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수판 설치는 지지부진”…역대급 장마 예고에 주민 불안

입력 2023.06.14 (12:55) 수정 2023.06.14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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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9월 태풍 힌남노로 경북 포항은 아파트 지하주차장이 물에 잠겨 주민 7명이 숨지는 등 많은 피해를 입었는데요.

복구 작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올 여름 역대급 장마가 예고되면서 주민들은 추가 피해를 걱정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윤희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태풍 힌남노 당시 인근 냉천이 범람하면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물이 들어차 주민 7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9달 만에야 사고가 난 아파트 지하 주차장 입구에 차수판이 설치됐습니다.

하천을 따라 아파트 단지가 곳곳에 들어섰지만 차수판이 설치된 곳은 드뭅니다.

주민 동의를 구해야 하는 데다 차수판 공급마저 늦어지며 설치 작업이 지지부진합니다.

[OO아파트 관계자/음성변조 : "굳이 해야 되나 이렇게 얘기를 하면서 안 하는 것도 있고. 신청한다고 일주일 만에 설치할 수 있는 그런 게 아니더라고요."]

소하천이 범람해 8백여 가구가 물에 잠겼던 이 마을은 상흔이 여전합니다.

[사경옥/침수 피해 주민 : "곰팡이가 피고 들어가면 냄새가 나요, 냄새가 나. 문을 열고 방향제를 치고 해도..."]

예산은 부족하고 용역 발주와 공고 등 복잡한 절차 탓에 지난달 들어서야 하천 복구 작업이 본격화됐습니다.

그간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이렇게 마대를 쌓거나 지반을 다지는 응급 복구 작업만 진행됐습니다.

예정된 완공시점은 2년 뒤인 2025년, 당장 올 여름이 걱정입니다.

[오춘자/침수 피해 주민 : "(하천이) 너무 높아가지고, 물이 안 빠질 듯해. 맨날 걱정이 빗방울만 떨어지면 또 비가 많이 오려나 싶어 걱정하고..."]

지자체는 근본적인 해결책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김남일/포항시 부시장 : "유사시에 우리가 유기적으로 협력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서도 꼭 형산강 홍수통제소를 (신설해야 합니다)."]

태풍의 상처가 여전한 가운데 올 여름 역대급 장마까지 예고돼 있어 주민들은 마음을 졸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윤희정입니다.

촬영기자:신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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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수판 설치는 지지부진”…역대급 장마 예고에 주민 불안
    • 입력 2023-06-14 12:55:46
    • 수정2023-06-14 12:58:17
    뉴스 12
[앵커]

지난해 9월 태풍 힌남노로 경북 포항은 아파트 지하주차장이 물에 잠겨 주민 7명이 숨지는 등 많은 피해를 입었는데요.

복구 작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올 여름 역대급 장마가 예고되면서 주민들은 추가 피해를 걱정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윤희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태풍 힌남노 당시 인근 냉천이 범람하면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물이 들어차 주민 7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9달 만에야 사고가 난 아파트 지하 주차장 입구에 차수판이 설치됐습니다.

하천을 따라 아파트 단지가 곳곳에 들어섰지만 차수판이 설치된 곳은 드뭅니다.

주민 동의를 구해야 하는 데다 차수판 공급마저 늦어지며 설치 작업이 지지부진합니다.

[OO아파트 관계자/음성변조 : "굳이 해야 되나 이렇게 얘기를 하면서 안 하는 것도 있고. 신청한다고 일주일 만에 설치할 수 있는 그런 게 아니더라고요."]

소하천이 범람해 8백여 가구가 물에 잠겼던 이 마을은 상흔이 여전합니다.

[사경옥/침수 피해 주민 : "곰팡이가 피고 들어가면 냄새가 나요, 냄새가 나. 문을 열고 방향제를 치고 해도..."]

예산은 부족하고 용역 발주와 공고 등 복잡한 절차 탓에 지난달 들어서야 하천 복구 작업이 본격화됐습니다.

그간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이렇게 마대를 쌓거나 지반을 다지는 응급 복구 작업만 진행됐습니다.

예정된 완공시점은 2년 뒤인 2025년, 당장 올 여름이 걱정입니다.

[오춘자/침수 피해 주민 : "(하천이) 너무 높아가지고, 물이 안 빠질 듯해. 맨날 걱정이 빗방울만 떨어지면 또 비가 많이 오려나 싶어 걱정하고..."]

지자체는 근본적인 해결책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김남일/포항시 부시장 : "유사시에 우리가 유기적으로 협력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서도 꼭 형산강 홍수통제소를 (신설해야 합니다)."]

태풍의 상처가 여전한 가운데 올 여름 역대급 장마까지 예고돼 있어 주민들은 마음을 졸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윤희정입니다.

촬영기자:신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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