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관계 영상 협박’ 재판 받다 도주…불안에 떠는 피해자

입력 2023.06.15 (21:40) 수정 2023.06.15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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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옛 연인에게 성관계 영상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하고 돈을 빼앗은 혐의로 재판을 받던 20대 남성이 돌연 잠적했는데요.

피해 여성은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김민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4년 전, 온라인 게임에서 또래 남성을 만난 20대 여성 A씨.

교제 한 달 만에 이 남성으로부터 성관계 장면 촬영 요구를 받아 마지못해 응했습니다.

하지만 이 남성은 갑자기 태도를 바꿔 성관계 동영상을 유포하겠다며 돈을 달라고 협박했습니다.

피해자는 아르바이트는 물론 대출까지 받아가며 돈을 건네야 했습니다.

[피해 여성 A 씨/음성변조 : "총 4천만 원정도 피해를 봤고, 개인 사채까지 쓰라고 협박을 했었어요."]

견디다 못한 A씨는 경찰에 신고했지만, 악몽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이 남성을 체포해 성폭력처벌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 영장을 신청했습니다.

하지만 검찰은 구속 영장을 청구하지 않았습니다.

범행 당시 이 남성은 신용불량자에다 가명을 쓰고 있었고, A씨의 주거지도 알고 있었습니다.

[피해 여성 A 씨/음성변조 : "저희도 계속 불안에 떨었어요. 이 사람이 찾아올까 싶어서 계속 불안에 떨었고 불구속된 이후에도 찾아올까 봐 너무 불안해졌어요."]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던 이 남성은 지난해 11월 돌연 잠적했습니다.

검찰이 징역 3년을 구형한 이후 재판에 출석하지 않고 있습니다.

검찰은 구속영장을 발부받아 지명수배했지만 아직 소재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윤소영/경남여성단체연합 대표 : "(수사기관이) 사건의 중함을 인지하지 못했다, 피해자가 경찰, 검찰, 법원까지 누구를 믿고 의뢰를 하겠습니까?"]

피해 여성은 현재 보복 범죄와 2차 피해에 대한 극심한 불안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민지입니다.

촬영기자:최현진/그래픽:박재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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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관계 영상 협박’ 재판 받다 도주…불안에 떠는 피해자
    • 입력 2023-06-15 21:40:57
    • 수정2023-06-15 22:04:28
    뉴스9(창원)
[앵커]

옛 연인에게 성관계 영상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하고 돈을 빼앗은 혐의로 재판을 받던 20대 남성이 돌연 잠적했는데요.

피해 여성은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김민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4년 전, 온라인 게임에서 또래 남성을 만난 20대 여성 A씨.

교제 한 달 만에 이 남성으로부터 성관계 장면 촬영 요구를 받아 마지못해 응했습니다.

하지만 이 남성은 갑자기 태도를 바꿔 성관계 동영상을 유포하겠다며 돈을 달라고 협박했습니다.

피해자는 아르바이트는 물론 대출까지 받아가며 돈을 건네야 했습니다.

[피해 여성 A 씨/음성변조 : "총 4천만 원정도 피해를 봤고, 개인 사채까지 쓰라고 협박을 했었어요."]

견디다 못한 A씨는 경찰에 신고했지만, 악몽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이 남성을 체포해 성폭력처벌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 영장을 신청했습니다.

하지만 검찰은 구속 영장을 청구하지 않았습니다.

범행 당시 이 남성은 신용불량자에다 가명을 쓰고 있었고, A씨의 주거지도 알고 있었습니다.

[피해 여성 A 씨/음성변조 : "저희도 계속 불안에 떨었어요. 이 사람이 찾아올까 싶어서 계속 불안에 떨었고 불구속된 이후에도 찾아올까 봐 너무 불안해졌어요."]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던 이 남성은 지난해 11월 돌연 잠적했습니다.

검찰이 징역 3년을 구형한 이후 재판에 출석하지 않고 있습니다.

검찰은 구속영장을 발부받아 지명수배했지만 아직 소재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윤소영/경남여성단체연합 대표 : "(수사기관이) 사건의 중함을 인지하지 못했다, 피해자가 경찰, 검찰, 법원까지 누구를 믿고 의뢰를 하겠습니까?"]

피해 여성은 현재 보복 범죄와 2차 피해에 대한 극심한 불안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민지입니다.

촬영기자:최현진/그래픽:박재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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