금리가 5~5.25%죠.
10번 연속으로, 1년 만에 무려 4.5%포인트를 올린 건데, 지난 40년 동안 가장 빠른 수준입니다.
그러는 동안 다행히 10% 가까이 치솟았던 물가 상승률은 절반 정도로 뚝 떨어졌지만, 가파른 금리 인상의 부작용도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가장 걱정되는 건 완전히 가시지 않은 금융권 불안감입니다.
지난 3월 미국 실리콘밸리뱅크 등 잇단 은행 파산 사태 있었죠.
당시 미국 정부와 대형 은행들이 적극적으로 개입해 간신히 사태를 수습했지만, 금융권 전반에 대한 불신의 눈길은 여전합니다.
"미국 정부는 실리콘밸리뱅크 사태 이후 더욱 취약해진 금융 기관 20여 곳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보도했습니다.
[재닛 옐런/미 재무장관 : "제가 아는 한, 실리콘밸리뱅크(SVB)에서 예금이 빠져나간 속도만큼 빠르게 예금자들이 돈을 빼가는 것을 본 적이 없습니다."]
사실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고 시중의 돈을 빨아들이면, 돈줄이 마른 기업들이 투자를 줄이거나 실업자가 늘거나 하는, 어느 정도의 경기 하강은 어쩔 수 없는 일일텐데요.
연준이 그런 상황을 의도하기도 했고요.
하지만 이러다 은행까지 망할지도 모른다는 공포가 번지면 금융 시스템 전체가 마비될 수 있는 만큼, 연준도 마냥 긴축만 할 수는 없는 상황이 된 겁니다.
[앵커]
그래서 연준 안에서도 이제 슬슬 금리 인상을 멈출 때라는 목소리가 나온 거군요?
[기자]
연준 위원들이 기준금리를 두고 회의를 하면, 그 의사록이 매번 공개되는데요.
가장 최근 있었던 지난 5월 의사록을 보면, 몇몇 위원들이 "현재 전망대로면 이번 회의 이후 추가 긴축은 필요하지 않을 수 있다"고 언급하고 있습니다.
6월부터는 금리 인상을 멈춰도 되는 게 아니냐는 거죠.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6월부터는 더 신중하게 결정할 필요가 있다면서,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내비친 바 있습니다.
[제롬 파월/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지난달 : "우리가 얼마나 멀리 왔는지를 고려하면, 자료와 전망을 살펴보고 신중하게 평가할 수 있습니다."]
금융권 위기는 커지는 반면, 높은 금리 때문에 물가 상승 압력은 줄어들고 있다는 점도 연준이 주목하는 부분인데요.
최근 미국 실업률이 오르고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늘어나는 등 뜨겁던 고용시장이 서서히 식어가고 있죠.
일자리 구하기가 너무 쉬우면 근로자 입장에서 좋긴 하지만, 이게 임금 상승으로, 또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 연준은 그동안 고용 지표를 유심히 살펴 왔습니다.
[앵커]
물가는 잡혀가고 고금리 부작용은 커지고, 이제 정말 금리 인상의 끝이 보이는 것 같은데요?
[기자]
그럼에도 아직 속단하긴 이릅니다.
연준 인사들은 만약 이번 달 금리 인상을 멈춘다고 하더라도, 긴축 정책을 끝낸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물가가 많이 잡히긴 했지만, 아직은 4% 안팎으로 여전히 목표 수준인 2%대보다는 높다는 거죠.
국제통화기금은 이달 초 미국과 주요국 중앙은행에 긴축 정책을 유지해 달라고 주문하기도 했습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국제통화기금(IMF) 총재 : "물가 상승률을 목표치인 2%로 확실하게 되돌리려면, 통화 긴축 정책을 오랜 기간 해야 할 것입니다."]
이 때문에 내일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하더라도, 다음 달 다시 인상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지구촌 돋보기였습니다.
우리 시각으로 내일 새벽 미국 연준이 다시 한번 기준금리를 결정합니다.
