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성 외국인근로자 복합관리센터 난항

입력 2023.06.16 (23:45) 수정 2023.06.17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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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만성적인 일손 부족을 겪는 농촌에서는 외국인 근로자들이 꼭 필요합니다.

횡성군이 이들을 위한 공동 숙소를 조성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는데, 곳곳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하초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횡성의 한 농가입니다.

농지 한 켠에 새로 건물이 들어섰습니다.

계절 근로자를 모시기 위해 농가에서 6,000만 원을 들여 지은 숙솝니다.

깨끗한 방과 주방, 화장실까지 있습니다.

[인탈랑시 펫사먼/외국인 근로자/라오스 : "숙소가 호텔처럼 깨끗하고 쓸 물건들도 다 있어서 편안해요."]

외국인 근로자를 유치할 때 가장 중요한 부분이 '숙소' 여건이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횡성군은 49억 원을 들여 복합관리센터를 조성하기로 했습니다.

안정적인 공동 숙소를 운영해 외국인 근로자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겠다는 겁니다.

[정세환/횡성군 특별자치도T/F팀장 : "여유가 없는 농가에서는 계절 근로자를 신청 못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외국인 근로자들의) 문화라던가 교육이라던가 지역에서 이렇게 어울려서 있을 수 있는…."]

하지만 현장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이유는 크게 2가지.

먼저, 횡성군은 횡성읍에 한 곳의 거점 시설을 만들 계획입니다.

하지만 정작 농민들은 가까운 곳에 시설이 여럿 있는 게 효율적이라고 지적합니다.

실효성도 문제입니다.

복합관리센터의 수용인원은 60명.

많을 때는 최대 수백 명이 몰리는데 턱없이 부족한 수준입니다.

이런 우려 때문에 사업 예산은 최근, 횡성군의회 심의과정에서 전액 삭감되기도 했습니다.

[백오인/횡성군의회 의원 : "예산이 과연 효율적으로 투입이 되느냐 한 50억 가까운 예산인데 신축을 하는 게 맞느냐 아니면 기존 건물을 매입해서 리모델링 하는 게 맞느냐 이런 거에 대한 논란도 있었고요."]

이에 횡성군은 농가 등 현장 의견을 반영해 사업 계획을 수정하고, 국·도비 지원 방안도 찾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하초희입니다.

촬영기자:이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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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횡성 외국인근로자 복합관리센터 난항
    • 입력 2023-06-16 23:45:56
    • 수정2023-06-17 00:02:11
    뉴스9(강릉)
[앵커]

만성적인 일손 부족을 겪는 농촌에서는 외국인 근로자들이 꼭 필요합니다.

횡성군이 이들을 위한 공동 숙소를 조성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는데, 곳곳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하초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횡성의 한 농가입니다.

농지 한 켠에 새로 건물이 들어섰습니다.

계절 근로자를 모시기 위해 농가에서 6,000만 원을 들여 지은 숙솝니다.

깨끗한 방과 주방, 화장실까지 있습니다.

[인탈랑시 펫사먼/외국인 근로자/라오스 : "숙소가 호텔처럼 깨끗하고 쓸 물건들도 다 있어서 편안해요."]

외국인 근로자를 유치할 때 가장 중요한 부분이 '숙소' 여건이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횡성군은 49억 원을 들여 복합관리센터를 조성하기로 했습니다.

안정적인 공동 숙소를 운영해 외국인 근로자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겠다는 겁니다.

[정세환/횡성군 특별자치도T/F팀장 : "여유가 없는 농가에서는 계절 근로자를 신청 못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외국인 근로자들의) 문화라던가 교육이라던가 지역에서 이렇게 어울려서 있을 수 있는…."]

하지만 현장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이유는 크게 2가지.

먼저, 횡성군은 횡성읍에 한 곳의 거점 시설을 만들 계획입니다.

하지만 정작 농민들은 가까운 곳에 시설이 여럿 있는 게 효율적이라고 지적합니다.

실효성도 문제입니다.

복합관리센터의 수용인원은 60명.

많을 때는 최대 수백 명이 몰리는데 턱없이 부족한 수준입니다.

이런 우려 때문에 사업 예산은 최근, 횡성군의회 심의과정에서 전액 삭감되기도 했습니다.

[백오인/횡성군의회 의원 : "예산이 과연 효율적으로 투입이 되느냐 한 50억 가까운 예산인데 신축을 하는 게 맞느냐 아니면 기존 건물을 매입해서 리모델링 하는 게 맞느냐 이런 거에 대한 논란도 있었고요."]

이에 횡성군은 농가 등 현장 의견을 반영해 사업 계획을 수정하고, 국·도비 지원 방안도 찾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하초희입니다.

촬영기자:이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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