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제보길래?’ 동구청 국장단 전원 업무배제

입력 2023.06.15 (21:44) 수정 2023.06.16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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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진홍 동구청장이 국장 3명 모두에게 한 달간 주요 업무를 하지 말라고 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당사자들은 업무 배제 이유도 듣지 못한 채 공문 결재 등을 못하고 있는데요.

구청 내부 직원들도 혼란스러워하는 분위기입니다.

최위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김진홍 동구청장이 국장 3명 모두를 업무에서 배제한 건 지난 13일입니다.

대상은 총무국장과 안전도시국장, 일자리복지국장으로 한 달 동안 공문 결재 등 주요 업무를 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공문도 없이 말로만 지시가 내려졌고, 당사자들은 이유도 듣지 못했습니다.

부구청장을 제외하면 구청 최고 간부인 국장단이, 한꺼번에 주요 업무에서 배제된 건 이례적인 일입니다.

김 구청장은 동구가 지난해 부산 16개 구·군 가운데 청렴도 지수 최하위를 기록했고, 민원 평가도 최하 등급을 받아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김진홍/부산 동구청장 : "구청장으로서는 충격적인 사실이니까 구민한테 보기에도 부끄러울 정도로, 여기에 대해서 뭔가 자성이 있어야 되고, 그 결재 최고 책임자 라인에 있는 분들도 책임이 없다고 볼 수가 없습니다."]

또 국장 중 누군가가 부적절한 행위를 했다는 익명 제보를 받기도 했다며, 사실 확인을 위해 선제적으로 업무에서 배제시켰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당사자들의 명예를 훼손할 여지가 있다며 제보를 접수한 경위와 내용은 일절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이에 대해 국장 일부는 "영문도 모른 채 업무를 하지 못하게 돼 정신적으로 큰 고통을 받고 있다"며 "만약 잘못한 게 있다면 규정과 절차에 따라 조치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습니다.

김 구청장은 법과 규정 등에 비춰 업무 배제 조치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

공무원 노조 게시판에는 구청장의 지시에 의문을 제기하며 항의하는 게시글과 댓글이 달렸습니다.

KBS 뉴스 최위지입니다.

촬영기자:윤동욱/그래픽:김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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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슨 제보길래?’ 동구청 국장단 전원 업무배제
    • 입력 2023-06-15 21:44:56
    • 수정2023-06-16 11:18:19
    뉴스9(부산)
[앵커]

김진홍 동구청장이 국장 3명 모두에게 한 달간 주요 업무를 하지 말라고 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당사자들은 업무 배제 이유도 듣지 못한 채 공문 결재 등을 못하고 있는데요.

구청 내부 직원들도 혼란스러워하는 분위기입니다.

최위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김진홍 동구청장이 국장 3명 모두를 업무에서 배제한 건 지난 13일입니다.

대상은 총무국장과 안전도시국장, 일자리복지국장으로 한 달 동안 공문 결재 등 주요 업무를 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공문도 없이 말로만 지시가 내려졌고, 당사자들은 이유도 듣지 못했습니다.

부구청장을 제외하면 구청 최고 간부인 국장단이, 한꺼번에 주요 업무에서 배제된 건 이례적인 일입니다.

김 구청장은 동구가 지난해 부산 16개 구·군 가운데 청렴도 지수 최하위를 기록했고, 민원 평가도 최하 등급을 받아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김진홍/부산 동구청장 : "구청장으로서는 충격적인 사실이니까 구민한테 보기에도 부끄러울 정도로, 여기에 대해서 뭔가 자성이 있어야 되고, 그 결재 최고 책임자 라인에 있는 분들도 책임이 없다고 볼 수가 없습니다."]

또 국장 중 누군가가 부적절한 행위를 했다는 익명 제보를 받기도 했다며, 사실 확인을 위해 선제적으로 업무에서 배제시켰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당사자들의 명예를 훼손할 여지가 있다며 제보를 접수한 경위와 내용은 일절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이에 대해 국장 일부는 "영문도 모른 채 업무를 하지 못하게 돼 정신적으로 큰 고통을 받고 있다"며 "만약 잘못한 게 있다면 규정과 절차에 따라 조치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습니다.

김 구청장은 법과 규정 등에 비춰 업무 배제 조치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

공무원 노조 게시판에는 구청장의 지시에 의문을 제기하며 항의하는 게시글과 댓글이 달렸습니다.

KBS 뉴스 최위지입니다.

촬영기자:윤동욱/그래픽:김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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