연준이 이번에야말로 기준금리 인상을 멈출 거란 기대가 커지면서, 뉴욕 증시가 1년여 만에 최고치를 찍는 등 시장이 들썩이고 있는데요.
고통스러운 긴축의 시절은 드디어 끝나는 걸까요?
지구촌 돋보기에서 황경주 기자와 알아봅니다.
어젯밤 나온 미국 물가 지표부터 살펴볼까요?
[기자]
연준이 인플레이션 수준을 파악할 때 눈여겨보는 지표 중 하나죠.
미국 소비자물가지수가 우리 시각으로 어젯밤 나왔는데 5월 성적이 꽤 좋았습니다.
지난해 같은 달 보다 4% 오른 데 그친 건데요.
4.9%였던 지난달보다도 줄었고, 2년 2개월 만에 가장 적게 올랐습니다.
바이든 대통령도 성명을 내고 "우리에게 최고의 날들이 다가오고 있다고 이보다 더 낙관한 적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우리 시각으로 내일 새벽, 연준의 기준금리 발표를 하루 앞두고 물가 상승 둔화세가 더욱 두드러지면서, 시장에서는 이번 달 기준금리 동결을 확실시하는 분위기입니다.
[앵커]
사실 연준이 이번 달부터 기준금리 인상을 멈출 거란 전망은 꽤 오래전부터 나왔잖아요.
이유가 뭔가요?
[기자]
현재 미국 금리가 5~5.25%죠.
10번 연속으로, 1년 만에 무려 4.5%포인트를 올린 건데, 지난 40년 동안 가장 빠른 수준입니다.
그러는 동안 다행히 10% 가까이 치솟았던 물가 상승률은 절반 정도로 뚝 떨어졌지만, 가파른 금리 인상의 부작용도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가장 걱정되는 건 완전히 가시지 않은 금융권 불안감입니다.
지난 3월 미국 실리콘밸리뱅크 등 잇단 은행 파산 사태 있었죠.
당시 미국 정부와 대형 은행들이 적극적으로 개입해 간신히 사태를 수습했지만, 금융권 전반에 대한 불신의 눈길은 여전합니다.
"미국 정부는 실리콘밸리뱅크 사태 이후 더욱 취약해진 금융 기관 20여 곳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보도했습니다.
[재닛 옐런/미 재무장관 : "제가 아는 한, 실리콘밸리뱅크(SVB)에서 예금이 빠져나간 속도만큼 빠르게 예금자들이 돈을 빼가는 것을 본 적이 없습니다."]
사실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고 시중의 돈을 빨아들이면, 돈줄이 마른 기업들이 투자를 줄이거나 실업자가 늘거나 하는, 어느 정도의 경기 하강은 어쩔 수 없는 일일텐데요.
연준이 그런 상황을 의도하기도 했고요.
하지만 이러다 은행까지 망할지도 모른다는 공포가 번지면 금융 시스템 전체가 마비될 수 있는 만큼, 연준도 마냥 긴축만 할 수는 없는 상황이 된 겁니다.
[앵커]
그래서 연준 안에서도 이제 슬슬 금리 인상을 멈출 때라는 목소리가 나온 거군요?
[기자]
연준 위원들이 기준금리를 두고 회의를 하면, 그 의사록이 매번 공개되는데요.
가장 최근 있었던 지난 5월 의사록을 보면, 몇몇 위원들이 "현재 전망대로면 이번 회의 이후 추가 긴축은 필요하지 않을 수 있다"고 언급하고 있습니다.
6월부터는 금리 인상을 멈춰도 되는 게 아니냐는 거죠.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6월부터는 더 신중하게 결정할 필요가 있다면서,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내비친 바 있습니다.
[제롬 파월/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지난달 : "우리가 얼마나 멀리 왔는지를 고려하면, 자료와 전망을 살펴보고 신중하게 평가할 수 있습니다."]
금융권 위기는 커지는 반면, 높은 금리 때문에 물가 상승 압력은 줄어들고 있다는 점도 연준이 주목하는 부분인데요.
