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현수막 한 개 떼면 천 원”…저소득층 생계수단인데 ‘예산 부족’

입력 2023.06.19 (09:48) 수정 2023.06.19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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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도롯가나 골목에서 불법 광고물, 많이들 접하셨을 텐데요.

불법 광고물을 떼어오는 노인이나 저소득층에게 현금을 주는 '수거보상제'가 운영되고 있는데, 충분한 예산을 갖춰놓지 않고 있습니다.

김규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 손에 장바구니를 들고 거리로 나선 70대 여성.

상가 외벽에 붙은 전단부터, 전봇대에 있는 광고물까지 꼼꼼히 떼어 냅니다.

불법 광고물을 가져오면 현금을 주는 '수거보상제'를 통해 이달에 번 돈은 15만 원 남짓.

생계에 적지 않은 도움입니다.

['불법 광고물 수거보상제' 참여 시민/70대 : "나이가 있으니까 어디 일도 못 다니잖아요. (수거보상금이) 많이 도움이 된 것 같아요. 약값도 쓰고 이거저거 쓰고 하니까."]

불법 광고물 수거보상제는 전북의 경우 전주와 익산, 군산에서 운영 중인데, 전주의 경우 만 65세 이상 시민이나 저소득층으로 참여 제한을 뒀지만, 해마다 참여 인원이 2천 명이 넘을 정도로 호응이 좋습니다.

하지만 6년째 예산이 1억 5천만 원으로 유지되다 보니 해마다 두, 세달이면 재원이 바닥나는 일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채규성/평화2동 주민센터 동장 : "(평화2동에는) 취약계층이 다른 지역보다 많습니다. 매주 화요일 20여 명이 접수하고 있는데, (예산은) 1~2개월 후면 마감될 것 같습니다."]

환경미화와 저소득층 생계 지원 효과 모두 거두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자 전주시는 증액을 검토 중입니다.

[김미경/전주시 옥외광고물팀장 : "올 하반기 사업 효과 분석을 토대로 내년 예산 증액 여부를 검토할 예정입니다."]

당장 올해 예산도 조만간 바닥날 것으로 보여 제도 취지를 살리기 위한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김규희입니다.

촬영기자:서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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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법 현수막 한 개 떼면 천 원”…저소득층 생계수단인데 ‘예산 부족’
    • 입력 2023-06-19 09:48:30
    • 수정2023-06-19 11:30:52
    930뉴스(전주)
[앵커]

도롯가나 골목에서 불법 광고물, 많이들 접하셨을 텐데요.

불법 광고물을 떼어오는 노인이나 저소득층에게 현금을 주는 '수거보상제'가 운영되고 있는데, 충분한 예산을 갖춰놓지 않고 있습니다.

김규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 손에 장바구니를 들고 거리로 나선 70대 여성.

상가 외벽에 붙은 전단부터, 전봇대에 있는 광고물까지 꼼꼼히 떼어 냅니다.

불법 광고물을 가져오면 현금을 주는 '수거보상제'를 통해 이달에 번 돈은 15만 원 남짓.

생계에 적지 않은 도움입니다.

['불법 광고물 수거보상제' 참여 시민/70대 : "나이가 있으니까 어디 일도 못 다니잖아요. (수거보상금이) 많이 도움이 된 것 같아요. 약값도 쓰고 이거저거 쓰고 하니까."]

불법 광고물 수거보상제는 전북의 경우 전주와 익산, 군산에서 운영 중인데, 전주의 경우 만 65세 이상 시민이나 저소득층으로 참여 제한을 뒀지만, 해마다 참여 인원이 2천 명이 넘을 정도로 호응이 좋습니다.

하지만 6년째 예산이 1억 5천만 원으로 유지되다 보니 해마다 두, 세달이면 재원이 바닥나는 일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채규성/평화2동 주민센터 동장 : "(평화2동에는) 취약계층이 다른 지역보다 많습니다. 매주 화요일 20여 명이 접수하고 있는데, (예산은) 1~2개월 후면 마감될 것 같습니다."]

환경미화와 저소득층 생계 지원 효과 모두 거두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자 전주시는 증액을 검토 중입니다.

[김미경/전주시 옥외광고물팀장 : "올 하반기 사업 효과 분석을 토대로 내년 예산 증액 여부를 검토할 예정입니다."]

당장 올해 예산도 조만간 바닥날 것으로 보여 제도 취지를 살리기 위한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김규희입니다.

촬영기자:서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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