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서지역 과밀고교…모듈러 교실이 대안?

입력 2023.06.15 (23:25) 수정 2023.06.16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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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농어촌특별전형 지역인 울주군 범서읍 고등학교 2곳의 과밀이 심각한데요,

교육청은 모듈러 교실을 계획하고 있지만, 학교측은 활동 공간 부족 등을 이유로 반대하고 있어 난항이 예상됩니다.

보도에 박영하 기자입니다.

[리포트]

울산의 대표적인 과밀학교인 울주군의 범서고등학교, 교실에는 빼곡히 들어앉은 학생들이 짝을 지어 수업을 듣고 있습니다.

공간이 없어 공기청정기와 사물함까지 교실 밖으로 나오면서 복도는 비좁기 그지없습니다.

올해 4월 1일 기준 1학년 학급당 학생 수는 35.6명, 전체 학급당 학생 수는 33.1명으로 울산 지역 전체 평균보다 각각 8.7명, 7.8명이나 많습니다.

인근의 천상고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이들 학교는 농어촌 특별전형 혜택이 가능한 곳인데다 학생이 많아 내신 등급에 다소 유리하다는 이유로 과밀학교가 됐습니다.

울산교육청은 두 학교의 과밀을 해소하는 방안으로 모듈러 교실 설치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범서고의 경우 학교 운동장에, 천상고는 주차장에 각각 모듈러 교실 6학급 이상을 설치하겠다는 겁니다.

이를 위해 예산 56억 원을 편성했습니다.

그러나 학교들은 체육활동 등 교육 공간이 줄어든다는 이유로 난색을 보이고 있습니다.

[황재윤/울산 범서고등학교 교장 : "(아이들이) 그 속에서 즐겁게 생활할 수 있는 것은 운동장이나 바깥 공간 때문인데, 이런 것들까지도 제한시켜 버리면 교실 공간이 좁아 부딪히면서 야기되는 여러 가지 문제점이…. (있을 수 있다.)"]

이에대해 울산교육청은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고, 배치 계획이 나오는 10월경에 최종 결정하겠다"며 말을 아끼고 있습니다.

[천창수/울산교육감/5월 30일 : "모듈러 설치를 위한 예산만 확보한 상태입니다. 예산을 신설한다고 꼭 설치한다고 결정한 것은 아니고요, 다양한 의견을 듣고 준비 중이다는 말씀드립니다."]

콘크리트 건물을 증축하자니 공간이 없고, 모듈러 교실을 설치하자니 학교측이 부정적인 상황, 반복되는 범서지역 과밀학교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박영하입니다.

촬영기자:최진백/그래픽:박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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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범서지역 과밀고교…모듈러 교실이 대안?
    • 입력 2023-06-15 23:25:09
    • 수정2023-06-16 00:38:38
    뉴스9(울산)
[앵커]

농어촌특별전형 지역인 울주군 범서읍 고등학교 2곳의 과밀이 심각한데요,

교육청은 모듈러 교실을 계획하고 있지만, 학교측은 활동 공간 부족 등을 이유로 반대하고 있어 난항이 예상됩니다.

보도에 박영하 기자입니다.

[리포트]

울산의 대표적인 과밀학교인 울주군의 범서고등학교, 교실에는 빼곡히 들어앉은 학생들이 짝을 지어 수업을 듣고 있습니다.

공간이 없어 공기청정기와 사물함까지 교실 밖으로 나오면서 복도는 비좁기 그지없습니다.

올해 4월 1일 기준 1학년 학급당 학생 수는 35.6명, 전체 학급당 학생 수는 33.1명으로 울산 지역 전체 평균보다 각각 8.7명, 7.8명이나 많습니다.

인근의 천상고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이들 학교는 농어촌 특별전형 혜택이 가능한 곳인데다 학생이 많아 내신 등급에 다소 유리하다는 이유로 과밀학교가 됐습니다.

울산교육청은 두 학교의 과밀을 해소하는 방안으로 모듈러 교실 설치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범서고의 경우 학교 운동장에, 천상고는 주차장에 각각 모듈러 교실 6학급 이상을 설치하겠다는 겁니다.

이를 위해 예산 56억 원을 편성했습니다.

그러나 학교들은 체육활동 등 교육 공간이 줄어든다는 이유로 난색을 보이고 있습니다.

[황재윤/울산 범서고등학교 교장 : "(아이들이) 그 속에서 즐겁게 생활할 수 있는 것은 운동장이나 바깥 공간 때문인데, 이런 것들까지도 제한시켜 버리면 교실 공간이 좁아 부딪히면서 야기되는 여러 가지 문제점이…. (있을 수 있다.)"]

이에대해 울산교육청은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고, 배치 계획이 나오는 10월경에 최종 결정하겠다"며 말을 아끼고 있습니다.

[천창수/울산교육감/5월 30일 : "모듈러 설치를 위한 예산만 확보한 상태입니다. 예산을 신설한다고 꼭 설치한다고 결정한 것은 아니고요, 다양한 의견을 듣고 준비 중이다는 말씀드립니다."]

콘크리트 건물을 증축하자니 공간이 없고, 모듈러 교실을 설치하자니 학교측이 부정적인 상황, 반복되는 범서지역 과밀학교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박영하입니다.

촬영기자:최진백/그래픽:박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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