최근 미국 실업률이 오르고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늘어나는 등 뜨겁던 고용시장이 서서히 식어가고 있죠.
일자리 구하기가 너무 쉬우면 근로자 입장에서 좋긴 하지만, 이게 임금 상승으로, 또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 연준은 그동안 고용 지표를 유심히 살펴 왔습니다.
[앵커]
물가는 잡혀가고 고금리 부작용은 커지고, 이제 정말 금리 인상의 끝이 보이는 것 같은데요?
[기자]
그럼에도 아직 속단하긴 이릅니다.
연준 인사들은 만약 이번 달 금리 인상을 멈춘다고 하더라도, 긴축 정책을 끝낸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물가가 많이 잡히긴 했지만, 아직은 4% 안팎으로 여전히 목표 수준인 2%대보다는 높다는 거죠.
국제통화기금은 이달 초 미국과 주요국 중앙은행에 긴축 정책을 유지해 달라고 주문하기도 했습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국제통화기금(IMF) 총재 : "물가 상승률을 목표치인 2%로 확실하게 되돌리려면, 통화 긴축 정책을 오랜 기간 해야 할 것입니다."]
이 때문에 내일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하더라도, 다음 달 다시 인상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지구촌 돋보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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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23-06-14 10:5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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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각으로 내일 새벽 미국 연준이 다시 한번 기준금리를 결정합니다.
연준이 이번에야말로 기준금리 인상을 멈출 거란 기대가 커지면서, 뉴욕 증시가 1년여 만에 최고치를 찍는 등 시장이 들썩이고 있는데요.
고통스러운 긴축의 시절은 드디어 끝나는 걸까요?
지구촌 돋보기에서 황경주 기자와 알아봅니다.
어젯밤 나온 미국 물가 지표부터 살펴볼까요?
[기자]
연준이 인플레이션 수준을 파악할 때 눈여겨보는 지표 중 하나죠.
미국 소비자물가지수가 우리 시각으로 어젯밤 나왔는데 5월 성적이 꽤 좋았습니다.
지난해 같은 달 보다 4% 오른 데 그친 건데요.
4.9%였던 지난달보다도 줄었고, 2년 2개월 만에 가장 적게 올랐습니다.
바이든 대통령도 성명을 내고 "우리에게 최고의 날들이 다가오고 있다고 이보다 더 낙관한 적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우리 시각으로 내일 새벽, 연준의 기준금리 발표를 하루 앞두고 물가 상승 둔화세가 더욱 두드러지면서, 시장에서는 이번 달 기준금리 동결을 확실시하는 분위기입니다.
[앵커]
사실 연준이 이번 달부터 기준금리 인상을 멈출 거란 전망은 꽤 오래전부터 나왔잖아요.
이유가 뭔가요?
[기자]
현재 미국 금리가 5~5.25%죠.
10번 연속으로, 1년 만에 무려 4.5%포인트를 올린 건데, 지난 40년 동안 가장 빠른 수준입니다.
그러는 동안 다행히 10% 가까이 치솟았던 물가 상승률은 절반 정도로 뚝 떨어졌지만, 가파른 금리 인상의 부작용도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가장 걱정되는 건 완전히 가시지 않은 금융권 불안감입니다.
지난 3월 미국 실리콘밸리뱅크 등 잇단 은행 파산 사태 있었죠.
당시 미국 정부와 대형 은행들이 적극적으로 개입해 간신히 사태를 수습했지만, 금융권 전반에 대한 불신의 눈길은 여전합니다.
"미국 정부는 실리콘밸리뱅크 사태 이후 더욱 취약해진 금융 기관 20여 곳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보도했습니다.
[재닛 옐런/미 재무장관 : "제가 아는 한, 실리콘밸리뱅크(SVB)에서 예금이 빠져나간 속도만큼 빠르게 예금자들이 돈을 빼가는 것을 본 적이 없습니다."]
