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장은 죽지 않는다…스크린에서 보는 할리우드 원로 배우들

입력 2023.06.17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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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 경력만 반백 년 언저리인 할리우드 노년 배우들이 잇따라 스크린에 모습을 드러내며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올해 81세인 해리슨 포드는 자신의 대표작인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의 다섯 번째 편이자 마지막 편 '운명의 다이얼'로 오는 28일 극장을 찾는다.

포드가 70대 시절 찍은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2008) 이후 5년 만의 속편으로, 강도 높은 추격신과 액션신이 많다. 게다가 포드가 연기하는 '인디'는 물불을 가리지 않는 탐험가 역할이기 때문에 일각에서는 포드의 나이가 연기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봤다.

그러나 총괄 제작자 스티븐 스필버그는 인디 역에 포드가 아닌 다른 배우를 캐스팅할 가능성을 제작 초기 단계부터 배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드 역시 외신 인터뷰에서 "나는 인디아나 존스다. 내가 죽으면 그는 없다"며 강한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그는 지난 16일 화상 기자간담회에서는 "나도 인디도 나이가 들었고, 그런 과정을 인정하는 스토리여야 시리즈가 잘 마무리될 것이라 생각했다"며 "액션을 좋아하지만, 위험한 경우엔 내가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다. 그럴 때마다 너무 화가 난다"고 열정을 내보였다.

'운명의 다이얼'로 지난 달 제76회 칸국제영화제에 초청된 포드는 '명예 황금종려상'을 받고 감격하기도 했다.

'원조 배트맨' 마이클 키턴은 최근 개봉한 DC 스튜디오 신작 '플래시'를 통해 31년 만에 배트맨 수트를 다시 입었다.

72세인 키턴은 이 영화에서 슈퍼히어로를 은퇴한 뒤 쇠약한 노인의 모습으로 은둔 중인 브루스 웨인을 연기했다.

그는 손자뻘의 또 다른 슈퍼히어로 플래시의 요청을 받고 마지막이 될지 모르는 임무에 나선다. 배트 모빌을 타고 각종 무기와 맨주먹까지 동원해 현란한 액션 장면을 펼친다.

키턴은 팀 버튼 감독의 '배트맨'(1989)과 '배트맨 2'(1992)에서 잇따라 주인공을 맡았다.

두 편은 마블 코믹스 인기 캐릭터 배트맨을 내세운 첫 장편 극장 영화로, 많은 관객의 뇌리에 '배트맨 = 마이클 키턴'이라는 공식을 심었다.

발 킬머, 조지 클루니, 크리스천 베일, 벤 애플렉, 로버트 패틴슨 등 수많은 스타 배우가 배트맨 역을 거쳤지만, 키턴은 이들을 제치고 만화 전문매체 코믹북 닷컴이 꼽은 역대 최고의 배트맨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는 '플래쉬'가 평단에서 좋은 평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영화에 중력과 무게감을 모두 가져다주는 유일한 사람", "키턴의 연기는 분명 영화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라는 호평 세례를 듣고 있다.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두 번이나 수상한 86세의 앤서니 홉킨스는 다음 달 19일 개봉하는 '더 썬'(The Son)으로 돌아온다.

홉킨스에게 오스카 남우주연상을 안긴 '더 파더'(2020)의 감독 플로리앙 젤레르와 다시 한번 의기투합했다.

이번 영화에서도 홉킨스는 아버지 역할을 맡았다. 좋은 아버지가 되고 싶은 성공한 변호사 피터(휴 잭맨 분)의 아버지 앤서니 역으로, 분량은 많지 않은 편이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는 평이 많다.

홉킨스는 80세를 넘긴 2017년부터 지금까지 매해 2∼3편의 영화에 꾸준히 출연하고 있다. 특히 교황 베네딕토 16세를 연기한 '두 교황'(2019)과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진출작 '아마겟돈 타임'(2020)에서 관록 넘치는 연기를 뽐냈다.

위 세 배우보다는 한참 어리지만, 환갑이 넘은 톰 크루즈(61)도 액션 영화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파트 원'을 선보인다.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의 7편으로, 인류를 위협하는 무기가 악당 손에 넘어가는 것을 막으려는 에단 헌트의 임무를 그렸다.

크루즈는 34세이던 1996년 첫 편에 처음 출연한 이후 연이어 이 시리즈의 주인공 에단 역을 맡았다. 대역을 쓰지 않고 직접 고난도의 액션을 소화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이번 편에서도 그는 오토바이와 함께 절벽에서 떨어지고 기차 위에서 상대와 맨주먹으로 싸우는 장면 등 강도 높은 액션 장면을 연기했다. 여전히 청춘스타 이미지가 남아 있는 것도 이런 노력 덕분이다.

지금까지 총 10차례 내한해 한국 팬들을 만난 그는 신작 개봉을 기념해 오는 29일 다시 한 번 한국을 찾는다.

