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난’ 아프리카 중재도 실패…푸틴, 합의문 초안 공개

입력 2023.06.19 (06:15) 수정 2023.06.19 (08:1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우크라이나 사태로 심각한 식량난에 처한 아프리카 7개국 정상들이 중재안을 들고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를 잇따라 방문했습니다.

하지만 두 나라가 기존 입장을 되풀이하면서 별 성과는 없었는데요,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우크라이나와의 합의문 초안을 처음으로 공개했습니다.

모스크바 조빛나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마주 앉은 아프리카 평화사절단.

"아프리카와 전 세계 많은 국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젠 종전을 위해 협상할 때"라고 촉구했습니다.

그러자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는 협상을 거부하지 않지만 우크라이나가 거부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특히 지난해 3월 튀르키예에서 논의됐던 합의문 초안을 공개하며 우크라이나 측이 이를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합의문 초안에는 "우크라이나의 지위를 영구 중립국으로 하고 핵을 포함한 외국 군대와 무기 배치를 포기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고 국영 타스통신이 전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 : "여기 이 평화협정 초안에 우크라이나 협상 대표가 서명했습니다. 우크라이나가 다른 합의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이 어디 있습니까?"]

이에 앞서 아프리카 평화사절단은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젤렌스키 대통령도 만났습니다.

하지만 젤렌스키 대통령도 "러시아가 모든 지역에서 철수한 뒤에만 협상이 가능하다"며 협상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습니다.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는 아프리카의 중재노력을 환영한다면서도 "성급한 평화 협상에 나서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습니다.

나토 사무총장은 독일 매체와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가 더 많은 영토를 수복할수록 더 좋은 카드를 쥐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나토 사무총장 : "물론 모든 해결책의 목표는 정의롭고 지속적인 평화여야 합니다. 우크라이나가 만약 지금 전투를 중단하면 독립 국가로 존재하는 것을 멈추게 될 겁니다."]

한편 다음 달 나토 정상회의를 앞두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조건을 완화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모스크바에서 KBS 뉴스 조빛나입니다.

영상편집:양의정/자료조사:서호정/그래픽:이경민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식량난’ 아프리카 중재도 실패…푸틴, 합의문 초안 공개
    • 입력 2023-06-19 06:15:53
    • 수정2023-06-19 08:12:23
    뉴스광장 1부
[앵커]

우크라이나 사태로 심각한 식량난에 처한 아프리카 7개국 정상들이 중재안을 들고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를 잇따라 방문했습니다.

하지만 두 나라가 기존 입장을 되풀이하면서 별 성과는 없었는데요,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우크라이나와의 합의문 초안을 처음으로 공개했습니다.

모스크바 조빛나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마주 앉은 아프리카 평화사절단.

"아프리카와 전 세계 많은 국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젠 종전을 위해 협상할 때"라고 촉구했습니다.

그러자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는 협상을 거부하지 않지만 우크라이나가 거부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특히 지난해 3월 튀르키예에서 논의됐던 합의문 초안을 공개하며 우크라이나 측이 이를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합의문 초안에는 "우크라이나의 지위를 영구 중립국으로 하고 핵을 포함한 외국 군대와 무기 배치를 포기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고 국영 타스통신이 전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 : "여기 이 평화협정 초안에 우크라이나 협상 대표가 서명했습니다. 우크라이나가 다른 합의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이 어디 있습니까?"]

이에 앞서 아프리카 평화사절단은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젤렌스키 대통령도 만났습니다.

하지만 젤렌스키 대통령도 "러시아가 모든 지역에서 철수한 뒤에만 협상이 가능하다"며 협상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습니다.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는 아프리카의 중재노력을 환영한다면서도 "성급한 평화 협상에 나서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습니다.

나토 사무총장은 독일 매체와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가 더 많은 영토를 수복할수록 더 좋은 카드를 쥐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나토 사무총장 : "물론 모든 해결책의 목표는 정의롭고 지속적인 평화여야 합니다. 우크라이나가 만약 지금 전투를 중단하면 독립 국가로 존재하는 것을 멈추게 될 겁니다."]

한편 다음 달 나토 정상회의를 앞두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조건을 완화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모스크바에서 KBS 뉴스 조빛나입니다.

영상편집:양의정/자료조사:서호정/그래픽:이경민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