사실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고 시중의 돈을 빨아들이면, 돈줄이 마른 기업들이 투자를 줄이거나 실업자가 늘거나 하는, 어느 정도의 경기 하강은 어쩔 수 없는 일일텐데요.
연준이 그런 상황을 의도하기도 했고요.
하지만 이러다 은행까지 망할지도 모른다는 공포가 번지면 금융 시스템 전체가 마비될 수 있는 만큼, 연준도 마냥 긴축만 할 수는 없는 상황이 된 겁니다.
[앵커]
그래서 연준 안에서도 이제 슬슬 금리 인상을 멈출 때라는 목소리가 나온 거군요?
[기자]
연준 위원들이 기준금리를 두고 회의를 하면, 그 의사록이 매번 공개되는데요.
가장 최근 있었던 지난 5월 의사록을 보면, 몇몇 위원들이 "현재 전망대로면 이번 회의 이후 추가 긴축은 필요하지 않을 수 있다"고 언급하고 있습니다.
6월부터는 금리 인상을 멈춰도 되는 게 아니냐는 거죠.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6월부터는 더 신중하게 결정할 필요가 있다면서,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내비친 바 있습니다.
[제롬 파월/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지난달 : "우리가 얼마나 멀리 왔는지를 고려하면, 자료와 전망을 살펴보고 신중하게 평가할 수 있습니다."]
금융권 위기는 커지는 반면, 높은 금리 때문에 물가 상승 압력은 줄어들고 있다는 점도 연준이 주목하는 부분인데요.
최근 미국 실업률이 오르고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늘어나는 등 뜨겁던 고용시장이 서서히 식어가고 있죠.
일자리 구하기가 너무 쉬우면 근로자 입장에서 좋긴 하지만, 이게 임금 상승으로, 또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 연준은 그동안 고용 지표를 유심히 살펴 왔습니다.
[앵커]
물가는 잡혀가고 고금리 부작용은 커지고, 이제 정말 금리 인상의 끝이 보이는 것 같은데요?
[기자]
그럼에도 아직 속단하긴 이릅니다.
연준 인사들은 만약 이번 달 금리 인상을 멈춘다고 하더라도, 긴축 정책을 끝낸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물가가 많이 잡히긴 했지만, 아직은 4% 안팎으로 여전히 목표 수준인 2%대보다는 높다는 거죠.
국제통화기금은 이달 초 미국과 주요국 중앙은행에 긴축 정책을 유지해 달라고 주문하기도 했습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국제통화기금(IMF) 총재 : "물가 상승률을 목표치인 2%로 확실하게 되돌리려면, 통화 긴축 정책을 오랜 기간 해야 할 것입니다."]
이 때문에 내일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하더라도, 다음 달 다시 인상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지구촌 돋보기였습니다.
우리 시각으로 내일 새벽 미국 연준이 다시 한번 기준금리를 결정합니다.
연준이 이번에야말로 기준금리 인상을 멈출 거란 기대가 커지면서, 뉴욕 증시가 1년여 만에 최고치를 찍는 등 시장이 들썩이고 있는데요.
고통스러운 긴축의 시절은 드디어 끝나는 걸까요?
지구촌 돋보기에서 황경주 기자와 알아봅니다.
어젯밤 나온 미국 물가 지표부터 살펴볼까요?
[기자]
연준이 인플레이션 수준을 파악할 때 눈여겨보는 지표 중 하나죠.
미국 소비자물가지수가 우리 시각으로 어젯밤 나왔는데 5월 성적이 꽤 좋았습니다.
지난해 같은 달 보다 4% 오른 데 그친 건데요.
4.9%였던 지난달보다도 줄었고, 2년 2개월 만에 가장 적게 올랐습니다.
바이든 대통령도 성명을 내고 "우리에게 최고의 날들이 다가오고 있다고 이보다 더 낙관한 적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우리 시각으로 내일 새벽, 연준의 기준금리 발표를 하루 앞두고 물가 상승 둔화세가 더욱 두드러지면서, 시장에서는 이번 달 기준금리 동결을 확실시하는 분위기입니다.
