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중 수사 끝…정관계 로비 규명 실패

입력 2005.09.02 (22:03)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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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검찰이 김우중씨에 대한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무일푼이라는 김씨의 말과는 달리 1000억원대가 넘는 회사돈을 빼돌린 사실을 확인했지만 정관계 로비의혹은 손도 대지 못했습니다.

김도엽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김우중씨가 횡령한 돈이 가장 많이 투입된 곳은 '퍼시픽 인터내셔널'이라는 회삽니다.

이 회사는 김씨가 만든 위장회사로 대우 금융조직 BFC의 돈 470억원을 가져다 (주)필코리아 지분 90%를 인수하는데 썼습니다.

필코리아는 얼마전까지 부인 정희자씨가 대표였던 회사로 포천 아도니스골프장과, 경주 힐튼호텔, 선재 미술관 등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영수(대검 중수부장): "가족에 의해서 설립된 퍼시픽인터내셔널이란 회사에 투자하는 등 개인적 용도에 사용한 것이 확인됐습니다."

또 김씨는 지난 99년, BFC의 자금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조풍언씨의 회사에 440억원을 송금하고 프랑스의 포도농장을 29억원에 사들였으며 미술품 60억 원어치를 구입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렇게 확인된 횡령액만 1141억원입니다.

예금보험공사등이 김씨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내 승소할 경우 이들 재산에 대한 환수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하지만 검찰 수사는 여기까지였습니다.

가장 큰 의혹인 출국 배경과 관련해 "이기호씨와 이근영씨로부터 출국하는 것이 좋겠다는 말을 들었다"는 김우중씨의 진술을 확보했지만, 당사자들의 부인으로 결론을 내지 못했습니다.

검찰은 대우의 퇴출을 저지하기 위해 거액의 로비자금을 뿌렸다는 의혹 부분도 돈을 건네받았다는 조풍언씨가 해외에 체류중이어서 내사 중지하고 말았습니다.

KBS뉴스 김도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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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우중 수사 끝…정관계 로비 규명 실패
    • 입력 2005-09-02 21:32:18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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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검찰이 김우중씨에 대한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무일푼이라는 김씨의 말과는 달리 1000억원대가 넘는 회사돈을 빼돌린 사실을 확인했지만 정관계 로비의혹은 손도 대지 못했습니다. 김도엽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김우중씨가 횡령한 돈이 가장 많이 투입된 곳은 '퍼시픽 인터내셔널'이라는 회삽니다. 이 회사는 김씨가 만든 위장회사로 대우 금융조직 BFC의 돈 470억원을 가져다 (주)필코리아 지분 90%를 인수하는데 썼습니다. 필코리아는 얼마전까지 부인 정희자씨가 대표였던 회사로 포천 아도니스골프장과, 경주 힐튼호텔, 선재 미술관 등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영수(대검 중수부장): "가족에 의해서 설립된 퍼시픽인터내셔널이란 회사에 투자하는 등 개인적 용도에 사용한 것이 확인됐습니다." 또 김씨는 지난 99년, BFC의 자금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조풍언씨의 회사에 440억원을 송금하고 프랑스의 포도농장을 29억원에 사들였으며 미술품 60억 원어치를 구입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렇게 확인된 횡령액만 1141억원입니다. 예금보험공사등이 김씨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내 승소할 경우 이들 재산에 대한 환수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하지만 검찰 수사는 여기까지였습니다. 가장 큰 의혹인 출국 배경과 관련해 "이기호씨와 이근영씨로부터 출국하는 것이 좋겠다는 말을 들었다"는 김우중씨의 진술을 확보했지만, 당사자들의 부인으로 결론을 내지 못했습니다. 검찰은 대우의 퇴출을 저지하기 위해 거액의 로비자금을 뿌렸다는 의혹 부분도 돈을 건네받았다는 조풍언씨가 해외에 체류중이어서 내사 중지하고 말았습니다. KBS뉴스 김도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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