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방망이·자전거 안장에도…‘필로폰’ 1년새 10배 증가

입력 2023.06.16 (12:20) 수정 2023.06.16 (13:0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마약을 국내로 들여오는 수법이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습니다.

경찰이 최근에 마약을 밀수한 일당을 붙잡았는데, 화물 특송을 악용해 마약을 들여왔습니다.

이들은 자전거 안장과 야구 방망이 등에 숨겨 마약을 반입하거나 시도했습니다.

이호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자전거 안장 속을 뜯어내자 은박지로 감싼 마약이 나옵니다.

야구 방망이에 숨겨 밀수입을 시도하기도 했습니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항공특송화물을 이용해 마약을 들여온 일당 8명을 붙잡아 이 가운데 4명을 구속했습니다.

이들은 2021년 11월부터 4개월 동안 5번에 걸쳐 태국발 특송화물을 이용해 자전거 안장에 필로폰 등 마약을 숨겨 밀수입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또 미국발 특송화물 편으로 야구 방망이 안에 필로폰을 숨겨 들여오다 세관에 적발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들여온 마약은 에어컨 실외기나 오토바이 수납함 등을 이용한 이른바 '던지기' 수법으로 국내에 유통됐습니다.

일부는 고속버스터미널 수화물 배송서비스를 통해 전달되기도 했습니다.

경찰이 압수한 마약은 필로폰 506g과 케타민 527g으로 시가 29억 원 어치, 약 3만 4천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입니다.

경찰은 해외 체류 중인 총책 2명에 대해서도 인터폴 적색 수배를 요청했습니다.

한편 경찰청은 지난 3월부터 석 달 동안 마약범죄를 집중 단속한 결과, 3,670명을 검거해 909명을 구속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검거는 21%, 구속은 79% 증가했습니다.

마약사범은 20대가 31%로 가장 많았고, 특히 10대도 212명이 검거돼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배 이상 늘었습니다.

석 달 동안 압수한 필로폰 양은 37.9kg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경찰은 검거된 마약사범 가운데 14명에 대해선 범죄단체 조직죄를 적용해 수사 초기부터 강력히 대응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KBS 뉴스 이호준입니다.

촬영기자:정준희/영상편집:신남규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야구 방망이·자전거 안장에도…‘필로폰’ 1년새 10배 증가
    • 입력 2023-06-16 12:20:00
    • 수정2023-06-16 13:03:33
    뉴스 12
[앵커]

마약을 국내로 들여오는 수법이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습니다.

경찰이 최근에 마약을 밀수한 일당을 붙잡았는데, 화물 특송을 악용해 마약을 들여왔습니다.

이들은 자전거 안장과 야구 방망이 등에 숨겨 마약을 반입하거나 시도했습니다.

이호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자전거 안장 속을 뜯어내자 은박지로 감싼 마약이 나옵니다.

야구 방망이에 숨겨 밀수입을 시도하기도 했습니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항공특송화물을 이용해 마약을 들여온 일당 8명을 붙잡아 이 가운데 4명을 구속했습니다.

이들은 2021년 11월부터 4개월 동안 5번에 걸쳐 태국발 특송화물을 이용해 자전거 안장에 필로폰 등 마약을 숨겨 밀수입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또 미국발 특송화물 편으로 야구 방망이 안에 필로폰을 숨겨 들여오다 세관에 적발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들여온 마약은 에어컨 실외기나 오토바이 수납함 등을 이용한 이른바 '던지기' 수법으로 국내에 유통됐습니다.

일부는 고속버스터미널 수화물 배송서비스를 통해 전달되기도 했습니다.

경찰이 압수한 마약은 필로폰 506g과 케타민 527g으로 시가 29억 원 어치, 약 3만 4천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입니다.

경찰은 해외 체류 중인 총책 2명에 대해서도 인터폴 적색 수배를 요청했습니다.

한편 경찰청은 지난 3월부터 석 달 동안 마약범죄를 집중 단속한 결과, 3,670명을 검거해 909명을 구속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검거는 21%, 구속은 79% 증가했습니다.

마약사범은 20대가 31%로 가장 많았고, 특히 10대도 212명이 검거돼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배 이상 늘었습니다.

석 달 동안 압수한 필로폰 양은 37.9kg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경찰은 검거된 마약사범 가운데 14명에 대해선 범죄단체 조직죄를 적용해 수사 초기부터 강력히 대응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KBS 뉴스 이호준입니다.

촬영기자:정준희/영상편집:신남규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