[앵커]
사실 연준이 이번 달부터 기준금리 인상을 멈출 거란 전망은 꽤 오래전부터 나왔잖아요.
이유가 뭔가요?
[기자]
현재 미국 금리가 5~5.25%죠.
10번 연속으로, 1년 만에 무려 4.5%포인트를 올린 건데, 지난 40년 동안 가장 빠른 수준입니다.
그러는 동안 다행히 10% 가까이 치솟았던 물가 상승률은 절반 정도로 뚝 떨어졌지만, 가파른 금리 인상의 부작용도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가장 걱정되는 건 완전히 가시지 않은 금융권 불안감입니다.
지난 3월 미국 실리콘밸리뱅크 등 잇단 은행 파산 사태 있었죠.
당시 미국 정부와 대형 은행들이 적극적으로 개입해 간신히 사태를 수습했지만, 금융권 전반에 대한 불신의 눈길은 여전합니다.
"미국 정부는 실리콘밸리뱅크 사태 이후 더욱 취약해진 금융 기관 20여 곳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보도했습니다.
[재닛 옐런/미 재무장관 : "제가 아는 한, 실리콘밸리뱅크(SVB)에서 예금이 빠져나간 속도만큼 빠르게 예금자들이 돈을 빼가는 것을 본 적이 없습니다."]
사실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고 시중의 돈을 빨아들이면, 돈줄이 마른 기업들이 투자를 줄이거나 실업자가 늘거나 하는, 어느 정도의 경기 하강은 어쩔 수 없는 일일텐데요.
연준이 그런 상황을 의도하기도 했고요.
하지만 이러다 은행까지 망할지도 모른다는 공포가 번지면 금융 시스템 전체가 마비될 수 있는 만큼, 연준도 마냥 긴축만 할 수는 없는 상황이 된 겁니다.
[앵커]
그래서 연준 안에서도 이제 슬슬 금리 인상을 멈출 때라는 목소리가 나온 거군요?
[기자]
연준 위원들이 기준금리를 두고 회의를 하면, 그 의사록이 매번 공개되는데요.
가장 최근 있었던 지난 5월 의사록을 보면, 몇몇 위원들이 "현재 전망대로면 이번 회의 이후 추가 긴축은 필요하지 않을 수 있다"고 언급하고 있습니다.
6월부터는 금리 인상을 멈춰도 되는 게 아니냐는 거죠.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6월부터는 더 신중하게 결정할 필요가 있다면서,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내비친 바 있습니다.
[제롬 파월/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지난달 : "우리가 얼마나 멀리 왔는지를 고려하면, 자료와 전망을 살펴보고 신중하게 평가할 수 있습니다."]
금융권 위기는 커지는 반면, 높은 금리 때문에 물가 상승 압력은 줄어들고 있다는 점도 연준이 주목하는 부분인데요.
최근 미국 실업률이 오르고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늘어나는 등 뜨겁던 고용시장이 서서히 식어가고 있죠.
일자리 구하기가 너무 쉬우면 근로자 입장에서 좋긴 하지만, 이게 임금 상승으로, 또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 연준은 그동안 고용 지표를 유심히 살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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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는 잡혀가고 고금리 부작용은 커지고, 이제 정말 금리 인상의 끝이 보이는 것 같은데요?
[기자]
그럼에도 아직 속단하긴 이릅니다.
연준 인사들은 만약 이번 달 금리 인상을 멈춘다고 하더라도, 긴축 정책을 끝낸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물가가 많이 잡히긴 했지만, 아직은 4% 안팎으로 여전히 목표 수준인 2%대보다는 높다는 거죠.
국제통화기금은 이달 초 미국과 주요국 중앙은행에 긴축 정책을 유지해 달라고 주문하기도 했습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국제통화기금(IMF) 총재 : "물가 상승률을 목표치인 2%로 확실하게 되돌리려면, 통화 긴축 정책을 오랜 기간 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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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경주 기자 rac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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