[사진 출처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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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6-17 13:52:42
    연합뉴스
연기 경력만 반백 년 언저리인 할리우드 노년 배우들이 잇따라 스크린에 모습을 드러내며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올해 81세인 해리슨 포드는 자신의 대표작인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의 다섯 번째 편이자 마지막 편 '운명의 다이얼'로 오는 28일 극장을 찾는다.

포드가 70대 시절 찍은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2008) 이후 5년 만의 속편으로, 강도 높은 추격신과 액션신이 많다. 게다가 포드가 연기하는 '인디'는 물불을 가리지 않는 탐험가 역할이기 때문에 일각에서는 포드의 나이가 연기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봤다.

그러나 총괄 제작자 스티븐 스필버그는 인디 역에 포드가 아닌 다른 배우를 캐스팅할 가능성을 제작 초기 단계부터 배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드 역시 외신 인터뷰에서 "나는 인디아나 존스다. 내가 죽으면 그는 없다"며 강한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그는 지난 16일 화상 기자간담회에서는 "나도 인디도 나이가 들었고, 그런 과정을 인정하는 스토리여야 시리즈가 잘 마무리될 것이라 생각했다"며 "액션을 좋아하지만, 위험한 경우엔 내가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다. 그럴 때마다 너무 화가 난다"고 열정을 내보였다.

'운명의 다이얼'로 지난 달 제76회 칸국제영화제에 초청된 포드는 '명예 황금종려상'을 받고 감격하기도 했다.

'원조 배트맨' 마이클 키턴은 최근 개봉한 DC 스튜디오 신작 '플래시'를 통해 31년 만에 배트맨 수트를 다시 입었다.

72세인 키턴은 이 영화에서 슈퍼히어로를 은퇴한 뒤 쇠약한 노인의 모습으로 은둔 중인 브루스 웨인을 연기했다.

그는 손자뻘의 또 다른 슈퍼히어로 플래시의 요청을 받고 마지막이 될지 모르는 임무에 나선다. 배트 모빌을 타고 각종 무기와 맨주먹까지 동원해 현란한 액션 장면을 펼친다.

키턴은 팀 버튼 감독의 '배트맨'(1989)과 '배트맨 2'(1992)에서 잇따라 주인공을 맡았다.

두 편은 마블 코믹스 인기 캐릭터 배트맨을 내세운 첫 장편 극장 영화로, 많은 관객의 뇌리에 '배트맨 = 마이클 키턴'이라는 공식을 심었다.

발 킬머, 조지 클루니, 크리스천 베일, 벤 애플렉, 로버트 패틴슨 등 수많은 스타 배우가 배트맨 역을 거쳤지만, 키턴은 이들을 제치고 만화 전문매체 코믹북 닷컴이 꼽은 역대 최고의 배트맨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는 '플래쉬'가 평단에서 좋은 평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영화에 중력과 무게감을 모두 가져다주는 유일한 사람", "키턴의 연기는 분명 영화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라는 호평 세례를 듣고 있다.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두 번이나 수상한 86세의 앤서니 홉킨스는 다음 달 19일 개봉하는 '더 썬'(The Son)으로 돌아온다.

홉킨스에게 오스카 남우주연상을 안긴 '더 파더'(2020)의 감독 플로리앙 젤레르와 다시 한번 의기투합했다.

이번 영화에서도 홉킨스는 아버지 역할을 맡았다. 좋은 아버지가 되고 싶은 성공한 변호사 피터(휴 잭맨 분)의 아버지 앤서니 역으로, 분량은 많지 않은 편이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는 평이 많다.

홉킨스는 80세를 넘긴 2017년부터 지금까지 매해 2∼3편의 영화에 꾸준히 출연하고 있다. 특히 교황 베네딕토 16세를 연기한 '두 교황'(2019)과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진출작 '아마겟돈 타임'(2020)에서 관록 넘치는 연기를 뽐냈다.

위 세 배우보다는 한참 어리지만, 환갑이 넘은 톰 크루즈(61)도 액션 영화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파트 원'을 선보인다.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의 7편으로, 인류를 위협하는 무기가 악당 손에 넘어가는 것을 막으려는 에단 헌트의 임무를 그렸다.

크루즈는 34세이던 1996년 첫 편에 처음 출연한 이후 연이어 이 시리즈의 주인공 에단 역을 맡았다. 대역을 쓰지 않고 직접 고난도의 액션을 소화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이번 편에서도 그는 오토바이와 함께 절벽에서 떨어지고 기차 위에서 상대와 맨주먹으로 싸우는 장면 등 강도 높은 액션 장면을 연기했다. 여전히 청춘스타 이미지가 남아 있는 것도 이런 노력 덕분이다.

지금까지 총 10차례 내한해 한국 팬들을 만난 그는 신작 개봉을 기념해 오는 29일 다시 한 번 한국을 찾는다.

[사진 출처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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